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4일 증권가와 연예계를 깜짝 놀라게 한 소식이 여러 개 전해졌다. SM엔터테인먼트(이하 SM)는 FNC 애드컬처 지분 일부를 매입하고 제3자 배정 유상증자를 통해 총 1348만주를 확보했다. 비슷한 시간에 SM은 또다른 코스닥 상장업체 키이스트의 지분 25.1%을 약 500억 원에 인수했다는 내용을 공식 발표했다.

여기에 SM 차세대 그룹 NCT의 연합 음반 < NCT 2018 EMPATHY >가 같은 날 오후 발매되면서 SM의 향후 사업 구상에 대해 많은 이들의 관심이 집중되었다.

700억 원 쏟아 부은 공격적인 M&A 감행

 SM엔터테인먼트의 최대주주인 이수만 총괄 프로듀서

SM엔터테인먼트의 최대주주인 이수만 총괄 프로듀서 ⓒ SM엔터테인먼트


14일 하루동안 SM이 2개 회사의 지분을 사 들이는 데 들어간 비용은 총 800억 원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쯤되면 예사로운 일이 아닐 수 없다. 방송 외주 제작 업계의 경쟁 회사 중 하나인 FNC애드컬처와 김수현, 손현주, 엄정화, 주지훈 등을 보유한 굴지의 배우 기획사 키이스트를 품에 넣으면서 SM은 지금보다 확장된 영역에서 사업을 추진할 수 있게 되었다. 

이미 계열사 SM C&C를 통해 SBS 드라마 <키스 먼저 할까요>, JTBC 예능 프로그램 <아는 형님> 등 방송을 제작하고 강호동 신동엽 전현무 등 유명 연예인들을 대거 보유하고 있음을 감안하면 그야말로 천군만마를 얻은 셈이다.

또한 SM의 주요 시장인 일본 지역을 대상으로 한 사업에선 키이스트의 자회사 디지털 어드벤처를 통해 한류 지배력을 더욱 강화할 수 있다는 점에서 시너지 효과를 노려볼 만 하다. 특히 이 업체가 방탄소년단 등 국내 타회사 소속 인기 아티스트들의 일본 내 활동을 책임지고 있다는 점에서도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NCT 3개 연합팀 음반 < NCT 2018 EMPATHY > 발표

 총 18명의 대규모 인력의 이합집산이라는 독특한 시스템으로 운영되는 NCT

총 18명의 대규모 인력의 이합집산이라는 독특한 시스템으로 운영되는 NCT ⓒ SM엔터테인먼트


총 18명의 멤버를 한자리에 모아 만든 최초의 음반 < NCT 2018 Empathy >는 NCT U를 중심으로 3개 팀의 3가지 색깔을 하나로 녹여내기 위해 노력을 기울였다. 힙합 성향의 'Boss'와 'Go', 신스 팝 구성의 'Baby Don't Stop', R&B넘버 'Touch' 등을 통해 10~20대 청년들의 밝은 에너지를 발산하면서 기존 동방신기 슈퍼주니어 샤이니 엑소 등과는 차별되는 NCT의 개성을 선보였다.

"Neo Culture Technology"의 약자인 NCT는 지난 2016년 출범 이래 '무한확장 + 무한개방'이라는 독특한 콘셉트의 그룹 시스템으로 주목을 받았다. 기존의 고정된 인원수의 팀이 아닌, 마치 변신 로봇처럼 상황에 따른 구성원의 이합집산이라는 다양한 형태의 그룹을 대중들에게 소개하며 충격을 선사했다.

서울을 기반으로 활동하는 NCT 127, 멤버들이 다양한 조합을 이뤄 활동하는 유닛 연합 NCT U, 10대 멤버로 구성된 청소년 연합 NCT 드림(Dream) 등 총 3개팀 조합은 그동안 '무한적아', '일곱 번째 감각', '마지막 첫사랑' 등 다채로운 색깔의 곡을 통해 존재감을 맘껏 드러낸 바 있다.

반면 인원 구성이 그때그때 달라지는 '가변' 형식의 운영으로 인해 NCT의 '입덕' 장벽이 지나치게 높다는 단점도 지적된 바 있다. SM이라는 이름값 및 기대치에 다소 미흡한 국내 음반 판매량은 이런 점에서 NCT 운영 방식에 대한 물음표를 노출하기도 했다. 그런 점에서 신작 < NCT 2018 Empathy >는 NCT 시스템이 2018년 확실하게 대중들에게 뿌리내릴 수 있을지를 좌우할 막중한 임무를 부여 받은 셈이다.

엔터테인먼트 사업 경쟁에서 확실한 우위 선점 

 총 3개로 구성된 NCT의 첫번째 연합 음반 < NCT 2018 Empathy > 표지

총 3개로 구성된 NCT의 첫번째 연합 음반 < NCT 2018 Empathy > 표지 ⓒ SM엔터테인먼트


수백억 원대 물량공세 M&A, 발상의 전환을 꾀한 NCT 시스템 등 SM의 과감하면서 독특한 행보는 여러 면에서 시사하는 바가 크다. 기존 음반 및 방송 제작과 매니지먼트 사업을 넘어 엔터 산업 전반에 폭넓게 분산된 수익원 확대를 도모하고 향후 사업 진행에서 시장의 주도권을 쥐겠다는 의미로 해석할 수 있다.

게다가 "다양한 엔터테인먼트 콘텐츠와 스타 및 MCN-UCG 콘텐츠 기반의 글로벌 엔터테인먼트 플랫폼 사업을 강력하게 전개해 나갈 예정이며 이를 위해 다양한 글로벌 온라인/모바일 플랫폼 회사들과의 투자 및 제휴를 활발히 전개해 나갈 것"이라고 밝힌 공식 보도자료 내용으로 미뤄 짐작해보면 이와 같은 대규모 M&A 및 지분 인수는 이제 겨우 시작일 뿐이라는 예측도 가능하다.

이와 같은 SM의 움직임은 마치 최근 미국 미디어 업계를 뒤흔든 '디즈니의 폭스 인수'를 연상케한다. 14일 하루동안 연이어 진행된 일련의 과정은 전쟁에 가까운 업계의 치열한 경쟁에서 확실한 우위를 점하겠다는 SM의 야심을 드러내는 대목이기도 하다.

덧붙이는 글 이 글은 김상화 시민기자의 개인 블로그(http://blog.naver.com/jazzkid)에도 실렸습니다. 오마이뉴스는 직접 작성한 기사에 한해 중복게재를 허용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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