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회말 2사 이후 역전패를 허용한 SK 마무리 박정배

9회말 2사 이후 역전패를 허용한 SK 마무리 박정배 ⓒ SK 와이번스


올 시즌 개막전에서 SK 마무리 박정배가 보여준 깔끔한 삼자범퇴 세이브는 일장춘몽이었을까. 15일 박정배가 다시 블론세이브를 기록하며 다 잡은 승리를 놓치고 말았다. 그 상대가 치열한 선두 싸움을 펼치던 두산이라는 점이 더욱 뼈아프다.

15일 두산 베어스와 SK 와이번스의 주중 3연전 첫 경기는 리그 공동 선두끼리의 맞대결로 이목을 집중시켰다. 경기는 1위팀들의 대결답게 치열한 접전 양상이었다.

SK가 1회 최정의 솔로홈런으로 앞서나갔고 이후 2점을 추가해 3점을 앞서 나갔지만 추격의 끈을 놓치않던 두산이 3-1로 뒤진 상황에서 터진 양의지의 동점 투런 홈런을 앞세워 동점을 만들었다.

최정과 양의지, FA를 앞둔 두 주포가 홈런을 터뜨린 뒤, 경기는 수준 높은 불펜 싸움으로 이어졌다. SK는 선발 켈리가 내려간 이후 서진용과 신재웅, 백인식이 1이닝씩 나눠 맡으며 무실점으로 상대를 틀어막았다. 두산 역시 박치국과 김강률, 김승회, 함덕주까지 필승조가 총동원됐다.

균형을 깬 것은 9회초 SK였다. 2아웃 만루 상황에서 김승회를 구원하기 위해 등판한 함덕주가 한동민에게 몸에 맞는 공을 허용하며 밀어내기 점수를 주고 말았다. 승부의 추가 기우는 순간이었다.

그리고 SK의 승리를 지키기 위해 마무리 박정배가 등판했다. 박정배는 연이어 2아웃을 따내며 터프 세이브를 기록하는듯 했다. 하지만 2아웃을 잡은 이후 허경민에게 2루타,박건우에게 동점 적시타, 김재환에게 끝내기 홈런을 연달아 허용하며 거짓말처럼 무너졌다.

SK는 박정배의 블론 세이브로 손에 다잡은 단독 선두 기회를 놓치고 말았다. 공동 선두끼리의 기싸움에서 우위를 접할기 위해 SK는 좋은 경기력을 보였지만 불안했던 마무리 박정배가 또다시 흔들리며 물거품이 되고 말았다.

물론 아직 41경기를 소화했을 뿐이고 당장 두산을 상대로 연승을 거두면 선두 탈환도 가능하다.하지만 장기적으로 봤을 때 불안한 뒷문은 SK의 정규시즌 우승 도전에 걸림돌이 될 가능성이 높다.

 박정배의 최근 7시즌 주요기록(출처: 야구기록실 KBReport.com)

박정배의 최근 7시즌 주요기록(출처: 야구기록실 KBReport.com) ⓒ 케이비리포트


개막전에서 깔끔한 세이브를 기록하며 마무리로 시즌을 시작한 박정배는 현재 9개의 세이브를 기록하고 있다. SK가 기록한 26번의 승리 중 9번을 지켜냈지만 3번의 블론세이브를 기록하고 있고 최근 4경기 연속 실점을 허용하고 있다.

올 시즌 박정배의 평균자책점은 7.41로 매우 높다. 물론 소화 이닝이 적은 마무리 투수의 특성상 한번 대량 실점을 하고 나면 평균자책점 관리가 힘든 편이지만 선두를 다투는 팀의 마무리투수의 기록으로는 낙제점이다.

 리그 하위권인 불펜 불안 해소가 시급한 SK (출처: [KBO 야매카툰] 2018시즌, KIA-두산-SK가 3강? 편 중)

리그 하위권인 불펜 불안 해소가 시급한 SK (출처: [KBO 야매카툰] 2018시즌, KIA-두산-SK가 3강? 편 중) ⓒ 케이비리포트 야구카툰


역전패의 쓰라림은 리그 최강 타선이 연출하는 역전승을 통해 잊을 수 있겠지만 마무리 고민까지 지울 수는 없다. 베테랑 박정배가 한계를 보이고 있는 이상 빠른 시간 내에 대안을 마련하지 못한다면 SK의 상승세도 한풀 꺾일 수 밖에 없다.

SK는 지난 시즌 이상의 화력을 뽐내는 홈런군단과 산체스, 김광현, 켈리, 박종훈을 앞세운 강력한 선발진으로 충분히 우승을 노려볼만한 전력을 구축했다. 하지만 다 잡은 승리를 경기 후반 내주는 일이 잦아진다면 두산과의 선두 경쟁에서 밀릴 가능성이 높다. 뒷문 불안 해결을 위해 향후 SK가 보일 행보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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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록 참조: 야구기록실 KBReport.com(케이비리포트), KBO기록실, 스탯티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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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붙이는 글 (글: 이정민 / 김정학 기자) 본 기사는 스포츠전문지[케이비리포트]에서 제공하는 기사입니다. 기사 문의 및 스포츠 필진·웹툰작가 지원하기[ kbr@kbreport.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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