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TBC <으라차차 와이키키>에서 '생계형 신인 배우' 준기 역할을 맡은 배우 이이경이 지난 20일 종영 인터뷰에 응했다. 배우 이이경은 2012년 영화 <백야>로 데뷔해 올해로 6년차 배우가 됐다.

JTBC <으라차차 와이키키>에서 '생계형 신인 배우' 준기 역할을 맡은 배우 이이경이 지난 20일 종영 인터뷰에 응했다. 배우 이이경은 2012년 영화 <백야>로 데뷔해 올해로 6년차 배우가 됐다. ⓒ HB엔터테인먼트


배우 이이경의 필모그래피를 식성으로 비유하자면 '잡식성'이다. 2012년 독립영화 <백야>로 처음 연기 생활을 시작한 이이경은 그 후로도 장르를 가리지 않고 다양한 작품을 해왔다.

본격적으로 배우 이이경이 대중들에게 얼굴을 알리게 된 계기가 됐던 KBS <학교2013>과 시청자들에게 두루 좋은 평가를 받았던 KBS <고백부부>, 얼마 전 성공적으로 끝마친 JTBC 시트콤 <으라차차 와이키키> 같은 청춘 드라마만이 아니다. 이이경은 영화와 뮤지컬, 케이블 방송, 웹드라마와 예능, 라디오 고정게스트까지 가리지 않고 참으로 여러 군데 두루 모습을 비췄다.

MBC <복면가왕>(2017)이나 JTBC <투유프로젝트-슈가맨>(2016), <힙합의 민족2> 같은 음악 예능만이 아니라 MBC <진짜 사나이>(2015)나 SBS <정글의 법칙>(2015) 같은 체험형 예능에도 기꺼이 참여했다. 1989년생 이이경은 이를 두고 간단하게 "20대 때는 다양한 경험이 필요했다. 물론 군대를 두 번 가는 건 쉽지 않았지만"이라며 환하게 웃었다. 지난 20일 서울 논현동 한 카페에서 배우 이이경을 만났다.

"'무명배우 준기' 감정이입이 됐다"

 JTBC <으라차차 와이키키>에서 '생계형 신인 배우' 준기 역할을 맡은 배우 이이경이 지난 20일 종영 인터뷰에 응했다. 배우 이이경은 2012년 영화 <백야>로 데뷔해 올해로 6년차 배우가 됐다.

ⓒ HB엔터테인먼트


 JTBC <으라차차 와이키키>에서 '생계형 신인 배우' 준기 역할을 맡은 배우 이이경이 지난 20일 종영 인터뷰에 응했다. 배우 이이경은 2012년 영화 <백야>로 데뷔해 올해로 6년차 배우가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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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종영한 JTBC 시트콤 <으라차차 와이키키>에서 배우 이이경은 생계형 무명 배우 '이준기' 역할을 맡았다. 이름은 유명 배우 '이준기'와 같지만 처지는 정반대다. 준기란 인물은 변변찮은 작품 하나 맡지 못하고 에로영화 오디션을 보러 가거나 온라인으로 치킨 '먹방'(먹는 방송)을 찍는 지질한 청춘이다. (심지어 '치킨 먹방'의 접속자는 단 1명이었다) 이러한 준기의 모습을 생활감 넘치게 연기한 이이경에게 시청자의 관심이 쏠리는 건 당연했다.

이이경은 "많은 배우들이 '배우 지망생' 연기를 하면 감정 이입을 하기 쉬울 거다"라며 배우로서 꿈을 막 꾸기 시작하던 무렵의 경험을 털어놓았다.

"나라는 배우에 준기를 대입하면 어떨까. 운이 좋게 많은 작품을 한 건 행운이지만 소속사를 만나기 전에는 나도 혼자서 이것저것 해봤다. MBC 드라마 <넌 내게 반했어>에서 엑스트라도 해보고 연극도 했다. 어차피 평생 넘어야 할 산이 아닌가 싶어 근처에서 하는 오디션이 있으면 다 가봤다. 가수가 되겠다는 생각은 아니었고 '그냥 오디션이면' 다 보려고 했다. <위대한 탄생>도 그렇게 본 오디션 중 하나다. 후레시맨 탈 같은 걸 쓰고 어린이극 아르바이트도 했다. (나도) 준기랑 비슷한 경험을 했다."

<으라차차 와이키키> 또한 오디션을 통해 선발됐다. "오디션장에 들어오는 순간 준기라고 생각했다"고 말하며 이이경을 선발했던 감독은 정작 이이경이라는 배우를 잘 몰랐다고 한다. 적극적으로 이이경을 밀었던 건 평소 드라마를 즐겨보던 감독의 아내였다. 그동안 큰 배역 작은 배역 가리지 않고 꾸준히 여러 작품에 모습을 드러냈던 것이 이렇게 돌아온 게 아닐까.

 JTBC <으라차차 와이키키>에서 '생계형 신인 배우' 준기 역할을 맡은 배우 이이경이 지난 20일 종영 인터뷰에 응했다. 배우 이이경은 2012년 영화 <백야>로 데뷔해 올해로 6년차 배우가 됐다.

ⓒ HB엔터테인먼트


이이경은 '무명 배우의 애환'을 연기하는 동시에 코믹스러운 모습도 보여줘야 했다. <으라차차 와이키키>가 개별 에피소드로 이뤄진 시트콤이기 때문이다. 호흡도 그만큼 빠르다.

"지루할 수 있기 때문에 호흡도 말투도 빠르고 그만큼 화면도 많이 바뀐다. 정극과 달라 몸도 자유롭게 쓸 수 있다는 게 장점이다. 훨씬 더 후련했다. 몸을 활동적으로 쓰면서 현장에서 웃을 수 있었고 마치 '시원하게 코를 푼' 느낌 같았다."

<으라차차 와이키키>가 끝나고 난 뒤 이이경 친누나의 반응은 '앞으로 코미디를 더 했으면 좋겠다'는 것이었다고 한다. 이 정도면 대성공이다.

정인선과의 열애 "전쟁통 속에서도"

 JTBC <으라차차 와이키키>에서 '생계형 신인 배우' 준기 역할을 맡은 배우 이이경이 지난 20일 종영 인터뷰에 응했다. 배우 이이경은 2012년 영화 <백야>로 데뷔해 올해로 6년차 배우가 됐다.

ⓒ HB엔터테인먼트


이이경은 <으라차차 와이키키>가 끝나자마자 MBC <검법남녀> 촬영에 들어갔다. 이이경은 <검법남녀> 촬영이 있어 드라마 종방연에 참석하지 못했다며 아쉬워 했다. 쉼 없이 달려온 것 같은데 지치진 않았을까. 이이경은 "방금도 (인터뷰 하려고) 밥 빨리 먹고 15분 정도 쉬었는데 잘 쉰 것 같다"며 웃었다.

"배우라는 직업은 원하지 않는 데도 쉬어야 할 때가 있다. 지금 열심히 다니면 나중에 달콤하게 쉴 수 있지 않을까. 일이 지금처럼 많지 않을 때도, 조연 중에 조연이었어도 연기할 수 있음에 감사했다. 한 번은 14시간을 현장에서 대기하다가 한 컷도 못 찍고 집에 도로 갔던 적이 있다. 머리가 눌리니까 누워 있지 못하고 목만 기대고 기다리는데 아침 해가 떠오르는 거다. 말없이 차를 타고 돌아가다가 옆에 계신 팀장님에게 '이렇게 현장에서 대기를 하고 싶어도 못 하는 배우가 많겠죠?'라고 물어봤던 기억이 난다. 팀장님께서도 '그렇지. 현장에 있고 싶어도 못 있는 사람이 많을 거야'라고 하셨다. 그렇게 우리 둘끼리 '긍정 릴레이'를 한 적이 있다. '이렇게 (촬영용) 의상을 입어보고 싶어도 못 입는 사람이 많겠죠?' 등등."

이이경은 당시 촬영장에서 집으로 돌아가는 길을 상당히 구체적으로 묘사했다. "자유로를 달리던 중이었고 해가 뜨던 무렵이었다"면서 타고 있던 차종까지 정확하게 언급했다. 무척 인상적이었나 보다.

"작품을 한 번 찍으면 평생 남는다. 그렇기에 촬영장에서 늘 쉽고 마음 편하게 할 생각은 없다. 내가 불편해야 보는 분들이 편할 것 같다. 이제 <검법남녀> 촬영이 들어갔으니 준기가 보이지 않도록 해야 할 텐데 걱정이다. 스타일리스트나 매니저 친구에게 컷 끝날 때마다 '연기 괜찮았냐'고 물어본다. <으라차차 와이키키>를 시작할 때도 <고백부부>의 모습이 보이지 않기 위해 노력했다. 이전 캐릭터가 보인다면 말 그대로 나 좋자고 연기하는 거니까. 그런데 정말 신기한 게 몸 사리지 않고 열심히 하면 시청자들이 알아봐주시더라. 열심히 한다는 걸 어떻게 알지? 지금처럼 몸 사리지 않고 열심히 하면 얻는 게 더 많지 않을까?"

 JTBC <으라차차 와이키키>에서 '생계형 신인 배우' 준기 역할을 맡은 배우 이이경이 지난 20일 종영 인터뷰에 응했다. 배우 이이경은 2012년 영화 <백야>로 데뷔해 올해로 6년차 배우가 됐다.

ⓒ HB엔터테인먼트


그렇게 열심히 연기에 임하던 중에 터진 갑작스런 열애 보도는 이이경에게 더 당황스러웠다. 드라마에 같이 출연하던 배우 정인선과 마지막 회 방영 직전 연애를 한다는 사실이 알려졌다. 이이경은 씩 웃으면서 "전쟁통에도 애를 낳는다더라"라고 입을 뗀 후 다시 진지하게 말을 이어갔다.

"밤을 새워가면서 다같이 준비했던 스태프들에게 먼저 죄송했고 드라마에 몰입해 보시던 시청자 분들께도 죄송스러워서 마음이 아팠다. 그럼에도 많은 분들이 응원해주시니 감사하더라. 드라마에 들어가기 전부터 서로 대화를 많이 했다. 개인적인 감정으로 드라마에 해를 끼치면 안 된다는 것을 확실하게 약속하고 촬영에 들어갔다. 대신 통화나 카톡으로 연락을 많이 했다."

"가장 큰 칭찬 '다른 배우 생각 안 난다'는 것"

 JTBC <으라차차 와이키키>에서 울버린으로 분장한 이이경의 모습.

JTBC <으라차차 와이키키>에서 울버린으로 분장한 이이경의 모습. ⓒ JTBC


<으라차차 와이키키>를 하면서 이이경은 좋았던 것, 고마웠던 것이 많다고 말했다. '울버린'으로 특수분장을 했을 때에는 손까지 모두 메이크업을 해야 했기 때문에 두 손을 제대로 쓸 수 없었다. 대본(종이)도 넘기지 못 했고 화장실에 가서 볼일을 보기 위해 바지를 내릴 수조차 없었다. 첫 날은 참았지만 그 다음날부터는 참기 어려웠단다. 그 순간 이이경을 도와줬던 것이 손승원 배우라며 이이경은 고마움을 전했다.

"둘째 날에는 (화장실에 가지 못해) '더 이상 못 참겠다'를 넘어서 쓰러지겠더라. 승원이에게 부탁을 했다. 화장실에 한 번만 같이 가달라고. 승원이가 화장실에서 내 바지를 내려줬다. 좋은 친구를 만나서 행운이다. (일동 웃음) 그리고 정현이는 배우로서 대단하다고 생각했다. 대본을 갖고 현장에 온 적이 하루도 없다. 머릿속에 모두 준비를 해와서 그걸 연기하더라. 상대방 대사도 다 외울 정도다. 어떤 애드리브를 해도 머뭇거렸던 적이 없다."

같이 호흡을 맞춘 배우 고원희(서진 역)와는 '사랑과 영혼' 신에서 가장 재밌었다고 말한다. 배우 고원희가 연기한 서진은 '남성호르몬 과다분비'로 얼굴에 털이 계속 나 면도를 해줘야 하는 인물. 어느 날 서진의 면도를 대신 해주겠다며 준기가 나서서 면도기를 집어들고 서진의 얼굴을 어루만지기 시작한다. 웃긴 내용에 배우들의 '로맨틱한' 연기가 잘 어우러져 시청자들로부터 호응이 컸던 신이기도 하다.

 JTBC <으라차차 와이키키>에서 여자친구인 서진(고원희 분)의 턱을 면도해주는 준기(이이경 분)의 모습.

JTBC <으라차차 와이키키>에서 여자친구인 서진(고원희 분)의 턱을 면도해주는 준기(이이경 분)의 모습. ⓒ JTBC


"특수분장된 털을 다시 면도해야 하는 신이라 잘못 건드리면 피부에 상처가 날 수도 있고 여러 가지 제약이 많았다. 마지막 신을 새벽 3시쯤 찍는데 계속 애드리브를 했다. 한 쪽 털을 밀면서 '사랑해'라고 말하고 다른 쪽 털을 밀면서 또 '사랑해'라고. (일동 웃음) 카메라 감독님도 돌아서서 웃고 계시더라. 원희에게도 이 신은 평생 기억에 남을 것 같다고 했다."

댓글을 많이 보려고 노력했다는 이이경에게 시청자들의 칭찬은 또 다른 에너지가 됐다. "월요병이 치료됐다는 댓글도 있었고 '쓰러졌던 엄마가 일어났다'는 댓글도 있었다." 이이경은 웃으면서 환한 얼굴로 기억에 남는 댓글을 하나하나 꼽다가 "아무래도 가장 기억에 남는 건 '준기는 (이이경 말고) 다른 배우는 생각나지 않는다'였던 것 같다"고 덧붙였다.

이이경은 <으라차차 와이키키>로 코미디 속의 로맨스를 경험했으니 이제 "로맨틱 코미디(로맨스 속의 코미디)를 해보고 싶다"고 밝혔다. 막 30대가 됐으니 20대 때의 풍부한 경험으로 연기를 해서 40대 쯤에 자리를 잡아야겠다는 막연한 생각을 갖고 있다고 한다. "지금처럼 열심히 살면 좋은 날도 있고 베풀 날도 오지 않을까"라고 이이경은 답한다.

예능 출연도 계속 기대해볼 수 있을까? "최근 <나 혼자 산다>의 다니엘 헤니 편을 봤다. 거기에 내 자리는 없다고 생각했다. (일동 웃음) 물리적인 시간이 되고 기회가 닿으면 뭐든지 달려가서 하고 싶은 마음이 있다. 회사에 연극과 독립영화는 계속 하고 싶다고 말했다. 물론 마음대로 되는 건 아니지만 내년에는 꼭 독립영화를 하고 싶다."

 JTBC <으라차차 와이키키>에서 '생계형 신인 배우' 준기 역할을 맡은 배우 이이경이 지난 20일 종영 인터뷰에 응했다. 배우 이이경은 2012년 영화 <백야>로 데뷔해 올해로 6년차 배우가 됐다.

ⓒ HB엔터테인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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