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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에서 마지막 남은 북부 흰코뿔소 수컷 '수단'의 죽음을 보도하는 CNN 뉴스 갈무리.
 세계에서 마지막 남은 북부 흰코뿔소 수컷 '수단'의 죽음을 보도하는 CNN 뉴스 갈무리.
ⓒ CN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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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에 마지막으로 남은 북부 흰코뿔소 수컷이 끝내 숨을 거뒀다.

AP, CNN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20일(현지시각) 전 세계에서 마지막으로 남은 북부 흰코뿔소 3마리 중 유일한 수컷인 '수단'이 아프리카 케냐의 라이키피아 국립공원 올-페제타 보호구역에서 죽었다.

암컷 '파투', '나진'과 함께 살고 있던 수단은 올해 45살로 코뿔소로는 고령인 데다가 피부 상처에 의한 감염과 근육 부상 등으로 고통을 겪다가 회복이 불가능하다는 수의사들의 판단으로 안락사시켰다.

올-페제타 보호구역의 엘로디 샘피어 대표는 "그동안 수단이 다른 암컷 2마리와 새끼를 낳게 하려고 노력했지만 실패했다"라며 "코뿔소는 40살이 넘으면 자연 생식이 어렵다"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과학자들이 암컷과 인공수정을 할 수 있다는 희망으로 수단의 유전자를 채취해놓았다"라고 덧붙였다. 하지만 인공수정이 실패하면 북부 흰코뿔소는 지구에서 멸종될 것으로 보인다.

샘피어 대표는 "수단은 큰 몸집과 달리 온순했다"라며 "수단은 북부 흰코뿔소뿐만 아니라 인간으로 인해 멸종 위기에 처한 수많은 동물의 위기를 대변하는 홍보대사 역할을 해왔다"라고 안타까워했다.

한 과학자는 "아직 갈 길이 멀지만 인공수정을 통해 북부 흰코뿔소의 후손을 볼 수 있다는 목표를 포기하지 않았다"라며 "수단의 죽음이 연구를 강화하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라고 밝혔다.

코뿔소는 뿔이 여러 질병을 치료한다는 믿음 때문에 밀렵꾼들의 표적이 되어 왔다. 1960년대까지만 해도 아프리카 중부에서만 2천 마리가 넘는 북부 흰코뿔소가 서식하고 있었지만 1980년대부터 밀렵으로 인해 개체 수가 급감하기 시작했다.

국제동물보호단체 '와일드에이드'의 피터 나이츠 대표는 "세계가 수단의 슬픈 죽음을 통해 깨달음을 얻고 코뿔소 뿔의 거래를 금지하기 바란다"라며 "중국과 베트남 등에서 코뿔소 뿔 가격이 하락하고 있지만 여전히 밀렵이 코뿔소를 위협하고 있다"라고 호소했다.

앞서 세계자연보전연맹(IUCN)은 2011년 서아프리카의 검은코뿔소가 야생 상태에서 멸종됐으며 코뿔소의 대표적인 5종이 모두 멸종 위기에 처해 있다고 발표한 바 있다.


태그:#북부 흰코뿔소, #수단, #멸종 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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