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A가 안방에서 SK의 덜미를 잡으며 연패에서 탈출했다.

김기태 감독이 이끄는 KIA타이거즈는 18일 광주 KIA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2018 신한은행 MY CAR KBO리그 SK와이번스와의 홈경기에서 홈런 1방을 포함해 10안타를 터트리며 5-1로 승리했다. 2연패에서 탈출한 KIA는 이날 각각 한화 이글스와 삼성 라이온즈에게 패한 LG트윈스와 넥센 히어로즈를 제치고 이틀 만에 단독 5위 자리를 되찾았다(21승 22패).

선발 임기영이 5.2이닝 3피안타 3사사구 6탈삼진 1실점 호투로 시즌 2승째를 챙긴 가운데 유승철, 심동섭, 김윤동, 임창용으로 이어진 불펜진도 3.1이닝을 무실점으로 막으며 승리를 지켰다. 이날 또 한 명의 잊지 못할 하루를 보낸 선수가 있다. 프로 데뷔 후 처음으로 외야수로 선발 출전해 감격스러운 데뷔 첫 홈런까지 때린 최정민이 그 주인공이다.

정확한 타격과 허슬 플레이로 사랑받았던 내야수

KIA는 2017시즌을 앞두고 100억 FA 최형우와 재결성된 '꼬꼬마 키스톤 콤비' 김선빈과 안치홍, 그리고 빅리그 7년 경력의 외국인 타자 로저 버나디나가 합류하면서 타선을 크게 강화했다. 하지만 이홍구와 백용환 중에 확실한 주전이 나오지 않은 포수 자리와 브렛 필의 재계약 불발과 김주찬의 1루 전향으로 허전해진 우익수 자리는 주전 선수가 마땅치 않았다.

이에 KIA에서는 작년 4월 7일 SK와의 트레이드를 통해 윤정우, 노수광, 이성우, 이홍구를 내주고 김민식, 이명기, 노관현, 최정민을 데려오는 4:4 대형 트레이드를 단행했다. KIA 입장에서 이 트레이드의 중심은 김민식과 이명기였다. 두 선수는 KIA 이적 후 각각 주전 포수와 우익수 자리를 차지하며 타이거즈의 11번째 한국시리즈 우승에 커다란 공헌을 했다.

하지만 두 선수가 KIA 이적 후 제2의 야구 인생을 활짝 연 반면 나머지 두 선수는 전혀 빛을 보지 못했다. 내야 전포지션을 소화할 수 있는 유틸리티 플레이어 노관현은 KIA 이적 후 9경기에서 6타수 3안타를 기록했지만 1군 무대 데뷔 기회를 가진 것에 만족해야 했다. 2012년부터 프로 생활을 시작한 최정민 역시 1군에서 단 8경기밖에 출전하지 못했다. 당연히 한국시리즈 엔트리에도 두 선수의 이름은 없었다.

사실 최정민은 SK 시절에는 나름대로 쏠쏠한 활약을 펼치던 내야수였다. 동아대 시절 신본기(롯데 자이언츠)와 키스톤 콤비를 형성했던 최정민은 2012년 SK 입단 후 1군에서 단 2경기를 뛰고 상무에 입대했다. 상무에서의 두 번째 시즌이었던 2014년 타율 .295를 기록하며 자신감을 끌어 올린 최정민은 2015년 1군에서 8경기에 출전해 13타수 4안타(타율 .308)를 기록했다.

2016년은 최정민의 이름 석 자를 야구팬들에게 널리 알린 시즌이었다. 최정민은 2루수와 3루수를 오가며 1군에서 88경기에 출전해 타율 .329 11타점 29득점 8도루를 기록했다. 비록 장타율은 .368에 불과했고 발군의 수비를 자랑하지도 못했지만 최정민은 빠른 주력과 정확한 타격, 그리고 몸을 사리지 않는 허슬 플레이로 SK 팬들에게 많은 사랑을 받았다.

프로 데뷔 첫 외야 선발 출전에 첫 홈런까지

작년 트레이드를 통해 KIA로 이적한 최정민은 1군에서 8경기에 출전해 9타수 3안타를 기록했다. 물론 표본이 적기 때문에 큰 의미를 부여할 수는 없지만 프로 입단 후 6년 동안 최정민의 통산 타율은 .326에 달한다. 장타를 거의 기대할 수 없고 수비에서도 큰 장점은 없지만 타격만큼은 확실한 재능을 가지고 있다는 뜻이다.

하지만 최정민이 KIA에 있는 한 주전 2루 자리를 차지할 확률은 매우 낮다. KIA 2루의 주인은 작년 2루수 부문 골든글러브 수상자 안치홍이기 때문이다. 백업 경쟁에서도 내야는 물론 코너 외야 수비까지 가능한 베테랑 서동욱과 경쟁해야 한다. 설상가상으로 최정민은 햄스트링 부상 때문에 스프링캠프에서 중도 하차하며 개막 엔트리에도 포함되지 못했다.

퓨처스리그에서 타율 4할대의 좋은 성적을 올리던 최정민은 지난 4월 13일 1군의 부름을 받았다. 하지만 최정민에게 주어진 역할은 주로 대주자였고 안치홍이 부상으로 빠진 기간 동안 두 차례 선발 출전 기회에서도 6타수 1안타로 강한 인상을 남기지 못했다. 안치홍 복귀 후 다시 백업으로 돌아간 최정민은 18일 '친정' SK와의 홈경기에서 뜻밖의 선발 출전기회를 얻었다. 주포지션인 2루수가 아닌 중견수였다.

KIA는 주전 중견수 버나디나가 허벅지 통증으로 1군 엔트리에서 제외됐고 김기태 감독은 17일 이영욱에 이어 18일 최정민에게 선발 출전 기회를 줬다. 첫 타석에서 삼진으로 물러난 최정민은 팀이 2-0으로 앞선 3회 두 번째 타석에서 SK 선발 박종훈의 초구를 잡아당겨 우측담장을 넘기는 솔로 홈런을 터트렸다. 2012년 프로에 입단해 7년 차가 된 최정민의 프로 데뷔 첫 홈런이었다.

KIA는 작년 시즌이 끝나고 '제4의 외야수' 김호령(경찰 야구단)이 군에 입대하면서 외야 백업이 다소 헐거워졌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물론 학창시절부터 내야수로만 활약했던 최정민에게 외야는 다소 낯선 자리일 것이다. 하지만 마땅한 대안이 보이지 않았던 외야 백업에 발 빠르고 야무진 타격을 하는 최정민이라는 옵션이 등장한 것은 김기태 감독을 흐뭇하게 만들기에 충분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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