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두산 베어스는 좌완 선발 투수 발굴에 성공했다. 프로 5년차 영건 함덕주다. 함덕주는 35경기에 등판해 137.1이닝을 소화하며 9승 8패 2홀드 평균자책점 3.67을 기록했다. 피출루율과 피장타율을 합친 피OPS는 0.682였다.

선발로는 24경기에 등판해 7승 8패 평균자책점 4.15를 기록했다. 2013년 프로 데뷔 후 2016시즌까지 선발 등판 경험이 없이 불펜 투수로만 나섰던 함덕주라 기대를 웃도는 맹활약이었다. 장원준, 유희관에 이어 함덕주까지 두산 선발진은 '좌완 투수 왕국'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었다.

 두산 함덕주

두산 함덕주 ⓒ 두산 베어스


하지만 함덕주는 선발로 풀타임을 소화하지 못하고 불펜을 오갔다. 6월 15일 잠실 LG 트윈스전에서 4이닝 8피안타 6실점 패전을 기점으로 3경기 연속 패전 투수가 되자 7월에는 6경기에서 한동안 불펜으로 보직이 바뀌었다. 두산이 KIA 타이거즈와 치열한 선두 각축을 벌이던 9월말부터 정규 시즌 종료까지 그는 5경기 연속으로 구원 등판하기도 했다.

풀타임을 선발로만 등판해도 체력이 부치는 것이 일반적이지만 함덕주는 선발과 불펜을 오가 정규 시즌에만 상당한 피로가 누적되었다. 시즌 막판 경기가 띄엄띄엄 치러지니 5선발의 불펜 투입은 당연한 조치로 볼 수 있다.

하지만 함덕주는 2015시즌 61.2이닝 소화가 개인 한 시즌 최다일 정도로 이닝 소화 경험이 많지 않았다. 선발은 물론 불펜까지 투입되며 2017시즌 137.1이닝 소화는 부담이라는 우려가 제기되었다.

▲ 두산 함덕주 프로 통산 주요 기록 (출처: 야구기록실 케이비리포트)
 두산 함덕주 프로 통산 주요 기록 (출처: 야구기록실 KBReport.com)

두산 함덕주 프로 통산 주요 기록 (출처: 야구기록실 KBReport.com) ⓒ 케이비리포트


NC 다이노스를 상대로 한 플레이오프에서 함덕주는 전 경기에 구원 등판하며 혹사 논란이 일었다. KIA와 맞붙은 한국시리즈에서 함덕주는 4경기에 구원 등판했지만 승리 없이 1패 1홀드 평균자책점 3.38를 기록했으나 투구 내용은 썩 좋지 않았다.  

함덕주는 아시아프로야구챔피언십(APBC) 대표팀에 선발되었지만 플레이오프만큼 강렬한 모습을 보이진 못했다. 정규 시즌에 이어 포스트시즌까지 숨가쁜 행보가 결국 독이 되었다는 평가였다.

올 시즌 두산은 선발 마운드는 변화를 도모한다. 좌완 국내 선발 장원준과 유희관은 변함이 없으나 외국인 투수 린드블럼과 후랭코프는 두산에서 첫 시즌을 맞이한다. 5선발은 이용찬과 함덕주가 경쟁 중이다. 둘 중 5선발 경쟁에서 밀린 투수는 불펜으로 나설 전망이다.

 두산 함덕주

두산 함덕주 ⓒ 두산 베어스


함덕주가 불펜으로 전환된다면 필승조 배치가 유력하다. 2017시즌 3승 2패 5세이브 9홀드 평균자책점 3.98로 부진했던 베테랑 이현승의 역할인 좌완 셋업맨을 함덕주가 맡게 될 가능성이 높다. 마무리 김강률의 앞을 지킬 것으로 예상된다.

일각에서는 2017시즌 선발로 충분히 검증된 함덕주의 불펜 전환이 선수는 물론이고 리그 전체에도 손실이 아니냐는 의견도 있다. 2018시즌 함덕주에게 선발과 불펜, 둘 중 어떤 보직이 주어질지, 그리고 성적은 어떨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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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록 참조: 야구기록실 KBReport.com(케이비리포트), KBO기록실, 스탯티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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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붙이는 글 (글: 이용선 /감수: 김정학 기자) 본 기사는 스포츠전문지[케이비리포트]에서 제공하는 기사입니다. 기사 문의 및 스포츠 필진·웹툰작가 지원하기[ kbr@kbreport.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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