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이 조금씩 다가오고 있는 가운데, 6월 초 선동열 감독이 이끄는 야구 대표팀의 최종 엔트리가 발표된다. 2010년 광저우 아시안게임에 이어 2014년 인천 아시안게임에서도 정상에 우뚝 선 대표팀은 대회 3연패를 노린다.

대회 3연패 달성을 위해서는 매년 반복되는 고민, 마운드를 해결해야 한다. KBO리그 타자들의 힘이나 기술은 나날이 발전되고 있지만 투수들의 호투를 좀처럼 찾아볼 수 없다. '젊은' 투수는 더더욱 1군에서 버티기 어렵다. 이는 곧 국제대회에서 실망스러운 결과로 나타났다. 당장 올해 열리는 아시안게임도 중요하지만, 2021년까지 굵직한 국제대회가 매년 개최된다는 점에서 선발 투수 고민을 하지 않을 수 없다.

최근 컨디션 좋은 우완 3인방, 최원태-이영하

역투하는 넥센 선발 최원태 13일 서울 송파구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18 KBO 프로야구 두산 베어스와 넥센 히어로즈의 경기. 넥센 선발 최원태가 역투하고 있다. 2018.5.13

▲ 역투하는 넥센 선발 최원태13일 서울 송파구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18 KBO 프로야구 두산 베어스와 넥센 히어로즈의 경기. 넥센 선발 최원태가 역투하고 있다. 2018.5.13ⓒ 연합뉴스


눈에 띄는 투수는 역시 최원태(넥센)다. 올시즌 8경기 모두 선발로 등판해 49이닝 동안 4승 4패 ERA 3.49로 경기당 6이닝 이상을 소화했다. 지난 달 18일 고척 NC전에서는 팀의 패배에도 27개의 아웃카운트를 홀로 책임지며 NC 타선에게 단 1점만 내주는 짠물 피칭을 선보였다. 지난해 팀 내에서 가장 많은 승수(11승)를 올린 지난해만큼이나 페이스가 좋다.

사실 지난해 11월 APBC(아시아프로야구챔피언십) 대표팀에도 이름을 올릴 수 있었는데, 팔꿈치와 어깨 통증으로 인해 기회가 무산됐다. 최종 엔트리가 발표되기 전까지 크게 부진하거나 몸상태에 이상을 느끼는 일이 발생하지 않는다면 최원태의 최종 엔트리 승선 가능성은 매우 높아 보인다.

두산 선발투수 이영하 24일 인천 SK행복드림구장에서 열린 프로야구 인천 SK 와이번스와 서울 두산 베어스의 경기. 1회말 두산 선발투수로 나선 이영하가 역투하고 있다. 2018.4.24

▲ 두산 선발투수 이영하24일 인천 SK행복드림구장에서 열린 프로야구 인천 SK 와이번스와 서울 두산 베어스의 경기. 1회말 두산 선발투수로 나선 이영하가 역투하고 있다. 2018.4.24ⓒ 연합뉴스


'두산의 희망' 이영하도 흐름이 좋다. 부진에서 벗어나지 못한 유희관을 대신해 선발진에 합류했한 이영하는 올시즌 3승 가운데 2승을 선발 등판 경기에서 기록했다. 지난 16일 잠실 SK전에서는 6이닝 4피안타(2피홈런) 3사사구 3실점으로 막강한 화력을 자랑하는 SK 타선을 상대로 QS(퀄리티스타트)를 달성했다. 덕분에 팀은 선두 자리를 굳건하게 지킬 수 있었다.

이 세 명의 투수와 더불어 임찬규(LG), 문승원, 박종훈(이상 SK) 등의 이름도 거론되는 상황이다. 사실상 '유일했던' 리그 대표 우완 투수인 윤성환이 올 시즌 내내 이렇다 할 활약을 보여주지 못하고 있어 젊은 우완 투수들의 활약이 더욱 절실하다.

경쟁력 있는 우완 선발 나와야 할 때

올해 아시안게임을 시작으로 내년 프리미어12, 2020년 도쿄올림픽, 2021년 WBC까지 매년 국제대회가 열린다. 특히 2020년 도쿄올림픽은 야구 대표팀에게 가장 중요한 대회이다. 2008년 베이징 이후 12년 만에 올림픽 재진입에 성공했는데, 대표팀으로선 '디펜딩 챔피언'으로서의 자존심을 지켜야 한다.

2014년 인천 아시안게임에서 금메달을 목에 걸고 2015년 프리미어12에서 초대 우승을 차지하기는 했지만 2013년과 2017년 모두 WBC 예선 탈락이라는 수모를 겪었다. 국내에서 WBC가 처음 개최된 지난해에는 이스라엘과 네덜란드에게 발목이 잡혔다. 상대 선발을 공략하지 못한 타선, 많은 이닝을 버티지 못하고 마운드에서 내려온 선발 투수들의 부진이 뼈아팠다.

대회 이후 대표팀의 세대교체에 대한 필요성이 더 부각됐고, 그 출발점이 된 것이 지난해 11월에 열린 APBC이다. 와일드카드 한 장 쓰지 않을 만큼 젊은 선수들로 대표팀을 꾸렸다. 결과적으로 APBC를 통해 박세웅(롯데), 임기영(KIA), 김대현(LG), 장현식(NC) 등이 가능성을 보여줬다.

올 시즌 개막 이후 박세웅과 장현식 두 선발 투수가 아직까지 1군 경기에 나서지 못한 가운데, 임기영의 페이스가 주춤한 것이 아쉽다. 지난 달 21일 두산전에서 1군에 복귀한 임기영은 4경기 동안 1승 3패 ERA 5.73으로 아직 시간이 필요해 보인다. 그나마 올시즌 9경기(선발 8경기) 2승 2패 ERA 4.40으로 선전하고 있는 김대현이 좀 더 낫다. 야구 팬들은 더 이상 국제대회에서 선발 투수가 일찍 물러나지 않길 바란다. 이 고민을 해결할 투수는 과연 누가 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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