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덧 8연패다. NC다이노스가 4월 14일, 문학에서 펼쳐진 SK와의 경기에서 7-0으로 영봉패하며 8연패에 빠졌다. NC는 이전 연패 과정과 같이 수비 집중력의 부재와 타선의 부진이 발목을 잡으며 연패의 늪에서 빠져나오지 못했다.

4월 4일 삼성전에서의 승리 이후 8경기 동안 승리를 맛보지 못했다. 선수의 부진도 부진이지만, NC의 '위닝 멘탈리티'가 사라져가고 있음이 느껴지는 연패 기간이다.

  4월 13일, 인천문학구장에서 열린 NC다이노스와 SK와이번스 간의 경기 중 NC다이노스 선수들이 팀미팅을 가지고 있다.

4월 13일, 인천문학구장에서 열린 NC다이노스와 SK와이번스 간의 경기 중 NC다이노스 선수들이 팀미팅을 가지고 있다. ⓒ NC다이노스


집중력이 필요한 타선과 수비

연패 기간에 있어 심각한 문제라고 한다면, 바로 타선의 침체다. 14일 SK전에서도 '3개'의 안타와 '10개'의 삼진이라는 대조적인 결과를 보이며 영봉패를 당했다. 물론 8연패 기간 중 두산의 린드블럼, KT의 니퍼트와 SK의 산체스, 켈리 등 외국인 선수와의 대결이 잦았다는 점도 감안할 수 있겠지만, 문제는 그 이후 상대적으로 약한 불펜진을 상대로도 크게 점수를 뽑아내지 못했다는 점이 아쉽게 느껴진다.

또한 경기 전체적으로 매 타자마다 빠르고 적극적인 공격으로 1~2구만에 범타로 물러나거나, 공 한 번 맞춰보지 못하고 속수무책으로 삼진을 당하며 상대 선발의 투구수를 되려 줄여주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혹여나 루상에 주자가 나가더라도 후속타가 터지지 않으며 맥없이 이닝을 종료하는 경우도 다반사였다. 이럴 때일수록, 무작정 적극적인 스윙을 가져가기 보다는 침착하고 끈질긴 승부를 통해 조금이나마 타선의 침체를 극복할 필요가 있다. 타선의 지원 없이 투수의 능력만으로는 승리를 얻기란 결코 쉽지 않다.

탄탄한 수비력으로 경기의 주도권을 쉽게 내주지 않았던 NC의 모습이 사라진 지 오래다. 타격에서만큼 수비에서도 계속해서 불안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연패 기간 동안 매 경기 실책을 기록한 것은 물론이고, 지난 SK와의 경기에서는 나성범의 포구 실책이 2루타로 기록되며 기록상 에러는 없었지만 이 수비로 인해 뼈아픈 실점과 함께 경기의 흐름을 내줬다.

이렇게 수비에서의 잦은 실수로 위기를 자초하며 연패에 빠진 NC에게 타격만큼 필요한 것은 '수비의 안정화'다. 특히 타격 부진으로 한 점 한 점이 크게 느껴지는 현 시점에서는 더더욱 안정된 수비가 필요하다. 안정적인 수비를 통해 더 이상 경기 주도권을 허무하게 내주지 않는다면 NC의 연패 탈출도 점점 가까워질 것이다. 

계속 드러나는 불펜의 아쉬움

NC의 '위닝 멘탈리티' 회복의 필수조건 중 하나라고 한다면 바로 '불펜진의 부활'이다. WAR(대체선수 대비 승리기여도)를 기준으로, 현재 NC의 선발 투수진의 WAR는 2.12를 기록하며 리그 4위에 위치하며 준수한 성적을 기록하고 있다. 반면 구원 투수진의 WAR는 -0.99로 리그 최하위인 10위를 기록하고 있을 정도로 차이는 극명하다.

특히 -0.99의 WAR의 기록과 함께 구원투수의 등판 수는 '69회'로 한화의 70회를 이어 두 번째로 많은데, 이는 팀에서 많은 불펜 투수를 등판시키고도 그리 만족스러운 결과를 얻지 못하고 있음을 의미한다. 특히 8연패 기간 동안, 추격하는 상황에서의 뼈아픈 실점이 계속되며 끝내 추격에 실패하고 승부를 내주는 경우가 많았다는 것은 분명 아쉬운 점이라고 할 수 있다.

하지만 팀의 연패에 있어서 무조건적으로 '불펜의 책임이다'라고 말할 순 없다. 타선에서의 지원과 안정적인 수비력이 뒷받침 되어준다면 NC 불펜의 부담감도 조금은 줄어들 것으로 생각된다.

'위닝 멘탈리티'를 일깨울 '미친 선수'가 필요하다

무엇보다 어느 팀과 비교했을 때, NC만의 저력이라고 한다면 바로 '절실한 선수들의 활약'이다. 김성욱, 지석훈, 노진혁 등 절실한 선수들의 위기 속 '미친 활약'은 침체에 빠진 팀 분위기를 전환시키는 NC의 저력이었다. 이번 8연패도 마찬가지다. 많은 선수들이 고군분투하고 있지만 전체적인 분위기가 가라앉은 것은 분명하다. 전체적인 부진 속에서 '미친 활약'으로 팀의 위닝 멘탈리티를 일깨울 선수가 필요한 시점이다.

NC의 연패가 어느 때보다 길어지고 있다. 유독 4월에 약한 면모를 보였던 NC지만 이번 4월은 유난히 NC에게 고단한 시기인 듯하다. 이럴 때 일수록 침착하고 신중히 경기를 풀어나가야 할 것이다. 2016년 15연승 당시 NC는 '따라오면 도망가고, 도망가면 따라가는' 그야말로 '되는 팀'이었다. 당시 NC팬들과 선수들의 생각도 '질 것 같지가 않다.'는 오직 하나 뿐인 생각이었다. 그 당시의 '위닝 멘탈리티'가 NC에게 어느 때보다 필요한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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