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 KBO리그 초반은 두산 베어스와 SK 와이번스가 양강 체제를 구축하고 있다. 14일 현재 양 팀은 26승 14패 승률 0.650로 공동 1위를 질주 중이다. KBO리그에 6할 대 승률 팀은 양 팀 외에는 없다. 3위 한화 이글스와는 3.5경기차로 여유가 있다.

두산과 SK의 양강 구도는 10년 전과 닮았다. 김경문 감독이 이끄는 두산과 김성근 감독이 이끄는 SK는 2007년과 2008년 2년 연속 한국시리즈에 맞붙으며 양강 체제를 형성한 바 있다. 당시에는 2년 연속으로 SK가 통합 우승을 차지했다. 양 팀의 야구는 치밀하면서도 역동적이어서 KBO리그의 수준을 한 단계 끌어올렸다는 평가를 받았다.

 두산 김태형 감독과 SK 힐만 감독 (사진 출처 : 두산 베어스/SK 와이번스)

두산 김태형 감독과 SK 힐만 감독 (사진 출처 : 두산 베어스/SK 와이번스) ⓒ 케이비리포트


하지만 두산과 SK의 양강 구도는 내용적으로 10년 전과 현재가 상당히 다르다. 2007시즌과 2008시즌은 투고타저 현상이 지배했다. 리그 평균자책점이 2007시즌에는 3.91, 2008시즌에는 4.11로 3점대 후반 혹은 4점대 초반이었다.

하지만 타고투저가 지배 중인 올 시즌 리그 평균자책점은 4.90으로 5점대에 육박한다. 리그 타율은 2007시즌이 0.263, 2008시즌이 0.267이었지만 올 시즌 리그 타율은 0.282에 달한다. 

10년 전 KBO리그에서는 1점의 가치가 지금보다 현격히 높았다. 따라서 도루가 매우 중요했다. 2007시즌의 도루 2, 3, 4위는 두산 선수들이 휩쓸었다. 이종욱(47도루), 고영민(36도루), 민병헌(30도루)은 두산 '발야구'의 '육상부'로 불렸다.

이에 질세라 SK도 5위 조동화(25도루), 6위 정근우(24도루), 8위 박재상(21도루) 등 준족을 보유하고 있었다. 2008시즌에는 두산 이종욱이 47도루로 2위, SK 정근우가 40도루로 3위에 올랐다. 이종욱, 고영민, 정근우는 2008 베이징 올림픽 대표팀에 발탁되어 금메달에 크게 기여해 한국 야구의 위상을 높이기도 했다.

▲ 2018년 5월 14일 현재 KBO리그 팀 순위 (출처: 야구기록실 케이비리포트)
 2018년 5월 14일 현재 KBO리그 팀 순위 (출처: 야구기록실 KBReport.com)

2018년 5월 14일 현재 KBO리그 팀 순위 (출처: 야구기록실 KBReport.com) ⓒ 케이비리포트


최근에는 다년 간의 타고투저 현상으로 인해 도루의 가치가 크게 하락했다. 대신 홈런의 가치가 무엇보다 소중해졌다. 올 시즌 팀 홈런이 SK는 69개로 1위, 두산이 43개로 공동 5위다. 두산이 규모가 가장 큰 잠실구장을 홈으로 사용하는 점을 감안하면 결코 적지 않은 홈런 숫자다.

SK 힐만 감독과 두산 김태형 감독 모두 여타 감독에 비해 작전 구사 빈도가 낮은 편이며 타자들에 맡기는 선 굵은 롱 볼을 추구한다. 롱 볼은 KBO리그의 대세로 자리 잡고 있다.

10년 전에는 외국인 선발 투수에 대한 의존도가 매우 높았다. 2007시즌에는 두산과 SK를 통틀어 국내 투수 중 10승 이상 거둔 투수가 SK 채병용(11승)이 유일했다. 당시 채병용은 선발로만 나선 것이 아니라 불펜도 병행했었다. 2008시즌에는 양 팀을 통틀어 16승으로 다승왕에 오른 SK 김광현이 10승 이상을 기록한 유일한 국내 선발 투수였다. 이해 두산에서는 이재우가 11승을 거뒀지만 불펜 요원이었다.

하지만 올 시즌 두산과 SK는 확실한 국내 선발 투수를 보유하고 있다. 두산은 좌완 에이스 장원준을 보유하고 있다. 최근 다소 주춤하지만 믿을 만한 선발 투수라는 점은 부정할 수 없다. SK에는 나란히 5승을 거둔 김광현과 박종훈이 있다. 2007시즌과 2008시즌 126경기 체제와 달리 현재의 144경기 체제 하에서 확실한 국내 선발 투수가 없으면 상위권을 유지하기 어렵다.

불펜의 무게는 10년 전과는 역전되었다. 당시만 해도 불펜은 SK가 두산에 비해 우위였다. 정대현, 가득염, 조웅천, 윤길현, 정우람 등으로 구성된 SK의 '벌떼 불펜'이 고창성, 임태훈, 이재우 등으로 구성된 두산의 필승조(2009년 마무리 이용찬의 가세로 'KILL 라인' 구성)보다 우위에 있었다.

하지만 현재 SK의 최대 약점은 불펜인 반면 두산의 불펜은 영건을 중심으로 탄탄하다. 불펜 평균자책점이 SK는 5.62로 9위, 두산은 4.75로 3위다. SK가 우승에 도전하기 위해서는 불펜 강화가 절실하다는 지적이다. 

올 시즌 두산과 SK는 4월 24일부터 문학구장에서 3연전을 치러 SK가 2승 1패 우세 시리즈를 기록했다. 3경기 모두 1점차 승부로 귀결될 만큼 치열한 접전이었다. 15일부터 양 팀은 잠실구장에서 다시 만나 3연전을 치른다. 다소 성급하지만 '미리 보는 한국시리즈'의 승자는 누가 될지 주목된다.

[관련 기사] [야구카툰] 야알못: '절대왕권' 두산, '홈런천국' SK

[기록 참조: 야구기록실 KBReport.com(케이비리포트), KBO기록실, 스탯티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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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붙이는 글 (글: 이용선 /감수: 김정학 기자) 본 기사는 스포츠전문지[케이비리포트]에서 제공하는 기사입니다. 기사 문의 및 스포츠 필진·웹툰작가 지원하기[ kbr@kbreport.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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