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 베어스가 5연승에 실패했다. 22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KIA 타이거즈와의 홈경기에서 두산 베어스는 4-14로 패했다. 이날 경기는 좌완 선발 투수 맞대결에서 승부가 갈렸다. KIA 선발 팻딘은 7이닝 5피안타 2사사구 1실점으로 승리 투수가 되었다. 반면 두산 선발 유희관은 3이닝 8피안타 1사사구 1피홈런 6실점으로 패전 투수가 되었다.


유희관은 1회초부터 빅이닝을 허용하며 난조를 보였다. 김선빈과 버나디나와 연속 안타를 허용해 선취점을 내줬다. 두 타자 상대로 모두 복판에 몰린 실투가 맞았다. 이어 김주찬에 좌월 2점 홈런을 통타당해 첫 번째 아웃 카운트를 잡기도 전에 3점을 빼앗겼다. 타격감이 좋은 김주찬이 유희관의 몸쪽 높은 공을 놓치지 않았다.

3회초에도 유희관은 3실점했다. 선두 타자 최형우에 몸쪽 공이 높아 좌전 안타를 내주며 출발한 뒤 나지완을 상대로 또 다시 몸쪽 높은 공이 좌월 2루타로 연결되었다. 이어 정성훈의 2타점 우중간 2루타와 김민식의 1타점 적시타가 터지며 점수차가 0-6으로 벌어졌다. 김민식의 적시타는 커브가 복판에 걸린 탓이었다. 3회초 종료 후 유희관은 강판되고 말았다.


이날 유희관은 실투가 많았다. 높거나 혹은 가운데 몰리는 로케이션이 잦았다. 유희관의 전매특허와 같은 우타자 바깥쪽 낮게 파고되는 예리한 투구는 찾아보기 어려웠다. 최고 구속 130km/h대에 불과한 유희관이 제구가 무뎌지니 버텨낼 재간이 없었다.

올 시즌 유희관은 5경기에서 1승 2패 평균자책점 7.18로 부진하다. 퀄리티스타트도 4월 3일 잠실 LG 트윈스전 6.1이닝 8피안타 1실점이 유일하다. 피출루율과 피장타율을 합친 피OPS는 1.029로 난감한 수준이다.

'슬로 스타터' 유희관, 1회가 고비다


유희관의 부진은 22일 경기에서 드러나듯 1회 난조와 연관이 깊다. 올 시즌 유희관은 1회 피안타율이 0.552로 자신의 이닝별 피안타율 중 가장 높다. 피OPS도 1.606으로 매우 나쁘다.

선발 등판 시 유희관이 1회 난조를 통해 실점이 잦기 때문에 두산은 끌려가는 경기를 할 수밖에 없게 된다. 최근 두산 타선의 페이스는 전반적으로 양호했지만 22일 경기에서 유희관이 1회초 3실점으로 출발하자 제대로 추격할 기회도 잡지 못하고 대패하고 말았다. 1회 부진으로 실점할 경우 선발투수로서 이닝 소화도 줄어들 수밖에 없다. 최근 3경기에서 유희관은 6이닝 이상 소화한 경기가 없다.

두산 선발진에서는 외국인 원투 펀치 린드블럼(4승 1패 평균자책점 2.78)과 후랭코프(4승 무패 평균자책점 1.55)가 매우 탄탄하다. 한동안 부진했던 장원준은 지난 20일 잠실 KIA전에서 6이닝 4피안타 1실점으로 승리를 따내며 부활을 알렸다.

유희관이 제 모습으로 돌아온다면 두산은 리그 최강의 선발진을 자랑하며 선두 독주 채비를 갖출 수 있다. 유희관이 예리한 제구력을 되찾아 '마의 1회'를 극복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관련 기사] [견제구] 장점 없는 파레디스, '1위' 두산의 선택은?

[기록 참조: 야구기록실 KBReport.com(케이비리포트), KBO기록실, 스탯티즈]


☞ 관점이 있는 스포츠 뉴스, '오마이스포츠' 페이스북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