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고미혜 기자 = 아르헨티나축구협회가 2018 러시아 월드컵을 앞두고 발간한 매뉴얼에 '러시아 여자 공략법'을 제시했다가 호된 역풍을 맞았다.

AFP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문제의 책자는 지난 15일(현지시간) 축구협회가 선수와 감독, 취재진 등 러시아 월드컵에 참가하는 이들을 대상으로 진행한 '러시아 언어와 문화' 강좌에서 배포됐다.

매뉴얼에는 '러시아 여자와 함께할 기회 잡는 법'이라는 장이 포함돼 러시아 여자를 공략하기 위한 여러 '조언'들이 나열됐다.

여기엔 "러시아 여자들은 주도적인 남자를 좋아하니 스스로 자신감이 없다면 여자들과 대화하는 연습을 많이 하라"거나 "러시아 여자들은 지루한 남자를 싫어한다"는 등의 '정보'가 포함됐다.

 아르헨티나 기자가 본인의 트위터 계정에 공개한 아르헨티나 축구협회의 러시아 문화 관련 매뉴얼

아르헨티나 기자가 본인의 트위터 계정에 공개한 아르헨티나 축구협회의 러시아 문화 관련 매뉴얼 ⓒ 트위터 갈무리


또 "러시아 여자들이 아름답기 때문에 많은 남자가 그들과 자고 싶어한다. 아마도 여자들도 그걸 원하겠지만 여자들은 중요하고 특별하다는 느낌을 받고 싶어한다"는 내용도 담겼다.

강의 참석자들은 즉시 문제를 제기했고 협회는 급히 매뉴얼을 회수한 뒤 문제의 페이지를 찢은 채 매뉴얼을 돌려줬다.

그러나 일부 참석자가 문제의 페이지 사진을 소셜미디어에 올리면서 협회에 거센 비난이 쏟아졌다.

논란이 커지자 아르헨티나축구협회는 "의도치 않은 실수"였다며 "내부 조사 결과 그 부분이 실수로 포함돼 인쇄된 것"이라고 해명했다.

아르헨티나 일간 클라린에 따르면 해당 매뉴얼을 제작한 러시아어 강사는 인터넷에서 관련 내용을 보고 흥미롭다고 생각해 다운받아 매뉴얼에 포함했다며, 협회가 이미 한 달 전에 원고를 승인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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