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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입산 자동차 고율 관세 부과를 예고하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트위터 계정 갈무리.
 수입산 자동차 고율 관세 부과를 예고하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트위터 계정 갈무리.
ⓒ 트위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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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철강·알루미늄에 이어 자동차 '관세 폭탄'을 꺼내 들었다.

AP, CNN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23일(현지시각) 트럼프 대통령은 성명을 통해 "무역확장법 232조에 따라 상무부에 수입 자동차 및 부품이 국가 안보에 끼치는 영향을 판단하기 위한 조사를 지시했다"라며 "자동차 같은 핵심 산업은 미국의 국력에 매우 중요하다"라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트위터에서도 "우리의 위대한 자동차 산업 노동자들에게 큰 뉴스가 있을 것"이라며 "다른 나라에 당신의 일자리를 빼앗기는 수십 년 동안 충분히 오래 기다렸다!"라고 예고했다.

현지 언론은 정부 관계자들을 인용해 수입 자동차에 최대 25%에 달하는 관세를 부과할 것이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각국에 미국산 자동차 수출을 위한 시장 개방과 대미 수출을 줄이라고 압박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윌버 로스 상무장관도 성명에서 "지난 수십년 간 수입산 자동차가 미국의 자동차 산업을 약화시켜왔다는 것을 보여주는 증거가 있다"라며 "철저하고 공정하며 투명한 조사를 할 것"이라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이 언급한 '무역확장법 232조'는 국가 안보를 위협할 경우 수입을 긴급 제한하거나 고율의 추가 관세를 부과할 수 있도록 규정하고 있다. 미국은 지난 4월에도 이 규정을 들어 수입산 철강과 알루미늄에 각각 25%, 10%의 높은 관세를 매긴 바 있다.

전문가들은 트럼프 대통령이 수입차 고율 관세 부과를 추진하는 배경으로 최근 난항을 겪고 있는 북미자유무역협정(NAFTA) 협상을 유리하게 끌고 가며 중간선거를 앞두고 지지율 끌어올리기에 활용하려는 의도라고 분석했다.

그러나 일본을 비롯한 한국, 유럽 등 대미 수출량이 많은 자동차 업체들의 큰 반발이 예상된다. 이날 상무부의 조사 착수가 발표되자 현대차를 비롯해 일본 도요타와 닛산, 독일 폴크스바겐 등의 주가가 하락했다.

미국의 수입 자동차 딜러 협회의 코디 러스크 회장은 성명을 내고 "국가 안보 위협에 수입 자동차를 연계하는 미국 소비자와 자동차 업체, 딜러 등 모두에게 경제적 재앙이 될 것"이라고 항의했다.

대미 자동차 최대 수출국인 일본의 스가 요시히데 관방장관도 이날 정례회견에서 "규칙을 기반으로 하는 다국가 무역체제를 중시하는 입장에서 어떤 조치라도 세계무역기구(WTO)에 부합해야 한다고 생각한다"라며 불만을 나타냈다.


태그:#도널드 트럼프, #자동차, #무역 전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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