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현진의 선발등판 소식을 전하고 있는 LA다저스 공식 홈페이지

류현진의 선발등판 소식을 전하고 있는 LA다저스 공식 홈페이지 ⓒ MLB.com 화면 캡처


류현진이 시즌 3승을 달성했다. 22일 오전 10시 10분(한국시간)부터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 워싱턴 내셔널스와 LA다저스와의 경기에 선발등판한 류현진은 7이닝 2피안타 8K 3볼넷 무실점을 기록했다. 시즌 ERA는 1점대로 진입했다.

이날 류현진이 상대한 워싱턴 내셔널스는 주축 선수들이 이탈하긴 했지만 MLB 최고의 타자 가운데 하나인 브라이스 하퍼가 괴물같은 활약을 펼치고 있는 팀이다. 여기에 상대 선발 스트라스버그는 다저스를 상대로 7경기 2.44의 ERA를 기록해 '다저스 킬러'로 이름을 떨치는 선수였다.

스타 투수와 강한 타선을 상대로 기죽지 않고 공을 던진 류현진은 2개의 피홈런에 발목을 잡힌 스트라스버그에게 당당히 판정승을 거뒀다.

에이스 매치업에서 패한 다저스를 류현진이 구하다

하퍼에게 볼넷을 내주긴 했지만, 삼진 하나를 곁들인 류현진은 1회를 깔끔히 막아냈다. 2회에도 맷 위터스에게 1사 이후 안타를 맞긴 했으나, 이어진 테일러와 디포를 모두 삼진으로 잡아내면서 불씨를 확실히 진압했다.

타순이 한 바퀴 돈 후 워싱턴이 첫 기회를 잡았다. 류현진은 스트라스버그를 투수 땅볼로 잡았지만 트레이 터너에게 1-2루 간 안타, 하퍼에게 9구 승부 끝에 두 번째 볼넷, 짐머맨에게 또다시 볼넷을 주며 2사 만루 위기에 처했다. 그렇지만 5번 모이세스 시에라에게 바깥쪽에서 들어온 85마일 커터를 뿌려 유격수 땅볼을 유도해 이닝을 마쳤다.

4회에는 위터스에게 체인지업, 테일러에게는 하이패스트볼, 디포에게 다시 체인지업을 뿌려 K-K-K로 워싱턴의 하위타선을 압도했다. 5회에도 스트라스버그에게 커브를 던져 삼구삼진을 잡으면서 4연속 삼진이란 신들린 피칭을 이어갔고, 트레이 터너와 켄드릭을 각각 2루수 팝플라이와 투수 땅볼로 돌려보내며 5이닝째를 가볍게 마쳤다.

타석에서 2사 1,2루 찬스를 맞았으나 결국 삼진으로 기회를 놓친 채 마운드에 오른 류현진이지만 '위기 뒤의 찬스'를 내주지 않았다. 워싱턴의 클린업 트리오를 만난 류현진은 하퍼에 유격수 라인드라이브, 짐머맨에게 유격수 땅볼을 유도해 순식간에 2아웃을 잡았고 시에라를 삼진으로 잡으며 이닝을 완벽히 마무리했다.

6회말 다저스 타선은 더 큰 찬스를 맞았으나 무사 만루에서 점수를 내지 못했다. 하지만 류현진은 위터스-마이클 A, 테일러-디포를 상대로 공 5개만 던져 손쉽게 3개의 아웃카운트를 잡고 이닝을 매조지었다. 류현진은 7회 타석에서 키케 에르난데스로 교체되는 것을 마지막으로 마운드에서 화려하게 퇴장했다.

빛났던 팔색조 피칭

이날 류현진은 패스트볼에 약했던 샌디에고 타선 이후 반대로 패스트볼에 강한 워싱턴 타선을 만났다. 이에 맞게 커터와 브레이킹볼 구사 비중이 상당히 높아졌다. 지난 경기 55%까지 올라갔던 패스트볼 비중은 줄였다.

승부구로는 커터와 체인지업, 커브가 춤을 추며 삼진과 아웃카운트를 빼앗았고, 패스트볼은 전면에서는 물러났지만 두 개의 하이패스트볼 삼진과 함께 카운트를 쌓고 간혹 아웃카운트를 잡는데 있어 요긴하게 활용했다. 류현진의 원래 강점인 팔색조 투구가 빛나 매치업 열세를 극복함과 동시에 전날 에이스의 대량실점으로 무거운 분위기에 빠졌던 팀을 회복시킨 하루였다.

이날 경기로 다저스 팀내 2선발의 입지를 더욱 공고히 한 류현진의 다음 등판은 28일 지구 라이벌 샌프란시스코와의 경기로 예정되어 있다. 샌프란시스코 타선은 아직 신입생 트리오 매커친과 롱고리아, 오스틴 잭슨이 예열되지 않았고 천적으로 불리는 헌터 펜스도 부상자 명단에 들어간 상태다.

홈런은 그래도 중위권에 속하고 있지만, 득점을 뽑는 데 역시 어려움을 겪고 있다. 커터를 상대로는 그래도 강점을 보이고 있지만(브룩스베이스볼 구종가치 ML 5위) 나머지 구종들에서는 구종가치 순위가 20위권 이하로 쳐져 있는 상황이다.

의혹의 눈초리는 완전히 털어내고 이제는 팀의 2선발로 다시 한 번 입지 굳히기에 들어간 류현진. 지구 라이벌과의 다음 대결을 앞두고 코칭스태프의 두터운 신임을 얻게 됐다. 탄탄한 입지를 스스로 구축한 류현진이 다음 경기에서도 상승세를 이어갈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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