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이팝 쪼개듣기'는 한국 대중음악에 대한 다양한 이야기를 담아내는 코너입니다. 화제작 리뷰, 업계 동향 등 다채로운 내용을 전하겠습니다. [편집자말]
나이 일흔살을 눈앞에 두고도 여전히 "오빠"라고 불리우는 이가 있다. 1968년 3인조 록그룹 '애트킨즈'의 일원으로 가요계에 데뷔한 이래 온갖 가요대상을 휩쓸었던 '가왕' 조용필이 그 주인공이다.

데뷔 50주년을 맞은 그가 또 한 번 새로운 역사를 쓸 준비를 끝마쳤다.

10분 만에 매진된 올림픽 주경기장 콘서트


 데뷔 50주년 기념 전국 순회 공연을 갖는 조용필

데뷔 50주년 기념 전국 순회 공연을 갖는 조용필ⓒ 조용필50주년추진위원회


지난 20일 오후 2시 개시된 '조용필 생스 투 유(Thanks To You)' 서울 공연 입장권 예매는 시작 10분 만에 매진되었다.  이 콘서트가 열리는 곳은 서울 잠실 올림픽 주경기장. 

지난 2003년 35주년 기념공연을 시작으로 지금까지 이 곳에서 열린 조용필의 콘서트는 모두 여섯 차례였다.

한창 잘 나가는 젊은 세대 인기 가수도 쉽게 택하기 어려운 4만여석 초대형 장소지만 조용필은 언제나 그렇듯이 가볍게 전석 매진의 진기록을 수립했다.

13년 만의 평양 공연 + 7년만의 방송 출연 예정

같은날 남북한 양측은 총 160여 명 규모의 남한 예술단을 북한에 파견하기로 합의했다. 통일부는 '예술단 평양 공연 관련 남북실무접촉 공동보도문'을 통해 이선희, 최진희, 윤도현, 백지영, 레드벨벳, 정인, 서현, 알리 등 출연 가수 명단을 발표했다.

물론 당연히 조용필의 이름 역시 여기에 포함됐다. 조용필이 평양에서 공연한 건 지난 2005년 단독 콘서트가 유일하다.

비록 여러 후배들과 함께 진행하는 합동 공연이지만 13년 만에 '가왕'의 명곡이 북녘 땅에서 올려 퍼질 예정이라 기대감을 드높이고 있다.

데뷔 50주년을 맞은 그의 행보는 여기에 그치지 않는다. KBS의 인기 음악 예능 프로그램 <불후의 명곡>에 '전설'로 출연하기 때문이다. 조용필 섭외가 여러차례 추진되었지만 성사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게다가 역대 최장 분량인 3주에 걸쳐 특집으로 방영될 예정이라 시청자들의 관심이 벌써부터 집중되고 있다. 수많은 후배가수들이 재해석할 조용필의 명곡 향연 역시 마찬가지다.

그가 전설이 될 수밖에 없는 이유

 전국 순회 투어 외에도 13년만의 평양 공연, 7년만의 방송 출연 등 조용필은 다채로운 50주년 활동을 펼칠 예정이다.

전국 순회 투어 외에도 13년만의 평양 공연, 7년만의 방송 출연 등 조용필은 다채로운 50주년 활동을 펼칠 예정이다.ⓒ 조용필50주년추진위원회


그동안 조용필이 세운 각종 기록들은 말 그대로 '전설'이 되었다.

한국 최초 음반 밀리언셀러(100만 장 판매) 기록, 사상 첫 누적 음반 판매량 1000만 장 돌파, 국내 가수 최초 미국 카네기홀 단독 콘서트 등등 그가 내딛는 곳마다 '최초'라는 수식어가 붙을 만큼 조용필은 그 어떤 가수도 범접하기 힘든 업적을 쌓았다. 

또한 본인 스스로 수상을 고사할 만큼 각종 가요대상의 최종 주인공은 언제나 그렇듯이 조용필이었다.

40년 가까이 그와 동고동락해온 밴드 위대한 탄생과 함께 진행한 수많은 공연은 가요계의 모범사례이자 교과서처럼 여겨질 만큼 완벽한 사운드를 들려주며 청중들을 매료시켰다.

또한 상업적인 성공 외에도 조용필은 특유의 도전정신으로 매번 음악적 실험을 추구했다. 발라드-전통 민요-트로트-록-댄스-트렌디한 팝 음악 등 다양한 장르에 대한 탐구로 한자리에 안주하지 않는 '도전정신'을 보여줬다.

그가 '가왕', 그리고 '전설'이라는 칭호를 얻게된 건 단순히 인기 뿐만 아니라 지난 50년 동안 그가 쏟은 노력의 결실이다.

완벽을 기하는 그의 성격 탓에 지난 20년 사이 발표된 정규음반이 단 4장에 머물러 아쉬움은 있지만 (2013년 정규 19집 < Hello >가 가장 최신작) 여전히 동시대 인기 음악인들의 작품들과 견줘도 밀릴 것 하나 없는 내용물로 찬사를 받았다.

이는 단순히 노장 음악인에 대한 예우 차원이 아닌, 본인 스스로가 만들어낸 자랑스런 결과물들이었다.

한동안의 침묵을 깨고 데뷔 50주년을 맞아 다양한 활동을 개시하는 조용필의 움직임은 가요계의 좋은 귀감이 되고 있다. 이는 2018년 가요계의 '영원한 오빠'가 새롭게 쓸 역사의 한 페이지를 우리가 주목해야할 이유이기도 하다.



덧붙이는 글 필자의 블로그 http://blog.naver.com/jazzkid 에도 수록되는 글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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