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2 <아이돌 리부팅 프로젝트- 더 유닛>(아래 <더 유닛>)에서 시청자의 투표로 결성된 9인조 걸그룹 유니티(UNI.T)가 정식 데뷔한다. 한 팀으로써 최고의 조화를 보여주겠다는 의미의 팀명이 인상 깊다. 라붐, 소나무, 에이프릴 등 이미 아이돌 그룹 멤버로 활동해온 이들이 뭉쳐서 '다시' 새출발한다.

유니티는 18일 첫 번째 미니앨범 < Line > 발표를 시작으로 13개월의 계약기간 동안 활동을 펼쳐나간다. 데뷔를 하루 앞둔 17일 오전 서울 한남동 블루스퀘어에서 이들의 인터뷰가 진행됐다.

다시 데뷔하다... '나에게 유니티란?'  

 유니티 의진, 예빈, 엔씨아

유니티 의진, 예빈, 앤씨아 ⓒ 이정민


"나에게 유니티란 '새 신발' 같아요. 영화나 드라마 보면 새 신발 신고 춤추는 장면이 나오잖아요. 새로운 신발에 적응하고 맞춰나가는 과정이 즐겁습니다." (예빈)

"유니티는 제게 '새싹' 같은 존재예요. 지난 시간동안 쌓아왔던 것들이 거름이 된 것 같고 유니티를 통해서 열매를 맺으면 좋겠어요." (이수지)

유니티 멤버들은 재데뷔하는 심정을 여러 사물에 비유했다. 지엔은 "데뷔를 한 번하는 것도 힘든데 두 번의 기회가 와서 행복하다"며 웃어보였고 윤조는 "예전에 못 보여드린 모습을 보완해서 더 나은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다"고 말했다. 솔로로 활동했던 앤씨아는 "그룹으로써 활동해보고 싶단 생각을 한 적 있는데 실현되어 기쁘다"고 했다.

리더 우희는 "자꾸 '컴백'이라고 잘못 말하게 된다"며 "컴백은 여러 번해서 익숙하지만 데뷔는 아직 실감이 안 난다"고 말했다. "그때의 마음가짐, 초심을 되새기면서 데뷔하려고 하고 더 잘하고 싶은 욕심도 난다"고 덧붙이기도 했다. 표현은 모두 달랐지만 재데뷔가 자신에게 얼마나 소중하고 감사한 기회인지 멤버들의 한마디 한마디에 담겨있었다.

유니티 멤버들은 본래 팀 멤버들의 응원에 감사한 마음도 전했다. 의진은 소나무, 예빈은 다이아, 윤조는 헬로비너스, 이현주는 에이프릴, 양지원은 스피카, 우희는 달샤벳, 지엔은 라붐, 이수지는 디아크와 리얼걸프로젝트로 활동했거나 활동 중이다. 

의진은 소나무 멤버들이 아무렇지 않게 툭툭 '너 그럴 줄 알았어, 원래 잘하잖아' 하는 말들이 오히려 더 편안하게 느껴지고 덕분에 덜 긴장하게 된다고 말했다. 양지원은 "얼마 전 나래에게 문자왔는데 '너 되게 영(young)해보이더라'고 했다"며 "이제 그런 말을 들을 때인가 싶으면서도 고마웠다"고 웃어보였다.

지엔은 "라붐 멤버들이랑 떨어져 있는 게 처음"이라며 "아마 인터뷰하는 지금도 문자가 와 있을 건데 '머리모양은 이랬으면 좋겠고, 옷은 이렇게 입으면 예쁘고' 하며 하나하나 모니터해주는 게 고맙다"고 말했다. 우희는 드림콘서트가 끝나고 연락 온 멤버 이야기를 꺼냈고, 예빈은 "뜬금없이 연락해서 '나 이거 봤어' 말해주는 소소한 말들이 오히려 힘을 준다"고 말했다. 이수지는 "디아크 때 막내였던 동생이 아이스 아메리카노 기프티콘을 보내주면서 '항상 언니편'이라고 말해줘서 너무 고마웠다"고 말하기도 했다.

오래 가려졌던 우리... 똘똘 뭉쳐 즐겁게 할 것

 유니티 윤조, 이현주, 양지원

유니티 윤조, 이현주, 양지원 ⓒ 이정민


 유니티 우희, 지엔, 이수지

유니티 우희, 지엔, 이수지 ⓒ 이정민


첫 번째 미니앨범 < Line >은 그동안 넘지 못했던 경계선을 넘어보자는 의미를 담았으며 총 7곡으로 구성됐다. 지난 6개월 동안 <더 유닛>을 찍으며 함께 울고 웃은 멤버들의 첫 앨범인 만큼 최고의 모습을 보여주기 위해 노력했다. 타이틀곡은 '넘어'로 작곡가 신사동호랭이가 작업한 레게팝 장르의 노래다.

남녀 사이의 애매한 감정을 선을 넘는 것에 빗대어 표현한 이 곡은 섹시 콘셉트다. 지금까지 귀여운 노래만 해서 섹시 콘셉트는 처음인 멤버들이 반 이상이었다. 앤씨아는 "섹시가 어색했는데 지엔 언니가 '괜찮아 넌 노래할 때 섹시해'라고 해준 한 마디가 도움이 됐다"며 감사를 전했다. 의진은 "개개인마다 다른 다채로운 섹시함을 보여줄 것"이라고 밝혔다.

프로젝트 그룹이 떠오르는 요즘, 이들은 아이오아이나 워너원 같은 앞선 프로젝트 그룹들을 보면 어떤 생각이 들까. 이 질문에 우희는 "그분들이 잘 됐기 때문에 (우리도 잘 돼야 할 텐데하고) 조금 조급해지는 것도 있다"며 "하지만 마인드 컨트롤을 잘 하려 한다"고 답했다.

"저희는 활동을 오래했던 사람들이고 가리워진 시간이 오래였던 사람들이어서 자존감이 좀 낮아진 게 있어요. 저희끼리 똘똘 뭉쳐서 활동한다면 그들처럼 좋은 결과를 얻을 것 같아요. 노련미가 저희의 강점이라고 생각합니다." (양지원)   

<더 유닛>에서 1위를 차지한 의진은 앞으로의 활동에 임하는 태도에 관해 말했다.

"리더 우희 언니가 항상 하는 말이 '무대를 즐기면 된다'는 것입니다. 한 번 데뷔를 했던 친구들이기도 하니까 저희가 좋아서 하는, 그런 에너지를 보여드리면 보는 분들도 좋아할 거라고 생각해요." (의진) 

끝으로 첫 정산을 받으면 무엇을 하고 싶으냐는 소소한 물음에는 가장 많은 멤버들이 연습생 때부터 지원해준 고마운 가족에게 보답하고 싶다고 답했다. 그밖에 양지원은 "보증금을 높이고 월세를 낮추고 싶다"는 현실적인 답변을, 앤씨아는 "전에 < 1대100 > 촬영에서 황치열 선배님들 뵀는데 밥 먹을 때 가격표 안 보고 계산하는 게 예전과 가장 달라진 점이라고 하셨다"며 "저도 7000원과 8000원 메뉴 사이에서 고민하지 않고 또, 총 얼마가 나오는지 계산하지 않고 카드를 긁고 싶다"며 웃어보였다.

 유니티

18일 데뷔앨범 < Line >을 발표한 유니티가 지난 17일 오전 서울 한남동 블루스퀘어에서 인터뷰를 열었다. ⓒ 이정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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