팀 당 8경기로 일정이 축소된 2018 KBO 시범경기가 21일 서울 고척스카이돔(LG-넥센) 경기를 끝으로 막을 내렸다. 우천, 한파, 강설 등으로 인해 총 10경기가 취소됐으며 5경기밖에 치르지 못한 구단(KIA, 롯데)도 있었다. 시범경기 성적이 정규시즌에 큰 영향을 주지 않지만, 올핸 상황이 이렇다보니 더더욱 그럴 수밖에 없다.

굳이 시범경기 순위를 살펴보자면, 적은 경기가 치러진 상황에서 가장 높은 위치에서 시범경기를 끝낸 팀은 kt였다. 지난해에도 시범경기 1위(11경기 7승 1무 3패)였던 kt가 6경기 5승 1패를 기록, 2년 연속으로 시범경기 1위를 차지했다.

정규시즌 준비를 순조롭게 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또한 강백호, 심우준 등의 활약은 kt팬들의 눈을 즐겁게 했다. 그러나 1년 전과 같은 상황에서 정규시즌을 시작하는 만큼 악몽이 되풀이하지 않도록 긴장을 늦출 수 없다.

황재균만 돋보이지 않았던 kt의 6경기, 가능성을 보았다

 kt가 2016년에 이어 올해도 시범경기 1위를 차지했다.

kt가 2016년에 이어 올해도 시범경기 1위를 차지했다. ⓒ kt 위즈


시범경기 전까지 팀 내에서 가장 주목을 받았던 선수는 역시 황재균이다. 복귀 이후 첫 시즌을 준비한 황재균은 연습경기부터 서서히 타격감을 조절했고, 시범경기에서 홈런포를 가동하며 시즌 준비를 순조롭게 이어나갔다. 17일 롯데와의 홈 경기에서 아쉬운 수비를 남겼지만 kt가 합류한 내야진은 한층 탄탄해졌다.

또 한 명의 내야수, 심우준의 이름도 눈에 띄었다. 6경기에서 17타수 8안타(1홈런) 타율 0.471로 타율 부분 4위에 이름을 올렸다. 수비에서도 안정감을 선보이면서 정규시즌 개막전 선발 유격수로 나설 수 있는 가능성을 높였다.

내야에 황재균과 심우준이 있다면 외야에서는 강백호의 활약을 빼놓을 수 없다. '슈퍼루키'답게 스프링캠프 연습경기부터 자신의 존재감을 드러냈다. 지난 18일 롯데전에서는 끝내기 안타를 때려내면서 올시즌 활약을 기대케 했다. kt 입장에서는 내심 정규시즌 개막 이후에도 강백호의 상승세가 계속 이어졌으면 하는 바람이다.

세 선수의 활약에 힘입어 0.307의 팀 타율을 나타냈다. 황재균과 강백호의 가세, 여기에 기존 선수들의 분발이 더해진다면 지난 3년간 계속된 타선의 무기력함에서 벗어날 수 있다. 이는 곧 최하위 탈출과도 직결될 수 있는 부분이다. 4월 한 달간 잘 버티는 것만큼이나 5월 이후에도 꾸준하게 페이스를 유지하는 것이 관건이다.

마운드 상황도 괜찮았다. 팀 평균자책점은 4.00으로 3위, 다른 팀들과 비교했을 때 높지 않은 수치였다. 고영표, 주권 두 명의 토종 선발이 큰 이상 없이 실전 등판을 마친 것이 고무적이다. 다만 어깨 통증으로 인해 스프링캠프 연습경기부터 제대로 실전 등판을 소화하지 못한 니퍼트의 활약 여부가 마운드의 가장 큰 변수다.

예년보다 짧았던 시범경기, '1위'에 만족할 수 없는 이유

 시범경기에서 좋은 타격감을 선보인 심우준.

시범경기에서 좋은 타격감을 선보인 심우준. ⓒ kt 위즈


아시안게임 일정에 맞춰 정규시즌이 조금 빠르게 시작된다. 정규시즌 일정이 조정되면서 시범경기 일정도 영향을 받았고, 팀 당 8경기로 경기 수가 축소됐다. 여기에 날씨라는 외부적인 변수가 작용하면서 10개 구단 모두 8경기를 소화할 수 없었다. 롯데, KIA는 5경기밖에 소화하지 못한 채 정규시즌에 돌입해야 한다.

그러다보니 올해 시범경기 성적은 큰 의미가 없다. 전력을 모두 공개하지 않은 팀도 존재했고, SK 등 일부 팀들은 스프링캠프 연습경기부터 베스트 라인업을 가동하기도 했다. 정규시즌 개막 직전까지 팀마다 다른 전략을 내세워 시간을 보냈다.

kt가 시범경기 성적에 만족할 수 없는 이유이다. 올해와 마찬가지로 시범경기 1위였던 지난해의 경우, 시범경기에서의 경기력을 정규시즌에서 오랫동안 이어가지 못하면서 시즌 초반에 하위권으로 밀렸다. 김진욱 감독과 선수들이 경계해야 하는 부분이다.

2018년 kt에는 더 이상 신생팀 이미지를 보여주지 않을 것이라는 기대감과 발목을 잡을 수 있는 변수가 숨어있다는 우려가 공존한다. 분명한 것은 같은 시범경기 1위임에도 지난해보다 과정 면에서 희망적인 요소가 많았다는 것이다. 이젠 결과물로 증명해야 할 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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