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시즌 리그 1-2위로 선두권을 차지하고 있는 두산과 SK (출처: [KBO 야매카툰] '인간계' 한화, '천상계' 두산에 도전 편 중)

올시즌 리그 1-2위로 선두권을 차지하고 있는 두산과 SK (출처: [KBO 야매카툰] '인간계' 한화, '천상계' 두산에 도전 편 중) ⓒ 케이비리포트 야구카툰


KBO리그가 국내 최고 인기 스포츠로 다시 입지를 다진 시기는 10년 전인 '2008 베이징 올림픽' 이후다. 야구 대표팀의 극적인 금메달 획득에 힘입어 프로야구는 국민 스포츠로 자리잡았고 현재까지 많은 인기를 누리고 있다. 그렇다면 당시 야구 열풍에 힘 입어 인기를 끌었던 구단은 어디일까? 바로 올 시즌 KBO리그 1, 2위에 오른 두산과 SK가 그 주인공들이다.

10년 전 SK 와이번스는 신생 구단으로 연고지 인천에 확고히 뿌리를 내리기 위해 많은 행사를 개최하는 등 노력했지만 연고지 팬들의 사랑을 독차지하진 못했다. 두산 베어스 역시 1990년대 최고 인기팀인 잠실 라이벌 LG 트윈스에 인기 면에선 다소 밀리는 형국이었다.

하지만 베이징 올림픽을 계기로 이들은 명실상부한 인기 구단으로 거듭났다. 이들은 2008년 이후로 각각 2번의 한국시리즈 우승을 차지하며 좋은 성적을 냈다. 실제로 2008 시즌 이후 지금까지 2014년을 제외하면(넥센 vs. 삼성) 두산-SK 두 팀 중 한 팀은 꼭 한국시리즈에 진출했다.

이들은 하위권으로 추락한 시즌도 거의 없었고 빠른 시간 내 전력을 회복해 다시 포스트시즌에 진출했다. 인기몰이의 전제조건이라 할 수 있는 팀 성적을 평균 이상으로 유지해 왔다.

두산-SK, 전성기 떠올리게 하는 시즌 순위표

또한 양 팀은 베이징 올림픽 이후 국가대표 스타플레이어를 가장 많이 배출한 팀이기도 하다. 두산은 과거 국가대표 단골이었던 이종욱과 고영민으로 시작해 지금의 오재원, 김재호, 박건우 등 알토란같은 공·수를 두루갖춘 야수들을 꾸준하게 배출해 왔다. SK는 과거 6년 연속 한국시리즈에 진출하던 '왕조' 시절 좌완 에이스 김광현을 필두로 박경완, 정근우, 정우람 등 많은 선수들이 국가대표로 활약했다.

특히 김경문 감독과 김성근 감독이 두산과 SK의 수장으로 있던 때에는 양 팀의 라이벌 의식이 엄청났다. 2007 시즌부터 2009 시즌까지 3시즌 연속으로 포스트시즌에서 맞붙어 명승부를 연출해 냈다.

해당 시기에 이들은 포스트시즌이 아닌 정규리그에서도 수준 높은 경기력으로 명승부를 만들어내며 야구 팬들의 눈을 즐겁게 했다. 시즌 한 달 여가 진행된 2018 시즌 KBO리그의 현재 순위표를 확인해 보면 과거 두 팀의 전성기 맞대결이 연상된다.

 2018시즌 KBO리그 순위표(4월 24일 기준)

2018시즌 KBO리그 순위표(4월 24일 기준) ⓒ 케이비리포트


올 시즌 양강 체제를 구축할 태세인 두 팀은 24일 시즌 첫 맞대결에서도 1점차 접전을 벌이며 9회말 마지막 순간까지 숨막히는 분위기를 연출했다. 6점 이상의 빅이닝을 주고 받으며 상대 마운드를 공략한 두 팀의 시즌 2-3차전은 사뭇 다른 양상으로 진행될 전망이다.

1차전을 아쉽게 놓친 SK는 산체스-켈리 외인 원투펀치를 투입하고 두산 역시 린드블럼-장원준으로 맞불을 놓는다. 두 팀의 1, 2 선발이 맞대결을 펼치는 이 경기들은 미리보는 한국시리즈가 될 것으로 보인다.

투수력뿐만 아니라 방망이까지 탄탄한 두 팀

 두산과 SK의 한국시리즈 우승 엠블럼 (출처: 두산 베어스/SK 와이번스)

두산과 SK의 한국시리즈 우승 엠블럼 (출처: 두산 베어스/SK 와이번스) ⓒ 케이비리포트


두 팀의 방망이 대결도 흥미롭다. SK는 경기당 득점 6.28점으로 리그 1위이고 두산은 6.24점으로 그 뒤를 바짝 쫒고 있다. 투수력 뿐 아니라 방망이 역시 매서운 두 팀이다.

다만 득점을 만드는 방식은 사뭇 다르다. SK는 리그 최고의 홈런 군단이라는 명성답게 언제 어디서 터질지 모르는 홈런포로 상대 마운드를 압박한다. 24일 경기에서 6점차를 순식간에 추격한 것처럼 큰 점수차로 뒤지던 경기도 특유의 장타력을 앞세워 역전한 경우도 적지 않다.

반면 두산은 효율적인 득점력으로 승부를 건다. 경기 후반 승부처에서 보이는 두산 타선의 집중력은 리그 최고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2015년 이후 3년 연속으로 한국시리즈에 진출하는 등 큰 경기를 많이 치른 핵심 전력들의 노련함이 빛을 발하고 있다.

2008 시즌 이후 두 팀은 신 라이벌이라 불리며 수준 높은 경기력으로 야구 팬들을 즐겁게 했었다. 그리고 10년이 지난 올해, 두 팀은 저마다 뚜렷한 팀 컬러를 가지고 좋은 성적을 내며 선두 싸움을 벌이고 있다. 올시즌 초반 판세를 가를 3연전 맞대결에서 웃게 되는 팀은 어디일까? 양팀 1선발 린드블럼-산체스 맞대결에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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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록 참조: 야구기록실 KBReport.com(케이비리포트), KBO기록실, 스탯티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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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붙이는 글 (글: 이정민 / 김정학 기자) 본 기사는 스포츠전문지[케이비리포트]에서 제공하는 기사입니다. 기사 문의 및 스포츠 필진·웹툰작가 지원하기[ kbr@kbreport.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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