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상치 못한 모습이다. 시즌 초 예상과 달리, NC 다이노스는 하위권에서 좀처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장현식의 복귀, 최성영과 윤수강 등 뉴페이스들의 등장으로 반등할 기미가 있지만 실질적인 경기력에는 뚜렷한 반등의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 NC는 투타의 부진과 함께 수비력 또한 예전의 모습을 보여주지 못하며 하위권으로 추락했다. 40경기 정도 소화한 현 시점에서 단정하긴 이르지만, 더 이상 '강팀' NC의 모습은 없는 듯하다.

이호준 손민한 김태군 박석민 등 팀 전력 누출 심각

실제 NC는 최근 몇 년간 보이지 않는 전력 누출이 있었다. 이호준을 비롯한 손민한, 김종호 등 팀을 이끌었던 베테랑들은 은퇴했고 에릭 테임즈 등 최고의 활약을 펼친 외국인들 역시 NC를 떠났다. 병역 문제로 팀을 잠시 떠난 김준완, 김태군과 부상으로 결장 중인 권희동과 박석민 그리고 이번 시즌을 함께할 수 없는 임창민까지. 게다가 최근 많은 투구수의 여파인지 힘을 쓰지 못하는 '필승조' 김진성, 최금강도 있다. 물론 트레이드와 2차 드래프트를 통해 영입한 강윤구, 유원상, 김건태 등이 전력에 보탬이 되고 있지만, 이전에 비해 전력이 약화된 것은 분명하다.

NC의 황금기라고 부를 수 있었던 2015, 2016시즌. 그 당시까지만 해도 NC를 평가하는 전문가들의 입에서 빠지지 않고 나오는 말이 있었다. 바로 '주전과 비주전의 격차가 없다'는 말이었다. NC는 신인부터 베테랑 선수까지 무한 경쟁하며 선수 개인 기량과 팀 전력을 발전시켰다. 그 속에서 김성욱, 김준완 등 깜짝 스타를 발굴해내며 팀의 전력을 더욱 견고히 할 수 있었다. 하지만 최근 NC의 라인업에는 이렇다 할 '뉴페이스'가 보이지 않고 있다. 물론 현재 팀 상황은 라인업에 신인 선수들의 비중을 늘릴 만큼 여유롭지 않다. 하지만 교체 선수도 크게 임팩트 있는 모습을 보여주지 못하면서, 김경문 감독의 과감한 기용도 별다른 효과를 보지 못하고 있다.

'척 하면 척'이었던 NC의 작전 수행 능력도 좀처럼 보이지 않는다. 경기가 잘 풀리지 않을 때마다 NC는 '런 앤 히트', '번트 앤 슬러쉬', '희생번트', '희생타' 등을 통해 경기를 풀어나가는 모습을 보였다. 하지만 최근 경기에서는 이런 모습이 보이지 않는다. 이는 어찌보면 터지지 않는 타선을 '정공법'으로 해결하려는 모습으로 보이기도 한다. 그러나 힘겹게 나간 주자마저 불러 들이지 못하는 경우도 많다.

포수 김태군의 부재도 크다. 김태군은 타격에서 발군의 실력을 보여주지는 못했지만, 수비에서나 작전 수행 능력에 있어서는 어느 팀 포수에게도 뒤처지지 않았다. 중요한 순간에 빛난 그의 작전 수행 능력으로 NC는 어려운 경기도 쉽게 풀어나가는 모습을 보였다. 하지만 그의 부재 이후 NC는 도루저지, 작전 수행에 있어서 애를 먹으며 경기의 주도권을 쉽게 잡지 못하고 있다. 지금까지 과감하고, 세밀한 작전으로 재미를 봤던 NC에게는 적지 않은 타격이라고 할 수 있다.

그 누구도 알 수 없는 로테이션


보통 5선발, 적어도 4선발까지 정해져 있는 다른 팀과 달리 NC의 로테이션은 '랜덤' 그 자체다. 이번 시즌 5선발을 책임질 것이라 예상했던 선발진의 부진과 이탈로, 제대로 된 선발 로테이션 가동이 불가능한 상황이다. 부상으로 이탈한 왕웨이중, 부진을 면치 못하는 베렛, 국제대회 후유증을 보인 장현식 등 5선발 중 3명의 선발투수가 로테이션에서 빠졌다.

김경문 감독도 신예를 적극 활용하겠다고 밝혔지만 이재학, 최성영을 제외하면 구창모, 정수민, 김건태는 들쑥날쑥한 기량을 보여주며 선발 로테이션 구성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왕웨이중의 복귀가 눈앞이고, 장현식 또한 퓨처스리그에서의 실전 등판 이후 1군으로 곧 콜업될 계획인 점은 위안거리다. 나머지 선발 1~2자리를 두고 NC의 고민은 깊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창단 이후 역대 최악의 부진을 겪고 있는 NC다이노스. 지금부터라도 초심으로 돌아가 결코 호락호락하지 않던 NC다운 플레이를 보여줄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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