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DM DJ 듀오 정킬라

EDM DJ 듀오 정킬라. 왼쪽부터 DJ 스왈로우, DJ 바리오닉스. ⓒ 소니뮤직 엔터테인먼트


정킬라(JUNKILLA)는 에너지 넘치는 음악으로 대중에게 강렬하게 다가가겠다는 도전적 의미를 담고 있는데, 수년간 국내외 다양한 무대에서 디제잉(DJing) 활동을 해온 DJ 바리오닉스(Baryonyx)와 DJ 스왈로우(Swallow)로 이뤄진 EDM 듀오다.

정킬라는 트랩(Trap)과 드럼 앤 베이스(Drum N Bass), 덥스텝(Dbustep)과 팝까지 여러 d일렉트로닉 음악의 세부 장르를 직접 플레잉하고 프로듀싱할 정도로 자타가 공인하는 실력자로 인정받아 왔다.

특히 두 멤버 모두 평창 동계올림픽 경기장 음악감독으로 선정돼 스피드스케이팅과 프리스타일 설상종목 경기장에서 선수와 관중 등 모두가 즐겼던 다양한 장르의 노래들을 선곡하고 들려주는 감초와 같은 역할을 톡톡히 해냈다.

평생 간직할 평창에서의 시간을 마무리한 후 정킬라는 3월 중순 새로운 노래를 발표, DJ겸 프로듀서인 본연의 역할로 돌아왔다. 무엇보다 다국적 음악회사 소니뮤직 엔터테인먼트의 EDM 전문레이블 한국 아티스트로서 처음으로 계약을 맺고 우리나라는 물론 세계시장에 정킬라의 음악을 본격적으로 알리기 위한 행보를 시작했다.

자신들이 꿈꾸던 일들이 2018년 3개월 내에 대거 이뤄져서 3개월이 마치 1년과 같다는 듀오 정킬라를 지난 3월 29일 오후 3시 서울 서초동에 위치한 소니뮤직 회의실에서 직접 만났다. 다음은 인터뷰를 정리한 내용이다.

메이저 음악회사 전속 아티스트의 꿈 이뤄     

 EDM DJ 듀오 정킬라

EDM DJ 듀오 정킬라 ⓒ 소니뮤직 엔터테인먼트


- 언제 팀을 결성하게 됐나?
바이오릭스(아래 바) "6~7년 전 EDM계에서 활동하는 동료에서 친한 친구사이가 됐다. 함께 우리의 음악을 더 많이 알릴 수 있는 일을 도모해보는 것은 어떨까 하는 제안을 내가 먼저 했다. 각자 추구해온 음악이 있었지만 같이 하게 되면 트랩(Trap)과 베이스(Bass)를 기반으로 곡들을 만들어 발표하면 어떨까 싶었다."

스왈로우(아래 스) "집에서 곡 작업 중이었는데 이 친구로부터 전화를 받았다. 별 부담 없이 재미있게 같이 음악을 해보자라는 말에 나 역시 동의를 했고 3년 전부터 '정킬라'란 듀오로 활동을 시작하게 됐다. 특히 두 사람의 음악 색깔을 각각 드러낼 수 있고, 다양한 장르와의 결합을 통해 창의적인 사운드를 구현해 낼 수 있는 트랩과 베이스는 우리에게 최고의 선택이었다."

- 작년부터 음원을 발표해 왔다.
"우리 음악을 해외 팬들에게도 알리고 싶다는 목표가 있었다. 꾸준히 알아보던 중 다국적 음악회사인 소니뮤직과 인연이 돼 작년 5월 말에 첫 싱글 '알카트라츠(Alcatraz)'를 시작으로 11월까지 일곱 곡 발매하는 유통계약을 우선적으로 했다." 

- 어떻게 소니뮤직 전속 뮤지션이 됐는지?
"소니뮤직과 중국의 한 음악회사가 합작해 만든 EDM 전문레이블 리퀴드 스테이트(Liquid State)가 지난해 하반기 설립 됐고, 발표된 정킬라 음악에 관계자들이 큰 관심을 가져 준 덕분에 올 초에 전속 계약을 하게 됐다. 기다림 끝에 행운이 따랐다.(웃음)."

- 메이저 음악회사 소속이 되면서 목표도 달라졌을 것 같다.
"회사에 소속되면서 마음속에 품고 있던 세계적 아티스트들과의 작업, 유력 음악관계자들과의 만남의 기회나 가능성이 높아지지 않았나 싶다.(웃음) 그러면서도 곡을 만드는데 더욱 신중해지고 부끄럽지 않은 음악을 세상에 내놔야 한다는 사명감마저 든다." 

"목표에 대한 뚜렷함이 생겼다고나 할까? 우리가 여러 나라의 대중과 평단으로부터 인정받는 곡들을 내놓는다면 미처 생각지도 못했던 아시아 투어나 유력 시상식에서의 공연 등도 이룰 수 있지 않을까 싶어 환경의 변화만큼 잘 하고 싶다.(웃음)"

정체된 음악 싫어, 변화 두렵지 않다

 EDM DJ 듀오 정킬라

EDM DJ 듀오 정킬라 ⓒ 소니뮤직 엔터테인먼트


- 원래 추구했던 음악에서 변화가 생겼나?
 "그렇다. 원래 현과 오케스트레이션이 가미된 음악을 좋아한다. 그래서 웅장하고 서사적이고, 진지하면서도 어둡게 다가서는 실험적 사운드를 작년 발표한 곡들에서 다수 표출해 낸 바 있다. 회사 대표께서는 어떤 상황에 구애받지 말고 우리가 하고 싶은 대로 하라고 조언을 아끼지 않는다.

하지만 음악시장의 트렌드가 끊임없이 변하는 것을 체감할 때마다 정킬라 역시 정체되어 있으면 안 된다는 생각을 한다. 회사에 소속된 아티스트로서 더 배우고 계속 발전해 나가야겠다는 마음가짐으로 음악을 통해 변화를 추구해 나가고 싶다."

"강렬한 것만이 정킬라 음악의 전부라고 생각한 적도 있다. '지금 이대로 더 많은 대중에게 다가갈 수 있을까?'라는 질문에 정답이 될 수 없었다. 혼란스러운 면도 없지 않았지만 커다란 틀에서 정킬라의 음악을 확장성 있게 가져가자는 결심을 하게 됐다."

- 두 사람은 어떤 방식으로 곡 작업을 하나?
"스왈로우가 곡의 프로듀싱과 엔지니어링을 담당하고, 나는 만들고 싶은 음악의 컨셉과 방향을 정하는 등 디렉팅 역할을 전적으로 한다. 각자 해야 할 부분을 정확하게 나누고 있기 때문에 서로 존중해 나가며 작업을 원활하게 해 나간다."

- 3월 공개 싱글 <위다웃 유(Without You)>가 시작이 되는 곡인지?
"만들어 놓은 지 1년 정도 되는 곡이다. 퓨처 베이스(Future Bass) 사운드를 기반으로 해서 멜랑콜리한 분위기를 전하고 싶었다. 개인적으로는 4월에 공개될 EP 수록곡 중 '데이드림(Daydream)'이 정킬라의 음악적 변화와 성장을 좀 더 명확하게 담지 않나 생각한다."

"'위다웃 유'는 곡 제목도 바뀌고 사운드에도 변화가 무척 많았다. 원곡보다 팝적인 요소를 상당히 가미해 부드럽고 세련된 맛이 더해졌다."

평생 잊지 못할 선택, 주요 경기장 음악감독으로 함께한 것

 EDM DJ 듀오 정킬라

EDM DJ 듀오 정킬라의 멤버 DJ 스왈로우. ⓒ 소니뮤직 엔터테인먼트


- 평창 동계올림픽 음악감독 이야기를 빼놓을 수 없다.
"바리오닉스는 작년 3차례 테스트 이벤트 때부터 있었다. 출중한 실력을 겸비한 DJ로 유명했기에 동계올림픽 음악감독 중 한 명으로 스피드 스케이팅 경기장의 장내음악을 총괄했다. 나는 바리오닉스의 추천을 통해 3개 경기장을 오가며 설상종목 음악감독을 맡았다."

"음악을 잘 만들고 순발력 있게 프로그램을 잘 다룰 수 있는 감독이 필요하다는 주최 측의 이야기를 듣고 스왈로우가 적합한 인물이어서 추천하게 됐다. 우리 두 사람 모두에게 평생 잊지 못할 경험을 평창에서 갖게 돼 잊지 못할 것 같다. 특히 부모님들이 평창올림픽에서 일했다는 것을 기억하고 자랑스러워 해주신다.(웃음)"

- 각자 가장 잊지 못할 순간이 있다면?
"스피드 스케이팅 종목 장내 음악감독을 하면서 말로 표현할 수 없는 감정들이 몰려왔다. 이상화 선수, 이승훈 선수를 비롯 우리나라 대표선수들이 경기할 때마다 울려 퍼지는 응원 및 함성소리를 노래를 내보내는 컨트롤 룸에서 들을 때마다 전혀 경험하지 못한 전율로 다가왔다. 내 인생 최고의 한 순간으로 남을 것 같다."

"우리나라 최초로 설상종목 중 하나인 스노보드에서 이상호선수가 은메달을 땄던 날의 기억이 생생하다. 메달이 확정되는 순간 바리오닉스의 '리본(Reborn)'을 내보냈는데 컨트롤 룸에까지 들리는 관중들의 환호에 벅찬 감동이 몰려왔다. 그리고 장르를 망라해 다양한 사람들이 같이 즐길 수 있는 음악들을 소개할 수 있는 시간들은 평생 기억될 거다."

- 그렇다면 DJ로서 잊을 수 없는 무대가 있다면?
"올해 초 홍콩에서 가졌던 디제잉(DJing) 무대였다. 소속 레이블 리퀴드 스테이트 설립 축하 공연이었는데 관객들이 아닌 음악관계자들 앞에서 가졌기에 남달랐다. 재밌게 즐기고 가자라는 생각으로 무대에 올랐는데 바리오닉스가 워낙 에너지 넘치는 공연을 하는 친구고 호흡도 잘 맞아서 엄청난 호응이 이어졌다. 무엇보다 가족과 같은 회사 분들을 뿌듯하게 해드린 것 같아 행복했다."

"나도 홍콩에서의 공연을 잊을 수 없다. 당시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도 디제잉 무대가 있어 오가며 준비를 해야 했는데, 세트리스트(Setlist)를 수차례 변경하고 리허설을 장시간 하며 준비했다. 정킬라 두 멤버의 완벽에 가까운 호흡을 선보이며 후회 없는 공연을 했고 박수갈채로 이어지고 결국 최상의 결과를 얻었다."

- 이번 달 발매 예정인 EP를 소개해 달라.
"앨범 제목은 <써지(Surge)>이고 보다 편안하게 다가갈 수 있는 대중적인 곡들을 담았다. 처음에는 작년에 선보였던 싱글 음원과 너무 다른 음악을 만들려다 보니 어려움을 겪었는데, 막상 새로운 사운드를 시도하고 새로운 악기를 사용하는 여행이 신선하기까지 했다.

'데이드림'은 사랑하는 사람을 향해 떠나는 밝은 감성이 담겨 있고, 선공개 트랙 '위다웃 유'는 사랑하는 사람을 잃고 힘겨워하는 사람의 심정이 그려져 있다. '어비스(Abyss)'는 삶의 고통 속에 빠져있는 남녀가 힘겨움 속에서 탈출하고자하는 모습을 표현하고 싶었다. 사람의 감정에 대한 이야기를 함축하고 있다."

"'데이드림'은 앞으로 정킬라가 지향하려하는 팝 음악적 요소가 다분한 곡이다. EP 발표 이후 가능한 여러 무대에서 자주 들려 싶다. '어비스'란 곡에서는 지금껏 내가 알 던 작곡가 스왈로우의 또 다른 세상이 음악으로 펼쳐졌다. 한마디로 편안함 그 자체다. 영화나 게임음악에 참여한다면 좋은 작품을 많이 발표할 것 같다."

감동 주는 음악, 부끄럽지 않은 음악 만들고 싶어

 EDM DJ 듀오 정킬라

EDM DJ 듀오 정킬라의 멤버 DJ 바리오닉스. ⓒ 소니뮤직 엔터테인먼트


- 이번 활동을 통해 각자의 목표가 있다면?
"이른바 음원차트 100위안에 진입할 수 있는 노래로 대중에게 인정받았으면 좋겠다. 팝 음악계는 캘빈 해리스(Cavin Harris)나 데이빗 게타(David Guetta), 아비치(Avicii)처럼 차트 히트곡을 다수 발표해 인기 아티스트로 자리매김하는 DJ 프로듀서가 여럿이다. 아쉽게도  우리나라에는 거의 없다고 할 수 있는데 당장은 아니더라도 정킬라부터라도 노력을 기울일 것이다.

올해 안에 아시아 투어를 할 수 있었으면 좋겠고, 우리 두 사람이 함께 음악작업을 할 수 있는 공간을 마련하는 것이 목표이기도 하다."

"내 주위 동료 선후배들도 자신들의 음악을 만들어 놓고 막상 발표할 기회조차 얻지 못하는 경우가 부지기수다. 어쨌든 우리는 운 좋게도 메이저 음악회사와 아티스트 계약을 맺고 음악활동을 시작하게 됐으니 다른 DJ분들이 활발하게 곡들을 발표할 수 있도록 미약하나마 보탬이 될 수 있는 역할을 했으면 하는 바람이다. 소니뮤직에 소속된 해외 아티스트들과의 협업작업이 구체적으로 실현되는 것, 바다를 너무 좋아해 크루즈 선상공연 무대에 오르는 것이 꿈이자 목표다."

- 어떤 DJ, 어떤 음악인으로 기억되길 바라는지?
"감동을 주는 음악인이 기억되고 싶다. 음악이 주는 메시지가 남다르다고 생각한다. 누군가에게 내 음악이 다양한 감동을 주는 교감의 장이 되길 희망한다."

"아직 가야할 길이 멀고 길다. 지금 당장 무엇이라고 정의할 수 없지만 부끄럽지 않은 음악을 만들어 낸 DJ겸 프로듀서란 이야기를 듣고 싶다."

정킬라 DJ바리오닉스 DJ스왈로우 평창올림픽 데이드림
댓글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