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셔널리그 중부지구의 강자 시카고 컵스가 또 한 번 패배를 당하며 4위로 추락했다.

시카고 컵스는 22일 콜로라도 쿠어스 필드에서 펼쳐진 콜로라도 로키스와의 원정 경기에서 5-2로 패했다. 이날 결과로 시카고 컵스는 연승 행진을 2에서 멈추고 말았다.

경기 초반 시카고 컵스 타선은 지난 경기 완승의 흐름을 이어가려 했다. 지난 콜로라도와의 첫 경기에서 16득점을 폭발시킨 타선은 1회 초부터 힘을 냈다.

1회 초 선두타자 알모라 주니어가 중전 안타로 출루했고, 하비에르 바에즈가 연속 안타로 출루하며 기회를 만들었다. 이후 브라이언트의 진루타로 1사 2.3루 찬스가 났고, 리조가 삼진을 당하긴 했지만 5번 타자 콘트레라스가 좌중간 2타점 2루타를 성공시키며 선제점을 냈다.

이후 양 팀 투수들은 투수전을 이어갔다. 컵스의 선발 다르빗슈 유는 4회까지 안타 1개와 볼넷 1개만을 내주며 4삼진 무실점 피칭을 선보였고, 콜로라도의 선발 투수 타일러 앤더슨도 1회의 위기를 넘긴 후 안정감을 되찾으며 1점도 내주지 않았다.

컵스 쪽으로 기울었던 승부는 5회 콜로라도 쪽으로 기울기 시작했다. 5회 말 다르빗슈 유는 콜로라도의 7번 타자 타우지맨에게 볼넷을 허용하긴 했지만, 8번 타자 월터스를 중견수 플라이로 잡아내며 여유 있게 이닝을 마무리하나 했다. 하지만 이후 투수 앤더슨에게 볼넷을 허용하며 위기를 자초하고 말았다.

그 뒤로 콜로라도 타선이 폭발하기 시작했다. 르메휴가 2루타를 치며 1점을 따라붙었고 파라의 2타점 적시타로 역전에 성공했다. 이후에도 블랙몬이 볼넷을 골라내며 기회를 이어갔고, 아레나도와 스토리가 연속 적시타를 뽑아내며 추가점을 기록했다.

결국 다르빗슈 유는 5회를 마무리하지 못하고 마운드를 내려갔고, 그가 내려간 후에야 길고 길었던 5회 말이 끝났다.

역전을 허용한 이후 컵스 타선은 콜로라도의 강력한 불펜진에 막혀 더 이상 점수를 뽑아낼 수 없었다. 콜로라도의 맥기, 오타비노, 데이비스 불펜진은 컵스 타선에 단 1점도 허용하지 않고 완벽하게 경기를 마무리했다.

이날 패배로 시카고 컵스 선발진의 핵심 다르빗슈 유는 승리 없이 시즌 2패째를 당했다. 시즌 성적 2패 6.86의 평균자책점을 기록하며 최악의 스타트를 끊고 있다.

시카고 컵스는 올해 FA 시장에서 지난 3년간 팀을 이끌었던 아리에타를 내보내고 다르빗슈 유를 영입하는 결단을 내렸다. 컵스는 다르빗슈 유에게 6년 1억 2600만 달러의 대형 계약을 선사했고 컵스의 많은 팬들은 다르빗슈 유가 텍사스 시절의 위용을 리글리 필드에서도 뽐내주기를 원했다.

하지만 다르빗슈 유의 초반 성적은 실망스럽기 그지없다. 첫 경기에서 4.1이닝 5피안타 5실점을 기록하며 불안한 출발을 했던 그는 2번째 밀워키와의 경기에서 6이닝 2피안타 1실점을 기록하며 살아날 듯한 기미를 보였지만, 이날 경기 포함 이후 2경기에서 5이닝을 채우지 못하고 마운드를 내려가고 있다.

반면 컵스에서 버림받으며 필라델피아와 3년 7500만 달러 계약을 맺었던 아리에타는 3경기 2승 평균자책점 2.04를 기록하며 필라델피아 마운드의 핵심 역할을 해주고 있다. 시카고 컵스로서는 매우 안타까운 상황이다.

다르빗슈 유는 통산 56승 44패 3.50의 평균자책점을 기록한 특급 투수임은 분명하다. 그러나 작년 월드 시리즈에서 약점이 노출된 이후 부진의 늪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과연 다르빗슈 유가 부진에서 벗어나 시카고 컵스의 리그 우승을 이끌 수 있을지, 아니면 또 한 번 FA 먹튀 사례로 기록될 것인지 많은 팬들의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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