넥벤져스 타선 상대 'QS+'
데뷔전서 기교파 좌완의 정석을 보여준 한화 외인투수 휠러

 KBO리그 데뷔전에서 승리를 거둔 한화 휠러

KBO리그 데뷔전에서 승리를 거둔 한화 휠러 ⓒ 한화 이글스


짜릿한 반전이었다. 개막전에서 패했던 한화 이글스가 25일 펼쳐진 개막 2차전에서 넥센을 상대로 4-1 승리를 거두고 시즌 첫 승을 신고했다.

올 시즌을 앞두고 한화를 5강 후보에 놓는 야구 전문가들은 거의 없었다. 대다수는 리빌딩을 선언한 한화의 올해는 '쉬어가는 시즌'이 될 것이라는 예상을 내놓았다. 그 이유중 하나가 외국인 선수들의 이름값이었다.

특히 외국인 2선발 휠러는 57만 5000달러에 한화와 계약한 선수다. 이는 올 시즌 KBO리그에서 활약하게 된 외국인 중 가장 낮은 금액이다. 외국인 투수에게 평균 100만 달러, 많게는 200만 달러에 가까운 금액을 투자하는 타 구단들과 비교하면 확실히 기대치가 떨어지는 것이 사실이었다.

하지만 휠러는 박병호의 복귀로 리그 정상급 타선을 구축한 넥센을 상대로 한 시즌 첫 등판에서 위력적인 투구를 과시하며 반전을 예고했다. 휠러는 7이닝동안 4개의 피안타와 1개의 볼넷만을 허용하며 단 1실점으로 넥센 타선을 봉쇄했다.

휠러의 정교한 제구력과 위력적인 체인지업에 넥센 타자들을 속수무책으로 당하며 7개의 삼진을 헌납했다. 7회 터진 김민성의 솔로 홈런을 제외하고 휠러의 공을 제대로 공략한 타자가 없었다. 완벽에 가까운 투구였다.

전 날 펼쳐졌던 개막전에서 선취점을 내고도 무기력하게 역전패했던 한화였기에 마운드의 활약을 앞세운 2차전 승리는 뜻깊을 수밖에 없다. 하위권 예상이 지배적인 상태에서 외국인 선발투수가 최강 타선 중 하나로 꼽히는 상대 타선을 압도하는 피칭을 보였기에 희망을 가질만한 경기였다.

KBO리그에서는 휠러와 비슷한 좌완 기교파 외국인 투수들의 성공사례가 많다. 롯데와 한화를 거쳐 총 4시즌을 뛰었던 장수용병 유먼이나 넥센의 에이스로 군림했던 벤 헤켄, 특유의 디셉션 동작으로 위력을 발휘했던 LG 왼손투수 주키치 등의 예가 있다.

이들의 모두 초반에 저평가를 받았으나 막상 시즌이 시작된 후 뛰어난 성적을 거두며 애초 평가를 무색하게 했다는 공통점이 있다. 아무래도 강속구를 던지는 정통파 투수들에 비해 위력이 덜 해 보이는 것과 이로인해 낮은 계약금이 KBO리그에서의 성공 가능성에 대해 선입견을 갖게 했다고 볼 수 있다.

 기교파 에이스로 도약이 기대되는 한화 휠러

기교파 에이스로 도약이 기대되는 한화 휠러 ⓒ 한화 이글스


하지만 현재 KBO리그 레벨에서는 평균 이상의 제구력과 위력적인 변화구를 장착한 왼손 투수라면 150km를 넘나드는 속구가 없더라도 에이스로 활약이 가능하다. 휠러는 첫 등판에서 정교한 제구력으로 구석을 찌르는 140km 초반대의 패스트볼과 위력적인 체인지업을 보여주며 앞으로의 등판을 기대케 했다.

로테이션상 휠러는 31일 SK전에서 시즌 두번째 등판을 가질 가능성이 높다. 우천취소나 로테이션 조정같은 변수가 발생하지 않는다면 SK의 돌아온 에이스 김광현과의 맞대결이 성사될 가능성이 있다. 좌완 기교파 휠러와 국내 최고의 좌완 정통파 김광현의 맞대결이기에 성사된다면 매우 주목할만한 매치업이다.

과연 최저가 외국인 휠러는 최고의 활약을 보여주며 기교파 '대박 투수의 전통을 이어나갈 수 있을까? 휠러와 한화의 기분좋은 행보가 앞으로도 이어질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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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록 참조: 야구기록실 KBReport.com(케이비리포트), KBO기록실, 스탯티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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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붙이는 글 (글: 이정민 / 김정학 기자) 본 기사는 스포츠전문지[케이비리포트]에서 제공하는 기사입니다. 기사 문의 및 스포츠 필진·웹툰작가 지원하기[ kbr@kbreport.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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