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지금 만나러 갑니다>의 한 장면.

영화 <지금 만나러 갑니다>의 포스터.ⓒ 롯데엔터테인먼트


영화 <지금 만나러 갑니다>가 지난 14일 개봉했다. 신인인 이장훈 감독이 메가폰을 잡고 배우 손예진, 소지섭이 주연을 맡았다. 일본 이치카와 다쿠지 작가의 판타지 동명 소설을 영화화한 것으로 앞서 2005년 일본에서 먼저 영화화했으며 당시 국내에서도 개봉돼 많은 사랑을 받았다.

극중에서 우진(소지섭)과 지호(김지환)는 대한민국의 평범한 가족이다. 아내, 엄마 수아(손예진)를 병으로 일찍 잃고 아들과 아버지가 서로 의지하면서 하루하루 살아가고 있다. 우진은 자신이 고등학교 때부터 짝사랑했던 아내 수아를 잊지 못했으며 수영장 청소, 관리일을 한다.

초등학교 1학년 지호는 엄마의 마지막 선물인 동화책의 내용을 믿으며 장마가 오면 엄마가 올 거라고 믿는다. 그러다가 장마가 시작된 어느 날, 기적과도 같이 헤어졌던 아내와 엄마가 모든 기억을 잃은 채 지호와 우진 앞에 나타난다. 기억을 잃었지만 우진, 지호 부자와 함께하면서 수아는 점점 엄마와 아내로서의 역할을 하게 된다.

 영화 <지금 만나러 갑니다>의 한 장면.

영화 <지금 만나러 갑니다>의 한 장면.ⓒ 롯데엔터테인먼트


영화는 동화로 시작해서 동화로 끝난다. 그렇기 때문에 어린아이의 시각으로 영화를 봐야 한다. 우진은 '장마가 시작되면 구름나라에 있는 엄마가 땅에 내려온다'는 동화 속 내용을 믿지 않지만 지호는 끝까지 믿는다. 아내와 엄마가 나타났을 때, 우진은 귀신을 본 것처럼 소스라치게 놀라지만 지호는 엄마가 올 거란 기대를 했기에 엄마를 반갑게 맞이한다. 해가 뜨면 떠날 엄마를 보내기 싫어서 친구 아빠차에 비누칠을 하는 등의 순수한 마음을 이해한다면 영화에 빠져들 수 있다.

수아는 순백의 하얀색 옷을 입고 나타나, 떠날 때도 같은 하얀색 옷을 입고 떠난다. 순백은 청결, 순수 등 여러 가지를 의미한다. 그러나 수아의 흰 옷은 순수를 뜻한다고 생각하고 싶다. 사회에 이리저리 치이는 어른, 그래서 어린날의 순수함을 잊어버린 이 시대를 살아가는 사람들에게 영화는 지호를 통해, 우진을 통해 순수함을 회복시켜 준다.

진정한 사랑 또한 볼 수 있다. 기억을 잃은 수아에게 우진은 둘이 언제 처음 만났는지, 어떻게 만났는지, 어떤 방식으로 사랑을 키워갔는지를 얘기해준다. 서로 부끄러워 고백하지 못했던 학생 때부터 서투른 감정을 표현해가며 사랑을 키웠던 시절을 털어놓으면서 우진과 수아는 다시 사랑을 나누고 감정을 나눈다.

하나의 망원경으로 영화를 볼 때도, 돌아온 엄마를 너무나도 좋아하는 지호에 대한 얘기를 할 때도, 진정한 사랑은 헤어지고 누군가 기억을 잃어도 끊기지 않는다는 것을 보여준다. 이미 진정한 사랑을 만나 행복한 삶을 살아가는 사람에게는 사랑을 확인시켜주고, 진정한 사랑을 기대하는 대다수의 청년들에게는 기대와 설렘을 준다.

 영화 <지금 만나러 갑니다>의 한 장면.

영화 <지금 만나러 갑니다>의 한 장면.ⓒ 롯데엔터테인먼트


돌아온 수아는 장마가 끝나고 구름나라로 돌아갈 때가 되자 동화 속 엄마 펭귄이 아기 펭귄에게 수영하는 법, 물고기 잡는 법을 알려줬던 것처럼, 달걀 프라이 하는 법, 빨래 너는 법, 청소기 돌리는 법 등을 알려주며 지호가 혼자 남게 되었을 때 필요한 것들을 알려준다. 지호는 엄마와 했던 약속, 아빠를 지켜주겠다는 약속을 잘 지키며 멋있는 청년으로 성장한다. 그렇게 정해져 있다는 수아의 말, 그것이 끝에서 지호에게서 이뤄진 것 아니었을까.

'함께 한 시간이 좋았다'가 수아가 우진과 지호에게 남긴 마지막 메시지다. 짧은 기간이었지만 사랑하는 사람과 함께하며 감정과 사랑과 공간을 나눌 수 있다는 것이 행복이라고 <지금 만나러 갑니다>는 얘기한다. 물질적으로 넉넉하지 않아도, 세상 모든 것을 누리며 살지는 못해도, 사랑하는 사람과 한 공간에서 설렘을 느끼는 것, 즐거움을 느끼는 것, 때로는 다투고 멀어져도 다시 가까워져서 교감하는 것, 그것이 행복이다. 순수한 마음에서 비롯된 기적을 통해 보여주는 진정한 사랑, 행복을 보여주는 영화 <지금 만나러 갑니다>를 통해 잠시나마 마음의 여유와 감동을 느낄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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