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자이언츠 2018 시즌 예상 라인업과 투수진

롯데 자이언츠 2018 시즌 예상 라인업과 투수진ⓒ 양형석


우승을 밥 먹듯 하던 해태 타이거즈에 비할 바는 못되지만 롯데 자이언츠는 90년대에만 한국시리즈에 세 번(92,95,99년)이나 진출했을 정도로 꾸준히 성적을 내던 강 팀이었다. 하지만 롯데는 2000년 준플레이오프를 끝으로 4년 연속 최하위와 7년 연속 포스트시즌 실패라는 최악의 암흑기에 빠졌다. 2000년대 중반 포스트시즌 진출에 목 마른 롯데 팬들이 사직구장에 "가을에도 야구하자"는 플래카드를 내걸면서 그 유명한 고유명사 '가을야구'가 탄생하기도 했다.

제리 로이스터 감독 부임 후 '두려움 없는 야구'를 앞세운 롯데는 2008년부터 2012년까지 5년 연속 가을야구 진출이라는 성과를 올리며 다시금 강 팀의 면모를 되찾았다. 하지만 김주찬(KIA타이거즈)과 홍성흔(은퇴)이 차례로 팀을 떠난 이후 롯데의 전력은 다시 하위권으로 추락했다. CCTV를 통해 선수들을 감시했던, 프로구단에선 있을 수 없는 '감추고 싶은 흑역사'도 있었다.

하지만 2년 연속 8위, 4년 연속 가을야구 실패라는 긴 부진의 늪에 빠졌던 롯데는 작년 시즌 정규리그 3위를 차지하며 극적으로 가을야구에 복귀했다. 비록 준플레이오프에서 '지역라이벌' NC다이노스에게 2승3패로 패했지만 분명 아쉬움보다는 희망이 더 컸던 시즌이었다. 그리고 롯데는 2018년 작년의 선전이 우연이 아님을 증명하기 위해 올 시즌 2년 연속 가을야구에 도전한다.

[투수] 안정된 선발진과 부활한 손승락이 이끄는 불펜

외국인 투수 파커 마켈이 '향수병'이라는 황당한 이유로 팀을 떠나고 대체 선수 팀 애디튼마저 2승 7패 평균자책점 5.91로 실망스런 활약을 펼쳤다. 결국 롯데는 딸의 간병을 위해 재계약을 포기했던 조쉬 린드블럼 카드를 다시 꺼냈다. 린드블럼은 복귀 후 12경기에서 5승을 거두며 브룩스 레일리, 박세웅과 함께 롯데 마운드를 이끌었다. 베테랑 송승준이 다시 10승 투수로 돌아온 것도 대단히 반가운 일.

롯데는 작년 시즌이 끝나고 린드블럼과의 재계약에 실패한 후 새 외국인 투수로 펠릭스 듀브론트를 영입했다. 듀브론트는 빅리그에서 두 번이나 두 자리 승수를 올렸던 검증된 좌완 투수로 KBO리그에서 4번째 시즌을 맞는 레일리와 함께 롯데의 좌완 원투펀치로 활약할 예정이다. 롯데는 새로 결성된 외국인 듀오에게 최소 25승 이상을 기대하고 있다.

롯데는 작년 시즌 12승을 거두며 토종 에이스로 떠오른 박세웅이 팔꿈치 염증으로 시범경기 등판을 하지 못하고 있다. 조원우 감독은 시즌 초반 박세웅의 빈자리를 강속구 유망주 윤성빈에게 맡길 예정이다. 4억5000만원의 계약금을 받고 입단했지만 부상으로 루키 시즌을 날린 윤성빈이 선발진에 무사히 정착한다면 박세웅 복귀 후에도 계속 5선발로 활약할 가능성이 높다.

3년 만에 세이브왕에 복귀한 손승락의 부활은 박세웅의 발굴 만큼이나 롯데에게는 커다란 수확이었다. 박진형의 후반기 활약(3승1패2세이브10홀드2.17)은 리그 최고의 셋업맨이라고 해도 과장이 아니었다. 작년 롯데 팬들에게 큰 감동을 안겨준 조정훈은 작년 만큼만 해줘도 더 바랄 게 없다. 여기에 이적생 조무근과 오현택이 힘을 보탤 수 있다면 롯데 불펜의 무게감은 어느 팀과 비교해도 떨어지지 않는다.

롯데 자이언츠 올 시즌 우승 최적기라고 생각하고 있는 롯데 자이언츠.

▲ 롯데 자이언츠ⓒ 롯데 자이언츠


[타선] 전준우-손아섭-민병헌-이대호로 이어지는 숨막히는 상위타선

롯데는 겨울 FA시장에서 포수 강민호를 잃고 외야수 민병헌을 얻었다. 두 선수의 몸값은 4년80억 원으로 같았지만 이미 김문호라는 좋은 선수가 있는 외야를 보강했다는 기쁨보다는 대안이 없는 주전 포수를 잃은 슬픔이 더 크게 느껴지는 것은 어쩔 수 없다. 물론 5년 연속 3할 타율에 한국시리즈에서만 24경기에 출전했던 민병헌이 롯데의 타선에 매우 큰 도움이 되는 선수라는 점은 부정할 수 없는 사실이다.

민병헌이 가세하면서 롯데는 전준우-민병헌-손아섭으로 이어지는 호타준족 외야 라인을 구축했다. 정확한 타격과 빠른 발, 장타력까지 겸비한 세 선수는 상대 투수와 컨디션에 따라 어떤 타순에 배치해도 충분히 제 몫을 해줄 수 있다. 1루수든 지명타자든 4번타자에 고정 배치될 이대호에게 언제나 풍성한 밥상을 제공할 수 있다는 뜻이다.

외국인 선수 앤디 번즈는 작년 시즌 '수비형 선수'라는 평가를 이겨내고 타율 .303 15홈런57타점71득점10도루로 공격에서도 기대 이상의 활약을 펼쳤다. 물론 116경기에서 8개의 실책만을 기록한 '메이저리그급 수비 실력'도 소문대로였다. 작년 시즌 주로 7번 타자로 활약했던 번즈는 올 시즌에도 작년 만큼의 타격감을 이어간다면 중심타선에서 활약할 가능성도 적지 않다.

롯데는 든든한 외야와 1,2루수를 거느리고 있는데 비해 포수와 유격수,3루수는 확실한 주전이 정해지지 않았다. 특히 강민호가 떠난 안방은 2년 차 나종덕과 나원탁, 김사훈 등이 경쟁을 벌이고 있는데 NC와 마찬가지로 아직 마땅한 적임자가 나타나지 않았다. 유격수와 3루수의 경우 루키 한동희의 주전 확보 여부에 따라 신본기 등 나머지 선수들의 포지션이 정리될 전망이다(한동희는 16일까지 시범경기에서 타율 .444로 기대 이상의 활약을 펼치고 있다).

[주목할 선수] 18년 만에 고향으로 돌아온 채태인

채태인은 최근 5년 동안 4번이나 3할 타율을 기록했을 정도로 KBO리그에서 검증된 강타자다. 삼성 라이온즈 시절 '채태인의 수비가 삼성 투수들의 평균자책점을 낮춘다'는 말이 있었을 정도로 1루 수비도 발군이다. 하지만 채태인은 잦은 부상과 체격대비 다소 떨어지는 장타 능력 때문에 실력에 비해 그리 높은 평가를 받지 못했다.

2017 시즌 타율 .322 12홈런62타점으로 언제나처럼 좋은 시즌을 보낸 채태인은 시즌이 끝난 후 FA를 선언했지만 박병호가 컴백한 넥센 히어로즈는 채태인과의 재계약에 적극성을 보이지 않았다. 결국 채태인은 넥센과 계약 기간 1+1년에 총액 10억 원에 계약한 후 좌완 투수 박성민과의 트레이드를 통해 롯데로 이적했다. 부산상고(현 개성고) 출신 채태인이 고교 졸업 후 18년 만에 고향팀으로 오게 된 것이다.

롯데가 검증된 우타 거포 최준석(NC) 대신 채태인을 선택한 이유는 수비와 좌타라인 강화를 위해서였다. 롯데에는 이대호,전준우,번즈에 민병헌까지 강력한 우타라인을 보유하고 있지만 좌타자는 손아섭을 제외하면 내세울 만한 선수가 없다. 채태인이 삼성 시절까진 아니더라도 넥센에서 활약하던 작년 시즌 만큼만 활약해줘도 롯데 전력에 큰 도움이 될 수 있다. 물론 이대호의 상위호환 수비력을 갖춘 채태인이 1루수로 나서준다면 수비도 함께 강화된다.

올 시즌에도 가장 걱정되는 부분은 역시 채태인의 '건강'이다. 채태인은 삼성과 넥센을 거치며 프로에서 11년을 활약하면서 시즌 120경기를 넘게 소화한 시즌이 단 두 번 밖에 없다. 이제는 롯데 야수들 중 최고참이 된 만큼 앞으로의 선수생활을 위해서라도 더 철저한 몸관리가 필요하다. '건강한 채태인'이 얼마나 뛰어난 선수인지는 새삼스럽게 따로 강조할 필요도 없는 사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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