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 뉴스가 세월호 보도 참사에 대해 세월호 유가족과 국민들에게 사과했다. 세월호 참사가 발생한 지 4년 만이다.

"오늘(16일)은 세월호 참사 4주기가 되는 날입니다. KBS 뉴스로 인해서 상처를 입은 세월호 유가족 여러분과 국민 여러분에게 깊은 위로와 사죄의 말씀을 드립니다." (김철민 앵커)

"세월호는 뭍으로 올라왔지만 세월호를 둘러싼 진실은 4년이 흐른 지금도 아직 다 밝혀지지 않았습니다." (김솔희 앵커)

"세월호가 왜 침몰했는지 구조에 실패한 이유가 무엇인지 등을 끝까지 밝혀내도록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김철민 앵커)

"세월호 보도 참사에 대한 반성이 곧 새로운 KBS의 시작임을 기억하면서 오늘 9시 뉴스는 세월호 희생자 정부 합동 영결식 소식을 중심으로 특집으로 전달하겠습니다." (김솔희 앵커)

KBS의 '세월호 보도 참사'에 사죄한 두 앵커

 16일 KBS < 뉴스9 > 리포트 장면.

16일 KBS < 뉴스9 > 리포트 장면.ⓒ KBS


16일은 KBS <뉴스9>가 앵커 교체 후 첫방송을 내보낸 날이다. 이날부터 <뉴스9> 새 앵커를 맡은 김철민·김솔희 앵커는 KBS 세월호 보도로 인해 상처를 입은 세월호 유가족과 국민에게 사과를 하는 한편, 세월호 진상 규명을 위한 후속 보도를 약속했다.

이날 <뉴스9>는 세월호 보도에 대한 사과를 시작으로 세월호 참사 관련 보도를 20분 간 이어갔다. 스포츠 뉴스를 제외하면 뉴스 시간(45분)의 절반 가까이를 세월호 참사에 할애한 것. 특히 4.16 세월호 참사 희생자·정부 합동 영결식을 비중 있게 보도했다.

또 KBS 뉴스는 세월호 침몰 당시 선체 내부에 있었던 여러 대의 차량 블랙박스 영상을 대조해 세월호가 침몰하기 전부터 이미 서서히 기울고 있었다는 사실을 밝힌다. 세월호 생존자에 따르면 "사람이 튕겨져 나갈 정도로" 급격하게 침몰한 세월호가 이미 그 전부터 기울고 있었다는 것이다. 비록 4년이란 시간이 흘렀지만, 해당 보도는 공영방송인 KBS가 세월호 진상 규명에 앞으로 계속 관심을 갖을 것이란 걸 알려줬다.

뉴스의 클로징 멘트 역시 과거 '세월호 보도 참사'에 대한 사죄로 마무리됐다.

"그동안 KBS 뉴스가 공영방송으로서 시청자 여러분들 기대에 부응하지 못했던 점 깊이 사과드립니다." (김철민 앵커)

"특히 KBS 뉴스로 상처를 받으셨던 세월호 희생자와 유가족 여러분께 거듭 사죄의 말씀드립니다. 망가진 언론의 피해자는 국민이라고 하셨던 유가족의 말씀 잊지 않겠습니다." (김솔희 앵커)

뒤이어 김철민 앵커와 김솔희 앵커는 앞으로 "어떤 외압에도 흔들리지 않는 공정한 뉴스"와 "약자들의 목소리를 더 크게 전달하는 정의로운 뉴스"를 전하겠다고 공언했다.

시청자들은 KBS 뉴스 홈페이지 게시판에 "이제 KBS 뉴스가 국민방송으로 돌아오는 건가? 기대해도 되나?", "이제 공영방송의 면모를 볼 수 있겠다", "공영방송 KBS로의 부활을 기대한다"는 등의 의견을 보이며 KBS 뉴스의 새 출발을 환영했다.

양승동 사장 "세월호 진상 규명 위해 공영방송 제 역할 다할 것"

 16일 KBS < 뉴스9 > 보도 장면.

16일 KBS < 뉴스9 > 보도 장면.ⓒ KBS


양승동 신임 KBS 사장은 지난 9일 취임사를 통해 "합동 분향소에서 아이들의 영정 사진을 보면서 다짐하고 약속했다. 세월호 진상 규명을 위해서 다시는 아이들이 억울하게 죽지 않는 대한민국을 위해 공영방송이 제 역할을 다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다짐했다"고 전했다.

단순히 참사 4주기에 맞춰 일회성으로 세월호 보도를 언급하는 것만으로는 지난 4년 동안 KBS가 저지른 세월호 보도 참사를 용서받기 어려울 것이다.  양승동 사장의 말처럼 "공영방송이 제 역할을 다 하기" 위해서는 KBS가 세월호 진상 규명을 위한 보도를 지속하고 재난 보도 시스템을 강화하는 방향으로 나아가야 한다.

KBS는 이를 증명이라도 하려는 듯, 세월호 관련 프로그램을 준비했다. KBS는 <시사기획 창-침묵의 세월>(17일 오후 10시), <독립영화관-소녀와 난파선>(18일 오전 12시 30분), < KBS스페셜-세월호 엄마들의 이웃에 살고 이웃에 죽고>(19일) 등 세 편의 다큐멘터리를 방송한다. 세월호 4주기를 시작으로 KBS가 어떻게 변화하는지 시청자들이 지켜볼 차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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