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10 도전' 우리은행, 국민은행 꺾고 챔프전 먼저 1승 '디펜딩 챔피언' 아산 우리은행이 통산 10번째 우승을 향해 상쾌한 첫발을 내디뎠다. 우리은행은 17일 충남 아산 이순신체육관에서 열린 신한은행 2017-2018 여자프로농구 챔피언결정전(5전 3승제) 1차전 청주 국민은행과 홈 경기에서 63-57로 이겼다. 승리를 자축하는 박혜진(7번)과 임영희. 2018.3.17 [WKBL 제공=연합뉴스]

▲ 'V10 도전' 우리은행, 국민은행 꺾고 챔프전 먼저 1승 '디펜딩 챔피언' 아산 우리은행이 통산 10번째 우승을 향해 상쾌한 첫발을 내디뎠다. 우리은행은 17일 충남 아산 이순신체육관에서 열린 신한은행 2017-2018 여자프로농구 챔피언결정전(5전 3승제) 1차전 청주 국민은행과 홈 경기에서 63-57로 이겼다. 승리를 자축하는 박혜진(7번)과 임영희. 2018.3.17 [WKBL 제공=연합뉴스] ⓒ 연합뉴스


우리은행이 홈에서 열린 2경기를 모두 잡아내고 기분 좋게 청주로 이동한다. 위성우 감독이 이끄는 우리은행 위비는 19일 아산 이순신체육관에서 열린 신한은행 2017-2018 여자프로농구 챔피언 결정 2차전에서 KB스타즈를 63-50으로 여유 있게 꺾었다. 이로써 우리은행은 앞으로 남은 3경기에서 1승만 추가하면 통합 6연패 고지에 오를 수 있고 KB는 단 한 경기도 내줘선 안 되는 벼랑 끝으로 몰리게 됐다.

우승이 익숙한 선수들이 즐비한 우리은행 선수들 사이에서 첫 우승에 도전하고 있는 김정은은 3점슛 4방을 포함해 18득점 4리바운드 5어시스트 3스틸로 맹활약했다. 외국인 선수 나탈리 어천와 역시 18득점 13리바운드로 골밑을 든든하게 지켰다. KB는 장점인 리바운드에서조차 32-35로 뒤지며 원정 2연전을 모두 내주고 말았다. 양팀의 3차전은 오는 21일 KB의 홈구장인 청주 체육관에서 열릴 예정이다.

완벽하게 들어맞은 위성우 감독의 노련한 게임 플랜

위성우 감독, 플레이오프 출사표 8일 서울 양재동 더케이호텔에서 열린 신한은행 2017~2018 여자프로농구 플레이오프 미디어데이에서 우리은행 위성우 감독이 플레이오프에 임하는 각오를 밝히고 있다. 2018.3.8

▲ 위성우 감독, 플레이오프 출사표 8일 서울 양재동 더케이호텔에서 열린 신한은행 2017~2018 여자프로농구 플레이오프 미디어데이에서 우리은행 위성우 감독이 플레이오프에 임하는 각오를 밝히고 있다. 2018.3.8 ⓒ 연합뉴스


KB는 17일에 열린 챔피언 결정 1차전에서 접전 끝에 57-63으로 아쉬운 패배를 당했다. 하지만 플레이오프 이후 휴식일이 하루 밖에 없었던 점을 고려하면 나쁘지 않은 내용이었고 시리즈가 진행될수록 노장 선수들이 많은 우리은행에게 우위를 점할 수 있다는 자신감도 있었다. 실제로 우리은행은 1차전에서 32세 김정은이 40분 풀타임, 39세 임영희가 36분37초를 소화했다.

KB는 1차전에서 우리은행의 센터 어천와에게 15득점 17리바운드 2블록슛을 허용했다. 우리은행에 이렇다 할 토종 빅맨이 없고 챔프전을 앞두고 우리은행의 외국인 선수가 엠버 해리스로 교체돼 어천와의 부담이 컸다는 점을 고려하면 KB에서 '어천와 봉쇄'에 실패한 셈이다. 어천와는 2차전에서도 1쿼터부터 9득점 2리바운드를 기록하며 KB가 자랑하는 더블포스트 다미리스 단타스와 박지수를 상대로 전혀 위축되지 않았다.

2쿼터에서는 KB의 추격이 시작됐다. KB는 2쿼터 초반 모니크 커리와 박지수의 활약을 앞세워 역전에 성공했다. KB에게 리드를 빼앗기자 우리은행의 위성우 감독은 휴식을 취하던 어천와를 다시 투입해 골밑을 강화하고 김정은과 박혜진의 연속 3점슛으로 금방 리드를 찾아왔다. 특히 2쿼터 마지막 4분 동안 우리은행이 10점을 적립한 데 비해 KB는 2쿼터 종료와 함께 박지수가 2점을 만회하는 데 그쳤다.

 2차전에서 3점슛 4개를 폭발시킨 김정은의 슛감은 매우 뜨겁다.

2차전에서 3점슛 4개를 폭발시킨 김정은의 슛감은 매우 뜨겁다. ⓒ 한국여자농구연맹


위성우 감독은 단타스와 커리가 동시에 출전하는 3쿼터에서 득점공방보다는 수비강화를 선택했다. 우리은행은 3쿼터에서 단 6점을 보태는 데 그쳤지만 KB의 득점을 9점으로 묶으며 5점의 리드를 지켰다. 3쿼터 10분 동안 박지수를 수비한 해리스는 2득점 3리바운드를 기록하며 자신의 몫을 다 했다. 3쿼터에서 유난히 강해지는 KB를 한 자리 점수로 묶었으니 위성우 감독의 작전은 성공한 셈이다.

3쿼터의 고비를 넘기자 다시 우리은행의 시간이 찾아왔다. 4쿼터 초반 김정은의 3점슛과 어천와의 득점으로 점수 차이를 두 자리로 벌린 우리은행은 노련한 임영희가 꾸준히 활약하며 리드를 지켜 나갔다. 체력이 떨어진 KB 선수들은 우리은행을 추격할 힘이 남지 않았고 KB의 안덕수 감독은 경기 후반 강아정과 박지수를 차례로 교체하며 백기를 던졌다. 이후 백업 선수들의 대결로 4쿼터 후반을 보낸 끝에 우리은행은 13점 차의 여유 있는 승리를 거뒀다.

KB는 3쿼터에서 강아정이 자신을 수비하던 박혜진을 팔꿈치로 가격하는 공격자 반칙을 하고 안덕수 감독은 4쿼터에 심판 판정에 강하게 항의하다가 벤치 테크니컬 파울을 당했다. 다혈질 외국인 선수 커리의 신경전 역시 노련한 김정은에게는 통하지 않았다. KB로서는 3차전에서 체력을 회복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경험 많은 우리은행을 상대하기 위해서는 정신적인 부분에서도 재정비가 필요해 보인다.


☞ 관점이 있는 스포츠 뉴스, '오마이스포츠' 페이스북 바로가기

2017-2018 WKBL 챔피언 결정전 우리은행 위비 KB스타즈 김정은
댓글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