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일 오전 3시 45분(한국시간) 2017-18시즌 챔피언스리그 8강 2차전에서 리버풀이 맨시티의 극단적인 공격을 막아내며 10년 만에 챔피언스리그 4강진출에 성공했다. 1차전 3-0패배로 3골 이상이 필요했던 맨시티는 수비수 3명만을 남겨놓고 남은 선수들을 모두 공격에 가담하는 극단적인 포메이션을 가지고 나와 경기를 시작했다.

전반 초반부터 그 전술이 적중했다. 거의 모든 선수들이 전원 공격을 한 맨시티는 2분 만에 이른 선제골로 앞서 나갔다. 혹시나 하는 기대감에 맨시티의 홈구장 에티하드 스타디움은 들끓었고, 선제골 이후에도 맨시티는 맹공을 퍼부었다. 전반전에만 11개의 슈팅을 때린 맨시티다. 하지만 문제의 상황은 맨시티가 공격을 퍼붓던 전반 42분 등장한다.

리버풀 진영 가운데서 맨시티의 데 브라이너는 골문으로 침투하는 사네를 향해 로빙패스를 시도했다. 페널티 박스 중간으로 떨어지는 공을 막으려 리버풀의 카리우스 골키퍼가 나왔다. 카리우스는 펀칭을 해서 공을 걷어냈지만 애매하게 쳐낸 공은 밀너의 무릎을 맞았다. 그리고 그 공은 리버풀의 골문으로 다시 향했고 그걸 보던 사네는 공을 따라가 살짝 건드려 골을 만들어냈다. 옆에 있던 체임벌린이 사네를 막고자 했지만 이미 골은 골라인을 넘어선 후였다. 하지만 부심은 오프사이드 깃발을 들었다. 당연히 골로 알고 있었던 맨시티 선수들과 관중들은 야유를 퍼부었다.

오심에 무너진 맨시티

오프사이드가 아니다 사네는 오프사이드 위치였지만, 그 공은 밀너로부터 온 공이었다.

▲ 오프사이드가 아니다 사네는 오프사이드 위치였지만, 그 공은 밀너로부터 온 공이었다. ⓒ 스포티비 화면 캡처


부심은 리버풀의 최종 두번째 선수였던 카리우스(카리우스는 펀칭을 하면서 골문 밖으로 나와있었다)보다 사네가 한참 앞서 있었다고 판단해 오프사이드 깃발을 들었다. 하지만 부심은 그 공이 밀너의 무릎을 맞고 사네에게 향했다는 것은 인지하지 못했다. 물론 그 공이 밀너의 무릎을 맞지 않고 맨시티 선수의 몸에 맞아 사네에게 연결되었다면 그 상황은 명백한 오프사이드가 맞다. 기본적으로 최종 두 번째 혹은 두 명의 상대 선수와 동일선상에 있는 경우는 오프사이드가 아니기 때문이다.

피파가 발간한 경기규칙 중 오프사이드와 관련된 규칙을 살펴봐도, 오프사이드 반칙은 '팀 동료에 의해 볼이 플레이 또는 터치된 순간에 적극적 플레이에 포함될 때만 처벌을 받는다'고 명시되어 있다. 밀너를 맞고 흐른 공은 사네가 비록 오프사이드 위치에 있었다고 해도 오프사이드 반칙이 아니었다는 것이다. 그 장면이 나오고 라우드 주심은 부심에게 달려가 정확한 상황을 물어봤고, 주심은 사네의 골을 반칙이라고 선언했다. 명백한 오심이었다.

이러한 주심의 판정에 승복하지 못한 과르디올라 감독은 결국 전반전이 끝나자마자 항의했다. 항의의 강도가 셌던 나머지 주심은 과르디올라를 후반전 관중석으로 보내버렸다. 테크니컬 지역에서 선수들에게 전술을 지시하고 용기를 북돋아줄 수장을 잃은 맨시티는 후반전에 무기력하게 무너졌다.

결국 맨시티는 후반전에 살라와 피르미누에게 연속골을 허용하며 2-1로 역전패했다. 많은 이야기들이 나온 챔피언스리그 4강전이었지만 주,부심의 오심은 두고두고 이야기가 나올 장면 중 하나가 되기에 충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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