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영은 중국전을 통해 김연경의 파트너가 될 수 있는 자격을 확실히 증명했다.

이재영은 중국전을 통해 김연경의 파트너가 될 수 있는 자격을 확실히 증명했다. ⓒ 국제배구연맹


한국이 세계 1위 중국을 상대로 누구도 예상치 못했던 완승을 거뒀다.

차해원 감독이 이끄는 한구 여자배구 대표팀은 17일 중국 닝보의 베이룬 스포츠 아트센터에서 열린 국제배구연맹 발리볼 네이션스리그(VNL) 세 번째 경기에서 중국(세계랭킹 1위)에게 세트스코어 3-0(25-15, 25-15, 25-13)으로 승리했다. 블로킹(7-3)과 서브(6-2)에서 각각 4점, 종합 스코어(75-43)에서는 무려 32점이나 앞선 완벽한 승리였다.

이날 만큼은 나란히 대표팀의 '쌍포'로 활약한 김연경과 이재영(흥국생명 핑크스파이더스)이 각각 16득점으로 활약했고 김희진(IBK기업은행 알토스)도 블로킹 2개와 서브득점 2개를 포함해 10득점으로 힘을 보탰다. 중국에서 열린 1주차 일정을 2승 1패로 마감한 차해원호는 오는 22일부터 수원으로 자리를 옮겨 독일, 러시아, 이탈리아와 2주 차 일정을 치를 예정이다.

한국 여자배구는 누구와도 해볼 만 하다

15일 첫 경기에서 벨기에를 상대로 졸전 끝에 0-3으로 완패를 당한 한국은 16일 도미니카 공화국에게 풀세트 접전 끝에 승리를 거두며 분위기를 바꾸는데 성공했다. '여제' 김연경이 공수에서 변함없는 활약으로 한국을 이끌었고 센터 김수지(IBK기업은행)가 무려 7개의 블로킹을 성공시키며 대표팀 경기에 강한 '국제용'이라고 증명했다. 무엇보다 한국팀 특유의 끈질긴 색깔이 살아났다는 점이 고무적이었다.

중국은 이번 대회 1주차 경기에서 도미니카와 벨기에를 상대로 연속 승리를 거두며 세계랭킹 1위의 위용을 뽐내고 있다. 세트를 내주기는커녕 6번의 세트를 치르는 동안 상대에게 20점 이상 허용한 적도 단 한 번 뿐이었다. 중국은 위협적인 상대가 없는 1주 차 경기에서 주포 주팅을 제외하는 여유를 부렸음에도 다른 나라들을 압도하는 전력으로 세계 최강의 면모를 과시했다.

한국은 리베로를 제외한 주전 전원이 180cm가 넘는 장신 선수들로 구성된 중국을 상대로 기죽지 않고 1세트 초반 리드를 잡아 나갔다. 특히 중국이 자랑하는 신예 리잉잉의 위력을 최소화하며 중국의 리듬을 흔들었다. 한국은 중앙 속공을 활용한 중국의 높이에 다소 고전했지만 뛰어난 수비 집중력과 이재영의 공격을 앞세워 스코어를 벌려 나갔다. 한국은 세트 중반부터 5~10점 차이를 유지하다가 25-15로 1세트를 먼저 따냈다.

각오 밝히는 김연경 여자 배구 대표팀 김연경(오른쪽) 선수가9일 진천 국가대표선수촌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차해원 감독이 지켜보는 가운데 2018년 국제배구연맹(FIVB) 발리볼네이션스리그(VNL)에 임하는 각오 등을 밝히고 있다. 2018.5.9

▲ 각오 밝히는 김연경 여자 배구 대표팀 김연경(오른쪽) 선수가9일 진천 국가대표선수촌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차해원 감독이 지켜보는 가운데 2018년 국제배구연맹(FIVB) 발리볼네이션스리그(VNL)에 임하는 각오 등을 밝히고 있다. 2018.5.9 ⓒ 연합뉴스


1세트에서 세계 1위 중국을 압도한 한국은 2세트에서도 중국과 대등한 승부를 이어갔다. 한국은 세트 중반 이효희 세터(한국도로공사 하이패스)의 노련한 토스와 서브를 통해 평균연령이 어린 중국의 범실을 유도했고 에이스 김연경은 적재적소에 공격과 블로킹 득점을 쌓아나갔다. 중국은 세트 중반부터 서브리시브가 급격히 흔들리며 자멸했고 한국은 전의를 상실한 중국을 상대로 또 한 번 10점 차의 완승을 거뒀다.

첫 두 세트를 쉽게 따낸 한국은 3세트에서도 먼저 3점을 뽑아내며 경기를 주도해 나갔다. 한국은 까다로운 서브로 중국 리시브 라인을 흔든 후 이효희 세터를 중심으로 다양한 공격패턴을 통해 득점을 올렸다. 한국은 세트 중반부터 더블스코어로 앞서며 승기를 잡았고 이재영의 연속 득점과 양효진(현대건설 힐스테이트)의 서브득점까지 나오며 중국의 사기를 꺾었다. 한국은 중국의 범실로 마지막 점수를 올리며 25-13으로 가볍게 경기를 마무리 지었다.

차해원 감독은 도미니카에게 역전승을 거둔 후 중국전에선 더 좋은 경기를 펼치겠다고 밝혔지만 중국과 한국의 전력 차이를 고려하면 한 세트 정도 따내는 것이 한국의 현실적인 목표였다. 하지만 한국은 중국에게 단 한 세트도 내주지 않고 완벽한 3-0 승리를 거두며 1패 후 2연승으로 1주 차 일정을 마감했다. 세계 1위 중국을 상대로 한국 여자배구의 힘을 보여준 차해원호는 2주차 경기가 열리는 수원으로 향하는 발걸음도 더욱 가벼워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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