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 이후 복귀가 할 것으로 보이는 KIA 윤석민

KIA 윤석민ⓒ KIA 타이거즈


'잊힌 호랑이 에이스' 윤석민(KIA 타이거즈)은 과연 재기할 수 있을까. 약 19개월을 기다려온 윤석민의 1군 복귀가 점차 가시화되고 있다. 윤석민은 최근 15일 열린 kt와의 퓨처스리그 경기에 등판하여 호투하며 부활의 청신호를 켰다. 윤석민은 지난 2016년 10월 11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LG 트윈스와 와일드카드 2차전을 끝으로 더 이상 1군 마운드에 오르지 못했다.

KIA 팬들에게 윤석민은 한마디로 '애증'의 선수다. 윤석민은 2005년 프로데뷔 이후 KBO리그에서는 오직 KIA의 유니폼만을 입고 활약해온 프랜차이즈 스타다. KIA에서 통산 370경기 77승 67패 75세이브 18홀드 평균자책점 3.18을 기록한바 있다.

류현진-김광현-윤석민 트로이카였던 과거

윤석민에 대한 야구 팬들의 평가는 사실상 미국 진출 이전과 이후로 극명하게 엇갈린다. 윤석민은 이른바 류현진-김광현-김현수 등과 함께 베이징 올림픽 '황금 세대'의 일원으로서 한국 야구에 사상 첫 올림픽 금메달을 안기는 데 기여했다. 소속팀 KIA가 2000년대 들어 한동안 암흑기를 겪던 시절에도 외로운 에이스로 고군분투하며 '소년가장'이라는 닉네임을 얻기도 했다.

최전성기였던 2011 시즌에는 17승 5패 1세이브 평균자책점 2.45 178탈삼진으로 다승, 평균자책점, 탈삼진 1위로 3관왕을 휩쓸었고 정규 시즌 MVP를 차지했다. 기량에 비하여 상대적으로 승운이 따르지않았던 윤석민이 자타공인 국내 최고의 투수반열에 오르는 순간이었다.

하지만 2014년 미국 무대에 도전장을 던졌다가 실패한 이후 윤석민의 커리어는 내리막갈을 걷기 시작했다. 윤석민은 볼티모어 오리올스에 입단했으나 메이저리그에서는 단 한 경기도 출장하지못하고 2015년 국내무대로 전격 복귀를 결정했다. 친정팀인 KIA는 윤석민에게 4년간 90억원의 당시 최대규모의 계약을 선물하여 에이스의 체면을 세워줬다.

FA계약 이후 첫 해는 나쁘지않았다. 팀 사정상 선발이 아닌 1년 시한부의 임시 마무리로 활약하며 2승 6패 30세이브, 자책점 2.96으로 선방했다. 상황에 따라 긴 이닝도 소화하는 '롱 릴리프' 역할도 마다하지 않았다. 그러나 정작 원래 보직인 선발로 복귀한 지난 2016시즌부터 잦은 부상에 시달리며 마운드를 비우는 시간이 길어졌다.

2016 시즌 윤석민은 2승 2패 1세이브 6홀드 자책점 3.19를 기록하며 프로 데뷔 이후 최소경기(16경기)-최저이닝(31이닝) 기록에 그쳤다. 2017년에는 아예 1군무대에서 단 한 경기도 모습을 드러내지 못했다. 올해도 시즌이 개막한지 벌써 두달이 지났지만 아직 팀전력에 가세하지 못하고 있다.

윤석민의 부진과 재활이 한없이 길어지며 팬들의 여론도 싸늘해졌다. 동 시대를 풍미한 라이벌 투수 중 류현진은 메이저리그 진출에 성공하며 성과를 냈고 김광현, 양현종은 KBO 무대에서 100승 이상 돌파하는 업적을 남겼다. 하지만 윤석민은 재능과 기대치에 비해 기록은 아쉬움이 남는게 사실이다. 

팬들에겐 애증의 윤석민, 1군 복귀만 해준다면

그러나 윤석민이 커리어 전반에 걸쳐 팀에 보여준 기여도와 헌신은 과소평가 받을 수준이 아니다. 윤석민은 지나친 다재다능함 때문에 오히려 손해 본 케이스라고도 볼 수 있다. 윤석민은 선발과 불펜이 모두 가능한 전천후 투수로 평가받았고 소속팀과 대표팀에서 팀 사정에 따라 다양한 역할을 소화해야 했다. 커리어 대부분을 꾸준히 선발로만 활약해온 류현진-김광현-양현종 등과 가장 대조되는 부분이다.

하지만 이는 장기적으로 선발과 불펜 양쪽에서 모두 꾸준하게 자리잡지 못하게 된 원인이기도 하다. 또한 데뷔 초부터 잘 던졌지만 동료들의 득점지원 부족으로 승리를 날리는 경우가 유독 많았다. 윤석민이 선발로 두 자릿수 승리를 넘긴 것은 2008년(14승)과 2011년(17승) 두 번 뿐이다. 75세이브 18홀드라는 성적에 보듯이 이미 정상급 선발투수로 성장한 이후에도 팀 사정에 따라 수시로 불펜을 넘나드는 잦은 보직 이동은 현대야구에서 대단히 드문 케이스다.

윤석민은 올해를 끝으로 KIA와의 4년 계약이 끝난다. 규정 일수를 채우지 못해 FA 자격 재취득은 불가능한 상황이다. 윤석민은 지난해까지만 해도 KIA 전력에서 중요한 변수로 거론되어왔다. 하지만 KIA는 이미 윤석민 없이도 지난 시즌 통합 우승을 차지했다. KIA를 대표하는 토종 에이스의 자리는 한참 전에 이미 양현종에게 넘어간지 오래다.

윤석민의 복귀 이후 KIA의 마운드 재편에 대한 장밋빛 시나리오가 종종 거론되곤 했다. 어느덧 30대 중반에 접어들고 있는 데다 2년 가까이 공백기가 있었던 윤석민이 올 시즌 안에 돌아온다고 해도 과연 전성기 수준의 기량을 다시 회복할 수 있을지는 알 수 없다. 올 시즌 윤석민은 1군 복귀만 해도 성공에 가깝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윤석민이라는 선수에 대한 기대치를 놓을 수 없는 것은 KIA의 현재 마운드 사정이 그만큼 열악하기 때문이다. KIA는 지난 시즌 통합 우승의 기세가 무색하게 올 시즌 중위권에서 고전하고 있다. 믿었던 마운드는 선발과 불펜 양쪽 모두 구멍이 뜷렸다. 에이스 양현종이 고군분투하고 있을뿐 나머지 선발투수들은 모두 지난 시즌만큼의 활약을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 불펜 역시 김세현이 극도의 부진으로 2군에 내려가고 40대를 넘긴 노장 임창용이 아직도 마무리를 맡아야 하는 상황이다.

윤석민이 선발 로테이션에 합류하거나 필승조의 한 축을 맡아 준다면 KIA 마운드에는 크게 숨통이 트이지 않을까. 어쩌면 윤석민이 KIA에 기여할 수 있는 마지막 시즌이 될 수도 있기에 올 시즌 복귀 여부는 매우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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