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그램은 끝났지만 음원차트 상위권에는 여전히 Mnet <고등래퍼2>의 곡들이 자리를 지키고 있다. 그만큼 많은 사랑을 받은 이 프로그램은 수준 높은 음원뿐 아니라 앞으로 힙합계를 이끌어갈 실력 있는 래퍼들을 여럿 배출하며 의미 있는 마무리를 지었다. 지난 13일 종영한 <고등래퍼2>의 종영 기자간담회가 24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타임스퀘어에서 열렸다.

프로그램 마친 소감... "넓은 세상 얻어"

고등래퍼2 Mnet <고등래퍼2> 종영 기자간담회가 24일 오후 서울 영등포 타임스퀘어에서 열렸다. 우승자 김하온, 2위 이로한, 3위 이병재와 김태은CP, 전지현PD가 참여했다.

▲ 고등래퍼2 Mnet <고등래퍼2> 종영 기자간담회가 24일 오후 서울 영등포 타임스퀘어에서 열렸다. 우승자 김하온, 2위 이로한, 3위 이병재와 김태은CP, 전지현PD가 참여했다. ⓒ Mnet


이날 간담회에는 우승자 김하온과 2위 이로한(배연서), 3위 이병재 그리고 프로그램을 연출한 김태은CP와 전지현PD가 참석했다. 이들은 프로그램을 마친 소감을 밝히는 것으로 이야기를 시작했다.

"이번에 <고등래퍼2>를 하면서 짜릿하면서 저릿한 순간이 많았다. 나이는 어리지만 올곧게 사는, 깊은 가치관을 가진 아이들을 보면서 뜻 깊은 시간이었다." (김태은CP)

"10대 친구들의 이야기를 잘 보여줄 수 있는 프로가 됐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는데 그렇게 된 것 같아 감사하다. 개인적 목표는, 참가자들이 많은 사람들에게 사랑받는 사람이 됐으면 좋겠다는 거였는데 그걸 이룬 것 같아 뿌듯하다." (전지현PD)

연출진에 이어 출연진의 종영소감도 이어졌다. 김하온은 "저는 생각 없이 지원했다가 좋은 친구들을 많이 만나고 좋은 음악도 많이 만든 거 같아서 기분이 되게 좋고 뿌듯하다"며 웃어보였다. 이로한은 "일찍 떨어질 줄 알았는데 준우승이 실감이 안 난다"며 "앞으로 여기저기 제 이름이 보였으면 하는 바람이 있다"며 활발한 활동을 예고했다. 이어 이병재는 "소감은 딱히 없는데 끝나서 후련하다"며 "더 이상 경쟁에 신경 쓰지 않아도 된다는 게 좋고 앞으로도 하고 싶은 음악을 계속 할 것"이라고 말했다.

<고등래퍼2>를 하며 얻은 것 중 가장 크게 여겨지는 건 뭘까. 이 질문에 이병재는 방송에서 말한 것과 동일하게 "김하온이라는 친구"라고 콕 집어 답했고, 김하온은 "이병재와 이로한 등 친구들을 얻은 게 감사하다"며 "원래 혼자 생각하고 혼자 이야기 나눴는데 이젠 많은 사람들과 그것들을 나눔으로써 세상이 넓어진 것 같다"고 답했다. 이로한 역시 "외적으로 넓어진 것"을 꼽았다.

김하온이 1년 만에 달라진 이유

고등래퍼2 Mnet <고등래퍼2> 종영 기자간담회가 24일 오후 서울 영등포 타임스퀘어에서 열렸다. 우승자 김하온, 2위 이로한, 3위 이병재와 김태은CP, 전지현PD가 참여했다.

▲ 고등래퍼2 Mnet <고등래퍼2> 종영 기자간담회가 24일 오후 서울 영등포 타임스퀘어에서 열렸다. 우승자 김하온, 2위 이로한, 3위 이병재와 김태은CP, 전지현PD가 참여했다. ⓒ Mnet


김하온은 지난해 시즌1에 참가해 초반에 떨어졌지만 1년 만에 실력적으로 놀라운 성장을 이루고 돌아왔다. 1년이란 짧은 시간 안에 그럴 수 있었던 배경은 뭘까. 스승이 있었는지 묻는 질문에 김하온은 다음처럼 답했다.

"작년에 떨어지고 나서 세상에 다양하고 멋진 분들이 많다는 걸 느꼈다. 그 중 제가 빛나려면 나 자신을 찾아야 한다는 생각이 들어서 책도 보고 영화도 보고 강의 영상도 많이 봤다. 그러다보니 어느새 김하온이 만들어져있었다. 딱히 한 분을 멘토로 지목하진 못할 것 같다. 세상이 저의 스승인 것 같다." (김하온)

또한 김하온은 시즌1 때는 거칠고 센 랩을 뱉었지만 올해는 긍정적이고 밝은 랩을 하는 '명상래퍼'로서 완전히 변화해 돌아왔다. 이렇게 크게 색깔이 바뀐 계기는 무엇일까.

"(예전에는) 저 자신에 대한 정체성이 없었는데 그래도 음악과 랩을 하고 싶어서 다른 사람의 음악을 듣고서 '아, 이렇게 해야 하구나' 하고 뜻도 모르는 욕을 하고 뜻도 모르는 제스처를 했다. 현재는 제가 하고 싶고, 스스로에게 떳떳한 랩을 한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만족하고 풍족한 것 같다." (김하온)

시즌2의 성공 비결

고등래퍼2 Mnet <고등래퍼2> 종영 기자간담회가 24일 오후 서울 영등포 타임스퀘어에서 열렸다. 우승자 김하온, 2위 이로한, 3위 이병재와 김태은CP, 전지현PD가 참여했다.

▲ 고등래퍼2 Mnet <고등래퍼2> 종영 기자간담회가 24일 오후 서울 영등포 타임스퀘어에서 열렸다. 우승자 김하온, 2위 이로한, 3위 이병재와 김태은CP, 전지현PD가 참여했다. ⓒ Mnet


두 PD에게 이번 프로그램이 성공할 수 있었던 비결을 물었다. 전지현 PD는 "랩의 큰 매력 중의 하나가 자신의 이야기를 들려주는 거라 생각한다"며 "누구를 흉내내거나 자신을 꾸미는 게 아니라 참가자들이 자신의 이야기를 들려줘서 사람들의 사랑을 받은 것 같다"고 답했다. 이어 "힙합의 부정적 측면이 많았는데 이번에 긍정적인 면을 보여준 것 같아 좋고, 10대들이 어떤 생각을 하는지 들려준 게 뜻 깊었다"고 말했다.

확실히 <고등래퍼2>는 지난 시즌과 달랐다. 논란이 없었고 힙합에 대한 편견도 없앴다. 이에 대해 김태은CP는 "일단 10대의 이야기를 담고 싶었고 그 중에서도 긍정적인 이야기를 담으려고 노력했다"며 "내부적으로 여러 면담을 거치면서 논란 없는 시즌이 되려고 노력했다"고 답했다. 이어 "서바이벌이지만 경쟁, 갈등의 자극적인 이야기를 최대한 빼고 아이들이 어떤 이야기를 하는지 들려주고, 그런 스토리를 담는 데 치중했다"고 덧붙였다. 

세상에 좋은 영향 주고 싶어

고등래퍼2 Mnet <고등래퍼2> 종영 기자간담회가 24일 오후 서울 영등포 타임스퀘어에서 열렸다. 우승자 김하온, 2위 이로한, 3위 이병재와 김태은CP, 전지현PD가 참여했다.

▲ 고등래퍼2 Mnet <고등래퍼2> 종영 기자간담회가 24일 오후 서울 영등포 타임스퀘어에서 열렸다. 우승자 김하온, 2위 이로한, 3위 이병재와 김태은CP, 전지현PD가 참여했다. ⓒ Mnet


음원차트에 많은 곡들을 올려놓은 소감은 어떨까. 이 질문에 이병재는 "너무 감사하다"면서도 "차트에 대한 욕심은 전혀 없고 저의 음악에 대한 만족도만 생각한다"고 답했다.

자기 생각이 분명한 세 사람은 앞으로 어떤 소속사에서 어떤 음악을 들려줄까. 이미 소속사가 있는 상태에서 방송에 출연한 이병재를 제외하고 김하온, 이로한은 "여러 소속사와 이야기 중이고 아직 결정된 건 없다"고 답했다. 이병재는 "지난해 제게 아무것도 없을 때 손 내밀어주신 대표님께 감사하다"며, 이어 김하온과 다른 소속사에서 활동한다면 섭섭하지 않겠느냐는 질문에는 "하온이와 회사가 다르다고 해서 같이 음악을 안 할 것도 아니기 때문에 섭섭하지 않다"고 답했다. 

끝으로 이들에게 앞으로 어떤 뮤지션이 되고 싶은지, 활동 계획은 무엇인지 물었다.

"저는 그냥 빈첸이 되고 싶고 변하지 않을 거다. 누구처럼 되고 싶다 하는 롤모델도 없고 그냥 제가 되려고 한다. 5월 둘째 주에 EP앨범이 하나 나올 예정이다." (이병재)

"저는 세상에 좋은 영향을 주고, 세상을 좀 더 평화롭고 좋은 곳으로 바꿀 수 있는 뮤지션이 되고 싶다. 헤매고 계신 분들에게 조금이나마 길잡이가 될 수 있는 사람이 되고 싶다. 앞으로 더 멋지고 재밌는 친구가 될 테니 지켜봐달라." (김하온)

"아직은 이 상황이 혼란스러워서 구체적으로 정해놓은 계획은 없다. 일단 잡아놓은 목표는 한국 힙합의 주류로써 붐뱁을 이끌고 싶다. 그리고 어떠한 경로로든 멋있는 걸 많이 보여드릴 거다. 구상해놓은 걸 실행에 옮기기만 하면 된다." (이로한)

끝으로 김태은CP는 시즌3 계획을 묻는 질문에 "내년 초쯤이 되지 않을까 싶다"고 답했다.

고등래퍼2 Mnet <고등래퍼2> 종영 기자간담회가 24일 오후 서울 영등포 타임스퀘어에서 열렸다. 우승자 김하온, 2위 이로한, 3위 이병재와 김태은CP, 전지현PD가 참여했다.

▲ 고등래퍼2 Mnet <고등래퍼2> 종영 기자간담회가 24일 오후 서울 영등포 타임스퀘어에서 열렸다. 우승자 김하온, 2위 이로한, 3위 이병재와 김태은CP, 전지현PD가 참여했다. ⓒ Mnet


고등래퍼2 Mnet <고등래퍼2> 종영 기자간담회가 24일 오후 서울 영등포 타임스퀘어에서 열렸다. 우승자 김하온, 2위 이로한, 3위 이병재와 김태은CP, 전지현PD가 참여했다.

▲ 고등래퍼2 Mnet <고등래퍼2> 종영 기자간담회가 24일 오후 서울 영등포 타임스퀘어에서 열렸다. 우승자 김하온, 2위 이로한, 3위 이병재와 김태은CP, 전지현PD가 참여했다. ⓒ 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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