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로 2016 대회 당시 기자회견에 나선 쿠르투아 골키퍼(왼쪽)와 빌모츠 전 벨기에 축구대표팀 감독의 모습

유로 2016 대회 당시 기자회견에 나선 쿠르투아 골키퍼(왼쪽)와 빌모츠 전 벨기에 축구대표팀 감독의 모습 ⓒ BBC 공식 홈페이지


BBC 보도에 따르면, '벨기에의 거미손' 쿠르투아 국가대표팀 골키퍼가 전 감독이었던 빌모츠를 명예훼손으로 고소했다고 한다. 도대체 무슨 일일까.

'FIFA 랭킹 3위' 벨기에는 브라질, 독일, 스페인과 함께 러시아 월드컵 우승 후보로 꼽힌다.

유럽의 '붉은 악마'로 불리는 벨기에는 브라질(5회 우승), 독일(4회), 스페인(1회)과 달리 월드컵 역사에서 정상에 오른 기억은 없지만, 선수 구성과 조직력 등 객관적인 전력 면에서만큼은 단연 세계최강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월드컵 유럽 지역예선에서 10전 9승 1무(43득점, 6실점)의 뛰어난 성적을 기록하며 러시아행 티켓을 따낸 벨기에 대표팀에는 케빈 데 브라이너(맨체스터 시티)를 비롯해 에당 아자르(첼시FC), 로멜루 루카쿠(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얀 페르통언(토트넘 훗스퍼), 라자 나잉골란(AS로마) 등 세계적인 명문클럽에서 활약하는 스타들이 즐비하다.

경질된 빌모츠 전 감독 "쿠르투아가 선발 라인업 누설" 주장

물론 별 중에서도 가장 빛나는 별은 벨기에의 최후방을 책임지는 티보 쿠르투아(25)다. 쿠르투아는 199cm 94kg의 건장한 체격과 동물적인 선방을 앞세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첼시에서 주전 골키퍼로 활약 중이다. 그는 '독일산 거미손' 마누엘 노이어와 함께 축구계에서 가장 뜨거운 주목을 받고 있는 골키퍼다.

4년 전 브라질 월드컵에 이어 생애 2번째 월드컵 참가를 앞두고 있는 쿠르투아. 월드컵 우승, 야신상 수상이라는 원대한 꿈을 품고 있는 그가 러시아 월드컵 개막을 약 50일 앞둔 현재 예기치 않은 사건에 휘말려 울상을 짓고 있다.

BBC 등 주요외신에 따르면, 쿠르투아의 인상을 찌푸리게 만든 것은 다름 아닌 '벨기에 축구전설'이자 2014 월드컵과 유로 2016에서 벨기에 대표팀의 지휘봉을 잡았던 마르크 빌모츠다.

빌모츠는 현역 시절 벨기에 유니폼을 입고 4번의 월드컵에 참가한 것은 물론이고, 1998 프랑스 월드컵 조별리그와 브라질 월드컵 조별리그 3차전에서 선수와 감독으로 나란히 한국을 상대하며 국내 팬들에게도 친숙한 인물이다. 

2년 전 열린 유럽선수권대회에서 성적 부진 여파로 벨기에 대표팀에서 경질됐던 빌모츠가 최근 카타르 방송 프로그램 'beIn Sports'에 출연해 자신의 후배이자 제자였던 쿠르투아를 향해 "그가 유로 2016 당시 벨기에의 선발 라인업을 외부에 누설하는 행위를 했다. 그의 아버지도 가담했다"라고 말한 뒤 "부끄러운 행위"라고 비난했다.

쿠르투아가 대표팀의 내부 정보를 외부에 누설해 개인적인 이득을 챙겼다는 의혹이 제기되자 그의 SNS엔 '스파이 골키퍼' 등의 비난 댓글이 올라오기도 했다. 쿠르투아는 비난과 논란이 계속되자 영국 현지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나와 아버지는 결코 그런 행동을 한 적이 없다"라며 억울한 심경을 밝혔다. 

한편, 관련 소식을 전한 BBC는 "쿠르투아가 자신의 인스타그램을 통해 빌모츠 감독을 명예훼손죄로 고소하겠다는 입장을 전했다"고 보도했다.

 벨기에 축구대표팀 골키퍼 쿠르투아가 자신의 인스타그램을 통해 빌모츠 감독을 고소하겠다는 내용의 게시물을 전했다.

벨기에 축구대표팀 골키퍼 쿠르투아가 자신의 인스타그램을 통해 빌모츠 감독을 고소하겠다는 내용의 게시물을 전했다. ⓒ 쿠르투아 인스타그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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