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 춘계한국여자축구연맹전 우승팀 고려대학교 여자축구부

2017 춘계한국여자축구연맹전 우승팀 고려대학교 여자축구부 ⓒ 한국여자축구연맹


대학생들에게 벚꽃의 꽃말은 중간고사다. 따뜻한 햇볕이 내리쬐고 분홍색 꽃잎이 흩날리는 캠퍼스도 중간고사 앞에서는 한낱 신기루에 불과하다. 열람실 자리를 잡으려 줄을 서고, 카페인 음료에 의지해 밤을 지새운다. 답안지 위에 정신없이 답을 써내려가는 모습은 마치 전쟁을 방불케 한다.

그리고 여기 또래 친구들처럼 강의실과 도서관이 아닌 그라운드 위에서 전쟁을 치르는 이들이 있다. 바로 2018 춘계한국여자축구연맹전에 참가한 전국 9개 대학 여자축구부다.

매년 4월 중순께 열리는 춘계연맹전은 한국여자축구연맹이 주관하는 네 개의 연맹전 가운데 가장 먼저 막을 올린다. 여왕기 전국여자축구대회(6월 초), 전국여자축구선수권대회(7월 말~8월 초), 추계연맹전(9월 초), 그리고 연맹전은 아니지만 국내 최고의 권위를 가진 전국체전(10월 중순)이 그 뒤를 따른다.

시즌 첫 대회인 만큼 모두가 춘계연맹전 우승으로 한해를 산뜻하게 시작하길 원한다. 2016년 전관왕(5관왕)과 2017년 4관왕에 빛나는 명실상부한 최강팀 고려대, 지난해 고려대의 전관왕을 저지한 위덕대, 명가의 마지막을 화려하게 장식하고픈 한양여대, 그리고 꾸준히 이들을 위협하는 울산과학대, 강원도립대, 대덕대가 우승컵을 놓고 경쟁한다.

나머지 세 팀, 단국대, 세한대, 그리고 문경대는 앞에서 소개한 팀들에 비하면 다소 무게감이 떨어지는 이른바 '언더독'이다. 이들은 지난 2016년부터 1년이라는 간격을 두고 새롭게 탄생한 신생팀이라는 공통점이 있다. 포식자들이 즐비한 정글에 당당히 도전장을 내민 용감한 언더독들의 이야기를 들어봤다.

단국대학교: 2016년 1월 26일 창단

 오원재 단국대학교 여자축구부 감독

오원재 단국대학교 여자축구부 감독 ⓒ 청춘스포츠


충남지역 최초의 여자축구부로 힘차게 출발한 단국대는 어느덧 창단 3년 차를 맞이했다. 오원재 감독과 선수들의 분위기는 그 어느 때보다도 좋다. 선수 수급이 원활하지 않아 11명을 채우기조차 어려웠던 지난 2년과는 달리 신입생들의 대거 합류로 선수단 규모가 대폭 증가했고, 이석준 지도교수(국제스포츠학과)의 전폭적인 지원 아래 동계훈련도 착실히 소화했다.

오원재 감독은 "우리는 만들어가는 단계에 있는 팀이다. 아직 성적을 욕심낼 때는 아니라고 본다"라며 겸손한 자세를 취했다. 하지만 "3학년까지밖에 없어서 지금 멤버들이 내년에도 고스란히 주축이 될 예정이다. 기존 선수들과 신입생들의 조직력을 잘 다듬어서 보다 우승권에 가까이 가도록 하겠다"라며 내년에 대한 기대감까지 숨기지는 않았다.

 단국대학교 여자축구부 주장 이지인

단국대학교 여자축구부 주장 이지인 ⓒ 청춘스포츠


주장 이지인(국제스포츠학과 17)에게 이번 춘계연맹전은 더욱 특별하다. 주장을 맡은 뒤 처음으로 치르는 대회이기 때문이다. "솔직히 엄청 부담스럽다"며 무게감을 하소연하다가도 "시즌의 첫 대회인 만큼 춘계연맹전은 매우 중요하다. 주장으로서 선수들을 잘 챙기겠다"라고 주장다운 든든한 모습을 보였다.

세한대학교: 2017년 4월 14일 창단

 김주영 세한대학교 여자축구부 감독

김주영 세한대학교 여자축구부 감독 ⓒ 청춘스포츠


공교롭게도 경기가 열린 4월 14일은 정확히 1년 전 세한대학교 여자축구부의 창단식이 열린 날이었다. 김주영 감독은 창단 2년차에 접어든 팀을 안정화시키기 위해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얇은 선수층에 부상까지 겹치면서 힘겨운 한 해를 보내야 했던 세한대는 창단 당시 16명이었던 선수단을 23명까지 보강했다. 문화체육관광부에서 신생팀에게 지원하는 창단지원금도 가뭄의 단비같은 존재다.

 세한대학교 여자축구부 주장 임설아

세한대학교 여자축구부 주장 임설아 ⓒ 청춘스포츠


주장 임설아(해양레저학과 15)는 "작년에 비해 선수들이 활발해지고 훈련에도 적극적으로 임하면서 팀 분위기가 정말 좋아졌다"라며 2년차가 되면서 가장 달라진 점으로 '분위기'를 꼽았다. 또한 "우리 팀은 '블루칼라'다. 그만큼 열심히 뛰고 모두가 한마음으로 격려하는 끈끈함이 세한대만의 강점이다"라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그러나 춘계연맹전에서 세한대의 대진표는 가시밭길이다. 여대부 최강팀 고려대, 그리고 전통의 명가 한양여대와 함께 1조에 편성됐다. 김주영 감독은 두 팀 모두 어려운 상대임을 인정하며 선택과 집중을 통해 돌파구를 찾았다. "첫 경기인 고려대는 낯선 팀인 반면에 마지막 경기인 한양여대는 동계훈련 때 붙어 본 적이 있다. 고려대와의 경기에서는 일부러 주전들에게 휴식을 줬다. 한양여대를 상대하는 데 포인트를 줄 생각이다."

문경대학교: 2018년 3월 24일 창단

 김대원 문경대학교 여자축구부 감독

김대원 문경대학교 여자축구부 감독 ⓒ 청춘스포츠


"우리 선수들이 축구를 통해 행복해졌으면 좋겠다."

문경대를 어떤 팀으로 만들고 싶냐는 질문에 김대원 감독이 내놓은 답변이다. 그는 여자 선수들이 운동을 그만두면 사회에 나가서 할 수 있는 일이 적다는 점을 강조했다. 문경대는 고등학교 때 축구를 잘 하지는 못했지만 대학교에 와서도 축구를 계속하고 싶은 선수들이 꿈을 키우고 또 제 2의 진로 선택을 할 수 있게끔 돕고 있다. 선수들은 유아교육과나 호텔경영학과 등으로 진학해 자격증을 취득하는 등 일찌감치 선수 생활 이후의 삶을 준비하기도 한다.

그렇다고 해서 대회에 허투루 임할 생각은 없다. 문경대의 전력은 아직 베일에 싸여 있다. 하지만 창단식을 치르기 전인 1월 무렵 남자축구부와 함께 필리핀으로 전지훈련을 떠나 구슬땀을 흘렸다. 대학교 여자축구부가 해외로 전지훈련을 떠나는 모습은 흔치 않은 광경이다. 여기에는 축구과 학과장을 맡고 있는 김성호 교수의 배려가 크게 작용했다.

 문경대학교 여자축구부 주장 이솔잎

문경대학교 여자축구부 주장 이솔잎 ⓒ 청춘스포츠


신생팀의 주장이라는 중책을 맡은 이솔잎(축구과 17)에게 가장 큰 힘이 되는 것은 동료들이다. "부담이 없다고 하면 거짓말이다. 하지만 대회를 앞두고 열심히 준비했고 발도 많이 맞춰봐서 느낌이 좋다"며 동료들에게 무한한 신뢰를 보냈다. 춘계연맹전 목표를 묻자 "6강 토너먼트에 진출하는 것"이라며 조심스러운 야망을 내비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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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붙이는 글 청춘스포츠 6기 윤지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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