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의 한 광고제작사에서는 두 편의 껌 광고 영상을 투표에 붙였다. 결과는 AI(46%) VS 인간(54%)로 인간의 승리였다. 인간이 비록 승리하기는 했지만 결과는 간발의 차이였다.

일본의 한 광고제작사에서는 두 편의 껌 광고 영상을 투표에 붙였다. 결과는 AI(46%) VS 인간(54%)로 인간의 승리였다. 인간이 비록 승리하기는 했지만 결과는 간발의 차이였다. ⓒ MBC


노동(勞動). 사전에는 이렇게 정의되어 있다. 사람이 생활에 필요한 물자를 얻기 위하여 육체적 노력이나 정신적 노력을 들이는 행위라고. 그렇기에 사람에게 노동은 필수불가결이라고 할 수 있겠다. 그런데 이 노동이 위협받고 있다고 한다. 바로 AI(인공지능)에 의해서.

<MBC 스페셜> '10년 후의 세계 1부 - 멋진 신세계와 일자리 도둑'에서는 인공지능에 의해서 위협받고 있는 우리의 노동에 대한 내용을 다뤘다. 예상과는 다르게 생각보다 많은 직종이 인공지능에 의해서 위협받고 있었다. 단순한 공업품을 생산하는 일만이 아니라 매우 섬세함이 필요한 전문적인 일까지.

직업을 가리지 않는다

걸 그룹의 뮤직비디오를 제작하거나 사람들의 마음을 훔칠 광고를 제작하는 일을 사람이 아닌 인공지능이 한다는 것을 믿을 수 있을까. 하지만 이는 실제로 이미 진행 중인 일이다. 일본의 한 광고제작사에서는 두 편의 껌 광고 영상을 투표에 붙였다. 결과는 AI(46%) VS 인간(54%)로 인간의 승리였다. 인간이 비록 승리하기는 했지만 간발의 차이였다.

그리고 1년 후. 광고물을 제작했던 AI-CD 베타는 걸 그룹의 뮤직비디오를 제작했다. 그 동안의 뮤직비디오의 성공사례를 분석하여 명확한 해답을 내놓고 그 기획에 맞게 사람들이 보조를 맞춰 진행했다. 함께 촬영을 맡았던 감독 가와시마 나오토씨는 대화는 통하지 않았지만 매우 든든한 느낌이 들었다고 소감을 밝혔다.

창작의 영역까지 진출한 인공지능. 이에 그치지 않고 전문적인 영역까지 깊숙이 들어오기 시작했다. 한 병원의 암 센터의 모습. 항암치료 중인 환자에게 다음 처방을 내리는 날에 의사들과 인공지능이 함께하고 있다. 인간 의사들은 처방을 내리고 이를 '왓슨'이라는 인공지능의 처방과 비교해 본다. 암 투병 중인 엄정숙씨와 아들 김정근씨는 '왓슨'의 추천이라며 믿음직스럽고 안심이 된다고 한다.

인공지능인 '왓슨'은 1분에 100만 쪽의 학술논문을 학습할 수 있다고 한다. 또한 8개의 암에 대한 정보를 제공할 수 있는 능력을 가졌다. 사람이 피곤을 이겨내며 힘들게 공부를 하며 실력을 쌓는 동안 인공지능은 쉼 없이 지식을 쌓아가고 있다. 10년 후 전문의의 인공지능 대체율은 42.51%이다.

그렇다면 사람을 많이 대면해야 하는 변호사의 경우에는 어떨까. 슈퍼모델로 활동하다가 늦게 사법시험을 준비하고 6년 만에 변호사가 될 수 있었던 진영씨. 그녀는 평생직장을 생각하며 전문직인 변호사를 준비했다. 수많은 변호사가 계속 쏟아져 나오는 요즘 그녀는 경쟁력을 키우기 위해 변호사회에서 준비한 세미나에 참석하고 추가로 자격증을 따고 있다.

그녀는 변호사의 경우에는 인공지능이 대체할 수 없을 것 이라고 희망한다. 하지만, 현실은 달랐다. 영국의 혁신적인 법률 스타트업 LEXOO는 많은 법률 자문 부분에 시스템을 도입했다. 고객들의 정보를 입력하면 시스템이 적합한 변호사를 선정해주고 원격으로 자문과 상담을 할 수 있다. 자동 시스템을 도입했기 때문에 수임료는 절반 이하로 떨어졌다.

LEXOO의 CEO 다니엘 빈스버그씨는 이제 신임 변호사들을 고용할 필요가 거의 없어졌다고 말한다. 저 연차 변호사들이 하던 문서 정리 작업을 이제는 인공지능이 훨씬 잘 해낼 수 있기 때문이다. 인간 변호사가 300건을 처리할 때 인공지능은 60만 건을 처리할 수 있고 이는 80%의 비용절감을 가져온다. 게다가 훨씬 저렴한 비용으로 고소장을 작성하고 승소 확률까지 예측해낸다. 이는 궁극적으로 인간 변호사의 필요가 점점 없어진다는 것을 의미한다.

인간은 어떻게 해야 하는 것일까

 심지어 종교인의 경우까지 57%가 대체될 수 있다고 한다. 인공지능이 기사를 쓰고 종교 행사를 진행하고 코미디를 제작해 사람까지 웃게 한다니. 믿기지 않지만 우리에게 빠른 속도로 다가오고 있는 현실이다.

심지어 종교인의 경우까지 57%가 대체될 수 있다고 한다. 인공지능이 기사를 쓰고 종교 행사를 진행하고 코미디를 제작해 사람까지 웃게 한다니. 믿기지 않지만 우리에게 빠른 속도로 다가오고 있는 현실이다. ⓒ MBC


인공지능은 정말로 직업을 가리지 않았다. 심지어 종교인의 경우까지 57%가 대체될 수 있다고 한다. 인공지능이 기사를 쓰고 종교 행사를 진행하고 코미디를 제작해 사람까지 웃게 한다니. 믿기지 않지만 우리에게 빠른 속도로 다가오고 있는 현실이다.

이쯤 되니, 노동의 의미를 다시 생각해보게 된다. 물질적인 생산부터 창의적인 생산물까지 인공지능이 대체할 수 있다고 하는데 인간에게 노동이란 더 이상 필요 없어진 것일까? 이대로 우리는 인공지능에게 우리의 자리를 내줘야하는 것일까?

영화 <히든 피겨스>의 도로시 본을 통해 이야기를 하고 싶다. NASA의 흑인 전산원이였던 그녀는 IBM 신형 컴퓨터의 등장으로 전산원의 자리가 위협받을 때 어떻게 행동했을까. 그녀는 빠르게 IBM 신형 컴퓨터를 다룰 수 있는 기술을 익히기 시작했다. 그리고 이를 흑인 전산원들과 함께 공부했다. 그녀와 그녀의 동료들은 능숙하게 프로그래밍 언어인 포트란을 사용할 수 있었고 자신의 일자리를 지킬 수 있었다.

하늘이 무너져도 솟아날 구멍은 있다고 했는가. 분명, 인공지능이 무섭게 발달하더라도 도로시 본이 했던 것처럼 일자리를 지킬 수 있는 방법이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그리고 꼭 지켜내야 한다고 생각한다.

노동은 단순히 일을 하고 돈을 받는 것에만 있지 않다고 느끼기 때문이다. 무언가를 생산해내고 사회에 기여하고 있다는 느낌. 이 사회에서 잉여가 아니라 의미 있는 무언가로 존재하고 있다는 것. 그리고 노동을 통해 타인과 끊임없이 소통하는 것. 그것이 노동이 가진 생산 이외의 중요한 값어치는 아닐까. 그렇기에 인공지능이 무섭게 우리의 일자리를 위협하는 요즘, 더욱 노동의 의미를 고민하고 나아갈 방향을 찾아야할 때가 아닌가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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