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년 트레이드를 통해 나란히 롯데에 입단한 95년생 동갑내기 안중열(좌)과 박세웅(우)

2015년 트레이드를 통해 나란히 롯데에 입단한 95년생 동갑내기 안중열(좌)과 박세웅(우) ⓒ 롯데 자이언츠


탈꼴찌를 향한 롯데의 행보가 험난하다. 롯데는 시즌 개막과 동시에 투·타에서 최악의 경기력을 보이며 개막 7연패를 당했고 이후 최하위로 추락하고 말았다. 내심 지난해 이상의 성적을 목표로 했던 롯데로서는 혼란스러울 수밖에 없었다.

하지만 4월 이후 점차 팀 전력을 재정비해 반격에 나서고 있다. 특히 타선에서는 이대호의 부활이 반갑다. 개막 후 4월 13일까지 단 1개의 홈런에 그칠 정도로 부진했던 이대호는 지난  3경기에서 멀티 홈런을 터뜨리는 놀라운 장타력을 과시하며 확실히 살아났다.

장타력뿐만 아니라 웬만한 교타자 이상의 타율을 기록하는 컨택트 능력도 완벽히 되찾았다. 이대호는 2할 초반대까지 떨어졌던 타율은 0.388까지 끌어올리며 어느새 타격 순위 3위에 이름을 올렸다. 이대호가 강력한 4번 타자로 돌아와 중심을 잡으며 롯데의 타선은 여느 팀 못지않은 화력을 보이고 있다.

이제 문제는 마운드다. 롯데는 23경기 동안 선발승은 단 1승에 불과하다. 팀 퀄리티스타트(선발투수 6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 횟수 역시 고작 4회로 리그 최하위다. 탄탄한 모습을 보일 것이라 기대를 걸었던 선발진이 전혀 역할을 해주지 못하고 있다.

선발 투수들의 부진, 박세웅이 합류한다면

 2018시즌 팀 QS 순위 (출처=야구기록실, KBReport.com)

2018시즌 팀 QS 순위 (출처=야구기록실, KBReport.com) ⓒ 케이비리포트


그나마 현재까지는 불펜 투수들의 분발로 조금씩 승수를 쌓고 있는 상황이다. 지난 시즌 구원왕 손승락을 비롯해 2차 드래프트로 합류한 이적생 오현택과 재활 이후 힘을 싣고 있는 진명호 등 새 얼굴들의 활약이 돋보인다.

하지만 선발진의 부진이 계속될 경우 불펜에 과부하가 걸릴 수밖에 없고 결국 불펜진의 구위 하락으로 이어지는 것이 필연적이다. 즉, 선발 투수들이 지금처럼 자신의 역할을 해주지 못하면 최하위 탈출이 쉽지 않다는 의미다.

현재 재활 중인 박세웅의 공백이 아플 수밖에 없는 롯데다. 지난해 롯데의 토종 에이스 역할을 수행했던 박세웅은 17번의 퀄리티스타트를 기록하며 리그 전체 8위에 올랐었다. 국내 선수로 한정 시 양현종과 장원준 다음이었다.

최근 2경기에서 부진했지만 검증된 외국인 투수인 레일리가 있고 베테랑 송승준도 곧 복귀를 할 예정이기 때문에 이들과 함께 지난해 두 자리 승수를 달성했던 박세웅이 5월에만 돌아와 준다면 롯데 선발진도 구색을 갖출 수 있다.

부상으로 2년 동안 자리를 비웠던 안중열

 롯데 이적 후 쏠쏠한 활약을 보였던 안중열

롯데 이적 후 쏠쏠한 활약을 보였던 안중열 ⓒ 롯데 자이언츠


박세웅뿐 아니라 롯데에서 간절히 기다리는 선수가 또 있다. 바로 2015 시즌 박세웅과 함께 kt에서 트레이드된 동갑내기 포수 안중열이다. 부산고 2학년 시절부터 청소년대표를 지냈던 안중열은 고교 시절 포수 수비력에서 좋은 평가를 받았던 선수다.

롯데로 이적하고 난 뒤에도 승부처에 강한 타격 능력과 나이 답지 않은 안정적인 수비로 인상적인 모습을 보였었다. 현재 롯데 포수진은 공수에서 모두 역부족인 모습을 보이며 팀 전력에 힘을 보태지 못하고 있다. 안중열이 합류한다면 롯데 안방에도 숨통이 트일 수 있다.

95년생 동갑내기인 이들은 롯데에서 데뷔도 함께였다. 박세웅의 이적 후 첫 등판이었던 사직 SK전에서 롯데는 포수도 안중열로 교체를 하며 롯데 데뷔전을 동시에 치르게 했다. 이들은 과거 85년생 동갑내기 장원준과 강민호처럼 향후 10년을 책임질 '차세대 배터리'로 불리며 기대를 모았다.

하지만 둘 모두 부상이 발목을 잡았다. 박세웅은 지난 시즌 많은 이닝과 국제대회에 참가한 후유증으로 팔꿈치 통증을 느껴 휴식 중인 상태다. 안중열은 2016 시즌 팔꿈치 골절상을 당했고 이후 재수술까지 받는 등 꼬박 2년 동안을 재활에 매진해야만 했다.

박세웅의 경우 통증이 있었던 팔꿈치 정밀 진단을 받고 캐치볼에 돌입한 상태다. 이제 시즌을 준비하는 단계에 돌입했기에 실전 피칭까지는 시간이 걸릴 예정이다. 하지만 재활이나 수술을 해야 할 만큼 우려했던 심각한 몸 상태는 아니기에 한숨을 돌린 상태다. 캐치볼 이후 서서히 단계를 밟아 퓨쳐스 경기에 등판한 이후 복귀 날짜를 조율할 예정으로 알려져 있다.

 롯데 안경에이스 후계자로 꼽히는 박세웅 (출처: KBO 야매카툰-2017 KBO 떠오르는 샛별은? 중)

롯데 안경에이스 후계자로 꼽히는 박세웅 (출처: KBO 야매카툰-2017 KBO 떠오르는 샛별은? 중) ⓒ KBReport.com(케이비리포트 야구카툰)


안중열은 벌써 롯데 퓨쳐스리그 엔트리에 이름을 올리고 있는 상태다. 다만 두 시즌 동안 실전 경험이 없기에 현재는 대타로만 경기에 출장하며 경기 감각을 익히는 데 집중하고 있다.(6경기 출전 5타수 2안타 1볼넷) 타격감을 끌어올린 이후 포수로 출장하며 수비 감각을 익힌 뒤 1군에 복귀하게 될 전망이다.

현재 롯데는 선발진과 포수쪽에 치명적인 약점을 가지고 있다. 이 약점을 해결하지 못한다면 하위권 탈출은 난망하다. 과연 롯데의 미래라 불렸던 95년생 듀오 박세웅과 안중열이 롯데의 구세주가 될 수 있을까? 롯데는 이들의 건강한 복귀를 고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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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록 참조: 야구기록실 KBReport.com(케이비리포트), KBO기록실, 스탯티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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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붙이는 글 (글: 이정민 / 김정학 기자) 본 기사는 스포츠전문지[케이비리포트]에서 제공하는 기사입니다. 기사 문의 및 스포츠 필진·웹툰작가 지원하기[ kbr@kbreport.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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