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버스 샘슨(좌)-제이슨 휠러(우)

키버스 샘슨(좌)-제이슨 휠러(우) ⓒ 한화이글스


프로야구 10개 구단 중 '약팀' 하면 항상 빠지지 않고 언급되는 팀이 있다. 바로 한화 이글스다.

그런 한화가 새로운 시즌을 향해 도약할 준비를 마쳤다. 일본 오키나와 스프링캠프에서 지난 10일 귀국한 것이다. 한화는 스프링캠프에서 12차례의 연습경기를 치르며 2승 5무 5패의 성적을 냈다. 그리고 오는 13일, 대전에서 넥센과 첫 시범경기를 치룬다.

한화가 그동안 리그 하위권에 머무를 수 밖에 없었던 결정적 이유는 바로 에이스 선발투수의 부재다. 작년만 하더라도 시즌이 끝난 후 정규 이닝을 충족한 투수 19인 중 한화 소속 선수는 없었다. 리그 최하위 kt마저 2명의 투수가 순위 안에 존재했다는 사실로 미루어 보면 한화의 선발 문제가 얼마나 심각한지 뼈저리게 느낄 수 있다. 알렉시 오간도(35)와 카를로스 비야누에바(35) 이 두 명의 외국인 투수는 비싼 몸값에 비해 만족할 만한 성과를 보여주지 못했다. 나이에 따른 부상 문제가 컸다. 그렇다고 그들을 대체할 뛰어난 토종 선발진이 존재하는 것도 아니었다. 이는 한화가 포스트 시즌에 진출하지 못한 세월동안, 그리고 지금까지 고질적으로 안고 있는 문제이다.

그렇다면 올해 한화는 해묵은 선발 갈증을 해소할 수 있을까. 올해도 역시 두 명의 외국인 투수가 1, 2선발을 맡아줄 것으로 보인다. 키버스 샘슨(27)과 제이슨 휠러(28)가 그 주인공이다. 평균보다 낮은 몸값과 메이저 리그에서의 경험부족을 감안하면 지나친 기대는 섣부른 판단일 수도 있다. 하지만 실력 있는 외국인 투수가 강팀의 절대적 조건인 만큼 팬들은 이 둘의 힘있는 원투펀치를 기대하고 있다.

작년 하반기에 빠른 성장을 보여준 우완 사이드암 김재영(25)의 역할도 무시할 수 없다. 김재영이 작년 9월 이후에 보여준 모습은 지친 팬들의 마음을 설레게 하기 충분했다. 직구-포크볼의 단조로운 볼조합에서 벗어나 커브나 체인지업 등 변화구를 장착해 자기 것으로 만든다면 경쟁력 있는 토종 선발로 자리매김 할 수 있을 것이다. 오랜 부상을 딛고 다시 돌아온 우완 정통파 김민우(23)도 토종선발이 메마른 한화의 투수진에 단비가 될 수 있다.

정규시즌 개막까지는 앞으로 약 2주. 강력한 선발진은 한화가 만년 약팀이라는 타이틀에서 벗어나 상위권으로 도약하기 위해 꼭 필요한 조건이다. 그리고 이제는 지난 몇 년간 날개를 피지 못했던 독수리가 날개를 펴야 할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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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붙이는 글 청춘스포츠 7기 박주은
한화이글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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