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이팝 쪼개듣기'는 한국 대중음악에 대한 다양한 이야기를 담아내는 코너입니다. 화제작 리뷰, 업계 동향 등 다채로운 내용을 전하겠습니다. [편집자말]
 몬스타엑스의 새 미니앨범 <더 커넥트: 데자뷔> 앨범 커버.

몬스타엑스의 새 미니앨범 <더 커넥트: 데자뷔> 앨범 커버.ⓒ 스타쉽엔터테인먼트


그룹 몬스타엑스는 지난 2015년 데뷔한 이래 화려하진 않지만 묵묵히 내실있는 음악으로 팬층을 넓혀온 팀 중 하나다. 지난 2016, 2017년에 걸친 연작 음반 <더 클랜(The Clan)> 시리즈를 통해선 7명 소년들의 성장기를 그려낸 데 이어 지난해 11월 발표한 다섯 번째 미니 음반 <더 코드(The Code)>를 통해서는 이른바 시간여행자들의 시공간을 초월한 모험담을 담으며 나름의 독특한 세계관을 구축해왔다.

비록 케이블 순위 프로그램이었지만 지난해 11월엔 데뷔 이래 첫 음악방송 1위(SBS MTV <더 쇼>)에도 오르면서 그간의 노력을 보상받기도 했다. 5개월여 만에 발표된 여섯 번째 미니 앨범 <더 커넥트: 데자뷔(THE CONNECT: DEJAVU)>에선 전작의 흐름을 넘겨받아 시간 여행에서 위험을 맞닥뜨린 이들이 돌고돌아 하나의 운명적 존재로 거듭 태어나는 서사를 담아냈다.

언제나 그렇듯 힙합을 기본 밑바탕에 두고 복고풍의 R&B, 록, 트랩, EDM을 다양한 방식으로 접목시킨 이들의 음악은 그 어느 때보다 탄탄한 울림과 구성력을 자랑한다.

격렬한 퍼포먼스 담은 '질러시'

 몬스타엑스는 26일 새 미니앨범 <더 커넥트: 데자뷔>를 공개했다.

26일 새 음반 < THE CONNECT : DEJAVU >를 공개한 몬스타엑스ⓒ 스타쉽엔터테인먼트


복고풍의 R&B와 최신 트랩과 퓨쳐 팝 등을 녹여낸 첫 곡 '질러시(Jealousy)'는 반복적인 리듬 속에 겹겹이 쌓은 후렴구 코러스가 인상적으로 다가온다. 여기에 주헌과 아이엠이 마치 배틀을 펼치듯 경쟁적으로 전개하는 랩의 향연은 그 어느 때보다 더욱 강렬해진 댄스 퍼포먼스와 함께 이 곡에 역동성을 가미한다.

일부 팬들이 머릿곡 후보감으로도 손색이 없다고 칭찬을 아끼지 않은 두 번째 곡 '디스트로이어(Destroyer)'는 앞서 '파이터(Fighter)'(2016년), '드라마라마(Dramarama)'(2017년) 못지않게 일렉트릭 기타와 드럼 사운드 적극적으로 활용해 록 음악에 더해 극적인 분위기를 담았다.

808 비트와 경쾌한 댄스 리듬을 녹인 '폭우'까지 쉴틈없이 질주한 음반의 흐름은 서정성을 녹인 '미쳤으니까'와 세련된 감각의 일렉트로닉 팝 '로스트 인 드림(Lost In Dream)'으로 한차례 숨고르기 과정을 거친다. 이어 사랑 노래, 팬 송의 두 가지 역할을 담아낸 '이프 온리(If Only)'는 꾸준히 한두 곡씩 수록곡 작업에 이름을 올렸던 멤버 원호가 작사/작곡 외에 편곡에도 참여하며 존재감을 부각시킨다.

이밖에 독특한 맛을 더하는 브라스 샘플이 적극 사용된 엔딩곡 '스페셜(Special)'은 역시 멤버 주헌이 공동 작사/작곡/편곡을 담당한 트랩 성향의 작품이다.

착실한 모범생 그룹, 이번엔 우등생 될 수 있을까

올해 3월과 4월은 그룹 갓세븐, 워너원을 필두로 동방신기, 트와이스 등 쟁쟁한 스타 그룹들이 대거 신보를 발표할 예정이다. 치열한 순위 경쟁이 예상돼 벌써부터 '봄철 대전'을 기대하는 K팝 팬들이 적지 않다.

몬스타엑스 역시 이 시기에 맞춰 신작을 발표하고 대중들의 선택만을 기다리고 있다. 지난 3년의 활동을 통해 몬스타엑스는 마치 '착실히 학교 다니는 모범생' 같은 행보를 이어왔다. 비록 전교 1등은 아닐지라도 성실한 생활로 선생님과 친구들에게 항상 칭찬받는 학생처럼 이들 7명의 멤버들은 삐뚤어짐 없는, 기본에 충실한 활동으로 호평을 받았다.

반면 대중들에게 강력한 이미지를 심어주지 못했다는 아쉬움을 남긴 것은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이기도 하다. 이처럼 만만찮은 여건에서 신작 <더 커넥트: 데자뷔>는 7명 몬스타들의 존재감을 많은 이들에게도 '연결'(CONNECT) 시켜야 할 중요한 역할을 맡았다. 몬스타엑스는 모범생을 넘어 우등생이 될 수 있을까. 주사위는 던져졌다.


덧붙이는 글 이 글은 김상화 시민기자의 개인 블로그(http://blog.naver.com/jazzkid)에도 실렸습니다. 오마이뉴스는 직접 작성한 기사에 한해 중복게재를 허용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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