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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바닥에 드러누운 박근혜 전 대통령 지지자들 "유죄 인정할 수 없다" 박근혜 전 대통령의 무죄를 주장하는 지지자들이 6일 오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법원 앞에서 열린 집회 도중 법원이 박 전 대통령 ‘국정농단’ 사건 1심 선고 공판에서 징역 24년을 선고하자, 판결을 인정할 수 없다며 길바닥에 드러눕고 있다. ⓒ 유성호
길바닥에 드러누운 박근혜 전 대통령 지지자들 "유죄 인정할 수 없다" 박근혜 전 대통령의 무죄를 주장하는 지지자들이 6일 오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법원 앞에서 열린 집회 도중 법원이 박 전 대통령 ‘국정농단’ 사건 1심 선고 공판에서 징역 24년을 선고하자, 판결을 인정할 수 없다며 길바닥에 드러눕고 있다. ⓒ 유성호
길바닥에 드러누운 박근혜 전 대통령 지지자들 "유죄 인정할 수 없다" 박근혜 전 대통령의 무죄를 주장하는 지지자들이 6일 오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법원 앞에서 열린 집회 도중 법원이 박 전 대통령 ‘국정농단’ 사건 1심 선고 공판에서 징역 24년을 선고하자, 판결을 인정할 수 없다며 길바닥에 드러눕고 있다. ⓒ 유성호
"이 나라에 살 수가 없다. 차라리 죽여라!"

박근혜 전 대통령 지지자들이 바닥에 드러누웠다. 서울중앙지방법원 형사합의22부(부장판사 김세윤)가 박 전 대통령에게 유죄를 선고한 순간이었다. 사회자는 "나를 죽여라"라며 이렇게 울부짖었다.

재판부는 6일 박 전 대통령의 18개 혐의 중 16개에 유죄를 인정하며 '징역 24년, 벌금 180억 원'을 선고했다. 형량이 전해지자 서초동 서울중앙지법 앞 삼거리에서 집회를 하던 지지자들은 "문재인 X새끼야", "손석희 XX새끼", "빨갱이 판사" 등을 외치며 격분했다.

이날 집회 주최 측 사회자는 "24년은커녕 24시간도 인정할 수 없다"라며 "우리 다 바닥에 드러눕자"라고 외쳤다. 이 과정에서 일부 지지자들이 흥분하여 취재기자들과 간헐적 충돌이 잠시 있었다. 그러나 주최 측에서 만류하면서 폭력 사태로 이어지지는 않았다.

이들은 박 전 대통령의 1심 선고가 있던 이날 오전부터 법원 앞 곳곳에 자리 잡고 박 전 대통령의 무죄를 주장했다. 특히 오후 1시부터는 '박근혜대통령구명총연합'이, 오후 2시부터는 대한애국당 산하 '천만인무죄석방운동본부'가 제50차 태극기집회를 열었다. 집회에 참석한 일부 지지자들은 가슴팍에 "청렴결백 박근혜"라고 적힌 리본을 달거나, "문재인 탄핵"이라고 적힌 조끼를 입고 있었다. 태극기와 성조기는 빠짐없이 들고 있었다.

"우리가 믿을 사람은 트럼프뿐, 문재인 혼내줄꺼다"
김세윤 재판장 모형 관 발로 차는 박근혜 전 대통령 지지자 법원이 박근혜 전 대통령 ‘국정농단’ 사건 1심 재판에서 징역 24년을 선고한 6일 오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법원 앞에서 박 전 대통령의 지지자들이 1심 재판장인 김세윤 부장판사의 사진을 붙이고 만든 모형 관을 발로 차고 있다. ⓒ 유성호
박영수 특별검사 모형 관 끌고 거리행진 벌이는 박근혜 전 대통령 지지자 법원이 박근혜 전 대통령 ‘국정농단’ 사건 1심 재판에서 징역 24년을 선고한 6일 오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법원 앞에서 박 전 대통령의 지지자들이 국정농단 사건을 수사한 박영수 특별검사의 사진을 붙이고 만든 모형 관을 끌고 거리행진을 벌이고 있다. ⓒ 유성호
박근혜 1심 선고공판 생중계 항의하는 지지자 박근혜 전 대통령 '국정농단' 사건 1심 선고날인 6일 오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법원 앞에서 박 전 대통령 지지자가 법원의 생중계 결정에 항의하고 있다. ⓒ 유성호
다소 과격한 발언이 오갔다. "빨갱이들 모두 한강 백사장에 모아놓고 (총으로) 다다다다다 쏴 죽여야 한다", "태극기 깃봉으로 때려죽여야 한다" 등의 말이 나왔다. 또한 "박근혜 대통령의 유죄를 입증할 증거는 전혀 없다", "JTBC의 태블릿 PC는 조작됐다", "믿을 만한 언론은 정신차린 TV조선밖에 없다" 등의 주장도 반복됐다. 이들은 "10대와 20대는 얼간이처럼 정신이 빠져 있다"라고 호소하며 "적폐 1호는 문재인의 아들 문준용", "노무현재단 구속 수사해라", "권양숙을 수사하라" 등을 요구하기도 했다.

특히, 법원의 유죄 선고를 예상한 듯 "빨갱이 검찰과 법원의 합작품", "형량이 얼마가 나오든 의미 없다" 등 1심 재판의 의미를 지속적으로 깎아내렸다. 그러나 정작 선고가 나온 후 일부 지지자들이 낙담하자 "실망하지 말라", "투쟁은 이제부터 시작"이라며 다독였다.

조원진 대한애국당 대표는 "판사 김세윤의 이름을 배신자 명단에 올리겠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문재인 대통령은 사회주의자"라고 규정하며 "거짓 남북회담을 통해서 대한민국을 통째로 인민민주주의 김정은 아가리에 쳐넣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거짓과 선동과 조작과 모함과 음모로 대한민국을 말아먹고 있는 공산주의자, 사회주의자, 인민민주의자들을 함께 몰아내자"라면서 "문재인은 가짜 대통령, 진짜 대통령은 박근혜 대통령뿐이다. 태극기 깃발 아래 다함께 투쟁하자"고 덧붙였다.

가짜 뉴스도 판을 쳤다. 청와대의 개헌안에 대한 색깔몰이가 대표적이었다.

법원 앞 삼거리에 걸린 '헌법개정안 및 고려연방제'란 제목의 현수막에는 지방분권제를 북한의 고려연방제와 같다고 주장하고, 토지공개념을 토지소유권 박탈에 따른 공산주의 체제라고 주장하는 내용이 담겨 있었다. 심지어 자유민주주의를 삭제하고 공산인민 민주주의를 개헌안에 담는다는 주장도 적혀 있었다. 대한애국당 산하 천만인무죄석방운동본부 집회 방송차에도 "대한민국을 사회주의로 만들겠다는 문재인씨 개헌에 단호히 반대한다"는 내용의 현수막이 걸렸다.

트럼프 미 대통령에 대한 무조건적인 신뢰도 돋보였다. 우익단체인 '대한민국미래연합' 강사근 대표는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북한을 폭격하고 김정은을 참수해 레짐체인지하려고 한다, 그 이후에 국내에 종북세력을 척결해 자유민주주의를 확고히 세우고 세계를 리더할 수 있는 국가로 (대한민국을) 이끌려 한다"면서 "트럼프 미 대통령에게 힘을 실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부정부패추방시민연합회 윤용 상임대표는 "우리가 믿을 사람은 트럼프 밖에 없다, 트럼프가 문재인을 혼내줄꺼야, (미국이) FTA로 한국을 때려도 감수해야 해"라고 주장했다.

"문재인은 김정은의 똥개" 구호 외치면서 거리 행진
박근혜 전 대통령 징역 24년 판결에 허탈한 신동욱 총재 법원이 박근혜 전 대통령 ‘국정농단’ 사건 1심 재판에서 징역 24년을 선고한 6일 오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법원 앞에서 박 전 대통령의 제부 신동욱 공화당 총재가 허탈한 표정을 짓고 있다. ⓒ 유성호
박근혜 전 대통령 무죄 주장하며 거리로 나선 지지자들 법원이 박근혜 전 대통령 ‘국정농단’ 사건 1심 재판에서 징역 24년을 선고한 6일 오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법원 앞에서 박 전 대통령의 지지자들이 무죄를 주장하며 거리행진을 벌이고 있다. ⓒ 유성호
박근혜 전 대통령 무죄 주장하며 거리로 나선 지지자들 법원이 박근혜 전 대통령 ‘국정농단’ 사건 1심 재판에서 징역 24년을 선고한 6일 오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법원 앞에서 박 전 대통령의 지지자들이 무죄를 주장하며 거리행진을 벌이고 있다. ⓒ 유성호
이날 집회에 모인 지지자 수는 오후 2시 경찰 추산 1000여 명이었다. 당초 주최 측은 집회 신고 당시 6500명 가량이 모일 것이라고 신고했다.

집회 주최 단체가 두 곳으로 나뉜 만큼, 번갈아 거리 행진이 진행됐다. '박근혜대통령구명총연합' 측은 오후 1시 집회 후 대형태극기를 앞세우고 강남역까지 행진했다가 법원 쪽으로 돌아왔다. 행진에 참여한 지지자 100여 명은 "죄 없는 박근혜 대통령 석방하라", "빨갱이 간첩 문재인은 물러나라", "문재인은 김정은의 똥개다, 문재인을 처단하라" 등의 구호를 외쳤다.

이들은 서초대로 행진 중 인근 '박근혜-최순실' 게이트를 수사한 박영수 전 특검의 변호사 사무실 앞에서 "박영수 삼족을 멸하겠다" 등 험한 구호를 외치며 경찰과 대치했으나 큰 충돌 없이 법원 앞으로 복귀했다.

대한애국당 산하 '천만인무죄석방운동본부' 측은 이날 오후 4시 30분께 같은 경로로 거리행진을 진행했다.
김정은 가면 쓰고 꼭두각시 퍼포먼스 벌이는 시민 박근혜 전 대통령 '국정농단' 사건 1심 선고날인 6일 오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법원 앞에서 열린 집회에 한 시민이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 가면을 쓰고 퍼포먼스를 벌이고 있다. ⓒ 유성호
박근혜 전 대통령 무죄 주장하며 법원 앞에 모인 지지자들 박근혜 전 대통령 '국정농단' 사건 1심 선고날인 6일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법원 앞에서 박 전 대통령의 무죄를 주장하는 지지자들이 법정 구속을 규탄하고 있다. ⓒ 유성호
태그:#박근혜, #대한애국당, #태극기집회, #최순실, #국정농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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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년 5월 공채 7기로 입사하여 편집부(2014.8), 오마이스타(2015.10), 기동팀(2018.1)을 거쳐 정치부 국회팀(2018.7)에 왔습니다. 정치적으로 공연을 읽고, 문화적으로 사회를 보려 합니다.

오마이뉴스 사진기자. 진심의 무게처럼 묵직한 카메라로 담는 한 컷 한 컷이 외로운 섬처럼 떠 있는 사람들 사이에 징검다리가 되길 바라며 오늘도 묵묵히 셔터를 누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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