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 제13회 서울스프링실내악축제 오는 15일부터 27일까지 열리는 2018 제13회 서울스프링실내악축제(SSF)를 앞두고 14일 오후 서울 인사동의 한 호텔에서 기자간담회가 열렸다.

▲ 2018 제13회 서울스프링실내악축제 오는 15일부터 27일까지 열리는 2018 제13회 서울스프링실내악축제(SSF)를 앞두고 14일 오후 서울 인사동의 한 호텔에서 기자간담회가 열렸다. ⓒ PRM


몇몇이 함께하는 즐거움. 실내악의 매력을 한 마디로 표현하자면 이것 아닐까. 2~10명의 적은 인원이 각자의 악기를 단독주자로서 연주하며 2중주·3중주·4중주·5중주 등 다양한 형태로 하모니를 만드는 게 실내악이다. 국내에선 아직 열세한 분야이긴 하지만 분명한 매력이 있다. 

대규모 오케스트라 협연보다 섬세하며 각 악기의 개성이 살아있단 점, 솔리스트의 독주와 달리 다양하고 풍성한 어울림이 있다는 점에서 실내악을 깊이 사랑하는 마니아들도 많다. 게다가 실내악은 독주와 반주라는 주종관계가 아닌 대등한 입장에서 펼쳐지는 합주기 때문에 '함께'의 가치가 도드라지며 친밀함을 자아낸다.    

이런 실내악의 매력을 한껏 만끽할 수 있는 서울스프링실내악축제(SSF)가 올해도 어김없이 찾아온다. '음악을 통한 우정'이라는 모토로 2006년 출발해 매년 서울의 봄을 클래식으로 물들인 이 축제는 올해 13회에 이르렀다. 오는 15일 개막공연을 시작으로 27일까지 서울 세종문화회관, 예술의전당 등에서 다양한 주제로 실내악 향연을 펼친다.

개막을 앞두고 14일 오후 서울 인사동의 한 호텔에서 기자간담회가 열렸다. 이 자리에는 바이올리니스트이자 이 축제를 기획한 강동석 예술감독과 피아니스트 제레미 메뉴힌, 플루티스트 최나경, 호르니스트 에르베 줄랭, 첼리스트 에드워드 아론, 클라리네티스트 로망 귀요가 참여했다.

2018 제13회 서울스프링실내악축제 오는 15일부터 27일까지 열리는 2018 제13회 서울스프링실내악축제(SSF)를 앞두고 14일 오후 서울 인사동의 한 호텔에서 기자간담회가 열렸다.

▲ 2018 제13회 서울스프링실내악축제 오는 15일부터 27일까지 열리는 2018 제13회 서울스프링실내악축제(SSF)를 앞두고 14일 오후 서울 인사동의 한 호텔에서 기자간담회가 열렸다. ⓒ PRM


첼리스트 에드워드 아론은 서울스프링실내악축제에 참여하는 소감을 묻자 "10년 넘게 참여하고 있는데 아름다운 도시 서울에서 실내악의 풍부함을 표현할 수 있어서 즐겁다"며 "각국에서 온 인정받은 연주자들과 함께 보석 같은 곡들을 연주하고 프로그램에 대한 아이디어도 나눈다는 것이 기쁘다"고 답했다.

플루티스트 최나경도 기쁜 마음을 감추지 않았다. 그는 "SSF에 오시는 연주자들은 솔로 활동을 하시는 분들이 많고 또 이 자리가 아니면 뵙기 어려운 분들인데 이렇게 한자리에 모여서 같이 연주할 수 있다는 게 행복하다"고 밝혔다. 이어 "1년에 한 번씩 여기서 만나면 정말 반갑고 또 음악을 연주하는 순수한 기쁨을 간직한 사람들이 모이다보니 큰 즐거움을 느낀다"고 덧붙였다.

클라리네티스트 로망 귀요에게는 SSF가 어떻게 느껴질까. 이 질문에 그는 "서울은 모든 것이 흥미롭다"며 한국과의 특별한 인연을 밝혔다. "한국에서 공연도 계속 해왔고 2015년부터는 서울대에서 학생들을 가르치고 있다"며 "실내악은 본인의 에고(ego)를 줄이고 참여하는 건데 이런 경험이 특별하다"고 말했다.

예술감독 강동석은 프로그램을 짜는 데 있어 유의한 점에 대해 이야기했다. "프로그램을 짤 때는 밸런스가 중요하기 때문에 들어보지 못한 새로운 음악과 잘 알려져서 익숙한 곡들을 골고루 배치했다"고 밝혔다.

2018 제13회 서울스프링실내악축제 오는 15일부터 27일까지 열리는 2018 제13회 서울스프링실내악축제(SSF)를 앞두고 14일 오후 서울 인사동의 한 호텔에서 기자간담회가 열렸다.

▲ 2018 제13회 서울스프링실내악축제 오는 15일부터 27일까지 열리는 2018 제13회 서울스프링실내악축제(SSF)를 앞두고 14일 오후 서울 인사동의 한 호텔에서 기자간담회가 열렸다. ⓒ PRM


호른연주자 에르베 줄랭에게는 호른을 연주할 때 취하는 방식에 대한 질문이 이어졌다. 이에 에르베 줄랭은 "호른이 마치 확성기라고 생각한다"며 "무대에서 노래하듯 연주하고, 호르은 그걸 확성시켜주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강동석 예술감독은 "호른은 연주하기 힘든 악기인데 에르베 줄랭은 호른으로 '노래하기' 때문에 다른 호른 연주자와는 다르다"며 "악기 자체의 특징을 잊고 음악을 (자유롭게) 표현하기 때문에 특별한 연주자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끝으로 실내악의 매력을 묻는 질문이 던져졌다. 이 물음에 플루티스트 최나경은 다음처럼 답했다.

"실내악의 매력은 여러 사람이 같은 곡을 함께 연주하는 것에 있다. 각자의 개성을 가진 연주자들이 모여서 서로 아이디어를 교환하는데 '내가 생각하는 아이디어가 맞아' 이게 아니고 서로 맞춰가며 연주하는 게 정말 멋지다. 심장박동이 같이 뛰는 느낌을 받는다. 같이 완성했을 때의 만족도가 혼자 완성했을 때보다 더 크다. 같이 하면 재미있다. 또한, 한국 문화에서는 나이를 중요시하는데, 어린 연주자들과 대가들이 같이 연주할 때 나이나 그 외의 모든 격차를 벗어나 연주하는 게 실내악의 특별한 점이라고 생각한다." (최나경)

2018 제13회 서울스프링실내악축제 오는 15일부터 27일까지 열리는 2018 제13회 서울스프링실내악축제(SSF)를 앞두고 14일 오후 서울 인사동의 한 호텔에서 기자간담회가 열렸다.

▲ 2018 제13회 서울스프링실내악축제 오는 15일부터 27일까지 열리는 2018 제13회 서울스프링실내악축제(SSF)를 앞두고 14일 오후 서울 인사동의 한 호텔에서 기자간담회가 열렸다. ⓒ PRM


2018 제13회 서울스프링실내악축제 오는 15일부터 27일까지 열리는 2018 제13회 서울스프링실내악축제(SSF)를 앞두고 14일 오후 서울 인사동의 한 호텔에서 기자간담회가 열렸다.

▲ 2018 제13회 서울스프링실내악축제 오는 15일부터 27일까지 열리는 2018 제13회 서울스프링실내악축제(SSF)를 앞두고 14일 오후 서울 인사동의 한 호텔에서 기자간담회가 열렸다. ⓒ PR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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