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소년은 현재 한국 인디씬에서 가장 인상깊은 활약을 보여주고 있는 신예다.

새소년은 현재 한국 인디씬에서 가장 인상깊은 활약을 보여주고 있는 신예다.ⓒ 붕가붕가레코드


'옛것이 좋았다'라거나 '요즘 들을 것 하나도 없다'라는 말을 흔히 들을 수 있다. 2000년대에는 1990년대 가요에 대한 무조건적인 예찬이, 2010년대에는 2000년대 가요에 대한 칭송이 가득했다. 아마 2020년대에도 '2010년대에 들을 노래가 많았다'는 말이 나오지 않을까 싶다. 사실 정말 들을 것이 없었던 날은 존재하지 않는다. 그저 들을만한 음악이 당신의 귀에 닿지 못했을 뿐이다. 음원 차트에서 찾아볼 수 없는 음악을 찾는 사람들에게 밴드 '새소년'(황소윤, 강토, 문팬시)을 추천한다.

새소년은 요즘 우리 음악계에서 가장 주목받고 있는 신인 뮤지션이다. 소위 '힙하다'는 말을 많이 듣고 있는 밴드이기도 하다. 지난 2월 28일에는 제15회 한국대중음악상 '올해의 신인상', '최우수 록 노래상'을 수상하는 영광을 누렸다. 한국대중음악상의 김학선 선정위원은 '거의 맡겨놓은 상을 찾아간다 해도 무리가 없을 정도로 작년 한해 가장 인상적인 활약을 보여줬다'며 이들을 극찬했다. 유희열, 아이유 등의 스타 뮤지션들도 새소년에 대한 찬사를 보내기는 마찬가지였다. 심지어 혁오는 새소년의 공연 오프닝 게스트를 자처했다(!).

2016년에 활동을 시작한 새소년은 아직 많은 작품을 세상에 내놓지 않았다. 그러나 첫 번째 EP인 <여름깃>만으로도 이들의 이름을 기억하기에 충분하다. 새소년의 음악을 듣고 있으면, 다양한 이미지들이 머리를 스쳐 간다. '나는 새롭게 떠오른 외로움을 봐요'는 언니네 이발관 특유의 공허한 정서를 소환한다. 실리카겔의 김한주가 가장 크게 영향력을 발휘한 '구르미'는 듣는 이의 예상을 깨뜨리는 신시사이저가 인상적이다. 밴드에게 한국대중음악상 '최우수 록 노래상'을 선사한 '파도'는 점진적으로 사운드를 쌓아 올리면서 듣는 이를 흥분시킨다. 그야말로 환상적인 블루스 넘버다.

"수상한 밤들이 계속되던 날
언젠가부터 나는 좀 달라졌다
빛바래간 내 웃음이 눈치 없이 삐져나올 때

푸른바람이 그쳐 잠잠한 날
언젠가부터 나는 좀 달라졌다
내 안에 숨은 마음이 너를 조금씩 궁금해할 때"

- 긴 꿈

프론트맨 황소윤이 10대 시절 만들었다는 곡 '긴 꿈'은 일렉 기타와 통통 튀는 신시사이저로 귀를 자극한다. 각 악기들이 어우러져 만들어내는 몽환미가 아련한 노스탤지어를 자극한다. 명료하게 말하기는 어렵지만, 청춘이라는 단어와 가장 잘 어울리는 선율과 가사가 있다(애니메이터 츠치야 호지가 작업한 뮤직 비디오를 반드시 볼 것을 권한다).

빈티지를 좇는 신예, 새소년

새소년은 한가지 범주에 자신들을 못 박지 않는다. 블루스, 사이키델릭, 신스팝, 얼터너티브 록 등 수많은 장르들을 유연하게 오가면서, '새소년'이라는 이름을 하나의 스타일로 만들어낸다.

틴트 선글라스를 낀 프론트우먼 황소윤의 허스키한 목소리는 '새소년 스타일'을 지탱하는 또 하나의 축이다. 여성 보컬인 그녀는 일반적인 여성성에 자신을 굳이 맞추지 않는다. '파도'에서 확인할 수 있듯이 한 곡에서도 여러 빛깔의 목소리를 연출할 줄 안다. 재니스 조플린을 연상하게 만드는 야성도 엿보인다.

'빈티지를 좇는 신예' 새소년은 자신 있게 첫걸음을 내디디고 있다. 이들의 음악은 종종 다른 밴드들을 떠오르게 하지만, 그중 어떤 것도 그들과 같지 않다. 스스로를 '잡식성'이라고 일컬을 만큼 많은 뮤지션들에게 영감을 받은 이들은, 이 영감을 감각적으로 재구성한다. 더불어 이들의 실험은 음악에만 그치지 않고 감각적인 영상, 앨범 아트까지 뻗어 나간다. 이 모든 요소가 어우러졌을 때 새소년의 '힙함'은 완성된다. 탄탄한 기량과 독창성을 갖췄다.

젊은 록스타를 좀처럼 찾아보기 힘든 요즘, 새소년은 인디 씬의 새로운 흐름을 만들고 있는 존재다. 새소년은 '세계적인 밴드 새소년입니다'라는 문구로 자신들을 소개한다. 이 문구가 현실이 되지 못하리란 법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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