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 17일부터 시작되는 주중 3연전. 많은 야구팬들의 이목은 사직 구장에 집중될 전망이다.  정규시즌 개막 이후 총 92경기를 소화한 가운데 모두가 고대했던 대결이 마침내 펼쳐지기 때문이다.

지난 스토브리그에서 가장 충격적인 이적은 바로 14년 간 '롯데맨'으로 활약한 강민호의 삼성행이었다. 강민호는 첫 FA 당시에도 최대어 중 하나로 평가 받았지만 우선 협상 기간에서 가장 빠르게 원 소속팀인 롯데와 재계약했다.

 시즌 초반 타격 부진에 빠진 삼성 강민호

시즌 초반 타격 부진에 빠진 삼성 강민호 ⓒ 삼성 라이온즈


롯데 역시 '다른 팀들은 강민호를 구경도 못할 것'이라며 호언장담했고 강민호는 롯데 팬들 덕분에 큰 선수가 될 수 있었고 앞으로도 팬들에게 보답할 수 있는 플레이를 하겠다고 소감을 밝혀 훈훈한 모습을 보이기도 했었다.

이랬던 강민호와 롯데였기에 지난해 삼성으로의 이적은 적지 않은 파장을 남겼다. 공교롭게 첫 대결을 앞둔 강민호와 롯데 모두 현재 상황이 좋지 않다. 시즌 초반 홈런포를 쏘아올리며 삼성팬들을 기쁘게 했던 강민호지만 현재 타격감이 식으며 실망스러운 모습을 보이고 있다.

강민호는 최근 5경기 17타수 1안타로 최악의 부진에 빠진 상태다. 시즌 전체적으로도 0.222의 낮은 타율을 기록중이다. 삼성은 5할대의 장타율을 기대하며 강민호를 영입했지만 현재는 OPS가 0.592로 기대치에 미치지 못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강민호의 부진과 구자욱의 부상 등으로 타선이 약화된 삼성은 현재 6승 13패로 리그 9위다. 친정팀이었던 롯데 역시 상황이 좋지 않기는 매한가지다. 17경기를 치른 롯데는 5승 12패로 9위 삼성과 승차 없는 최하위다.

최근 채태인과 이병규등 이적생들의 맹활약으로 타선에 불을 붙이며 어느정도 반등에 성공했지만 개막 이후 당했던 7연패가 뼈아프다. 다른 하위권 팀들과 달리 롯데는 시즌 목표를 정상도전으로 잡았던 팀이다. 투자에 대비한 성과를 뽑아내려면 아직까지 갈 길이 먼 롯데다.

 롯데 시절 리그 최고의 공격형 포수로 이름을 날린 강민호

롯데 시절 리그 최고의 공격형 포수로 이름을 날린 강민호 ⓒ 롯데 자이언츠


반등이 절실한 강민호와 롯데는 사직에서 피할 수 없는 한 판 승부를 벌여야 한다. 강민호와 롯데 모두 시즌 초반 순항을 했다면 기분 좋게 첫 대결을 맞을 수 있었겠지만 반등을 위한 외나무다리 '혈전'을 펼쳐야 할 입장이다.

강민호의 경우 롯데 시절 팀을 떠났던 투수를 상대로 강했던 좋은 기억이 있다. 35홈런을 기록하며 개인 통산 '커리어 하이'를 기록했던 2015시즌에도 시즌 초반 부진하다 두산으로 이적한 옛 동료 장원준을 상대로 마수걸이 홈런을 쏘아올리며 타격감에 불을 붙인 적이 있다.

이번 3연전에서 강민호를 상대할 롯데 투수들을 현재 롯데 포수들보다 더 잘 알고 있는 선수가 바로 강민호다. 타격컨디션을 다시 끌어 올리기 위해서는 이만한 상대가 없다.

▲ 삼성 강민호의 최근 7시즌 주요 기록 (출처: 야구기록실 케이비리포트)
 삼성 강민호의 최근 7시즌 주요 기록 (출처: 야구기록실 KBReport.com)

삼성 강민호의 최근 7시즌 주요 기록 (출처: 야구기록실 KBReport.com) ⓒ 케이비리포트


그렇기에 롯데 역시 강민호을 반드시 막아야 한다. 이제 막 시즌 초반의 시행착오를 떨쳐낸 롯데는 팀이 상승세에 접어드는 추세다. 걱정이었던 포수 쪽 부분에서도 김사훈과 나종덕을 적절하게 투입하며 2인 체제를 만드는데 성공했다.
중위권 도약이 절실한 롯데 입장에선 최근 하락세인 삼성을 상대로 확실하게 승수를 쌓아 탈꼴찌를 할 필요가 있다. 현재 분위기만 따지면 전반적으로 롯데가 우세한 상황이다.
이런 상황에서 강민호에게 맹타를 허용해 경기를 내주기라도 한다면 또다시 분위기가 침체될 수 있다. 개막 이후처럼 장기 연패를 다시 당한다면 그것으로 시즌이 끝날 수 도 있다.
강민호는 지난 10년간 '롯데의 강민호'라 불리며 부산의 대스타로 군림했었다. 롯데 역시 국가대표 포수 강민호의 존재로 포수 포지션에서만큼은 어느 팀과 비교해도 우위를 가졌었다. 이제는 남이 된 그들이 최하위를 두고 벌일 사직 혈전에 많은 야구팬의 시선이 집중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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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록 참조: 야구기록실 KBReport.com(케이비리포트), KBO기록실, 스탯티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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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붙이는 글 (글: 이정민 / 김정학 기자) 본 기사는 스포츠전문지[케이비리포트]에서 제공하는 기사입니다. 기사 문의 및 스포츠 필진·웹툰작가 지원하기[ kbr@kbreport.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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