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연경(31세·192cm)과 상하이 팀 동료이자 절친인 마윈원(33세·190cm)

김연경(31세·192cm)과 상하이 팀 동료이자 절친인 마윈원(33세·190cm) ⓒ 인스포코리아


챔피언결정전으로 가는 가장 중요한 일전이다. 살얼음판 승부에서는 균형을 깨고 앞서가는 팀이 유리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김연경 소속팀인 '상하이 광밍유베이'(아래 상하이)가 27일 오후 8시 30분(한국시간) 지난 시즌 챔피언 장쑤와 2017~2018시즌 중국 리그 포스트시즌 4강 플레이오프(PO) 3차전을 갖는다. 이날 경기도 장쑤 홈구장에서 열린다.

지난 24일 2차전에서는 상하이가 대역전 드라마를 썼다. 먼저 2세트를 내주면서 패색이 짙었지만, 이후 내리 3세를 따내며 세트 스코어 3-2로 기적 같은 역전승을 일궈냈다. 1차전 2-3 패배를 그대로 되갚아 준 것이다. PO 승부는 1승 1패로 원점으로 돌아갔다.

대역전극의 주인공은 단연 김연경(31세·192cm)이다. 20득점으로 팀내 최다 득점을 올렸다. PO 직전 저장에서 임대 영입한 센터 양저우(27세·190cm)도 19득점을 올려 큰 힘이 됐다.

​상하이-장쑤의 PO전은 말 그대로 대혈투다. 1~2차전 모두 5세트까지 가는 대접전이었다. 종이 한 장 차이로 승패가 갈린 것이다. 또 다른 4강 PO전을 펼치고 있는 톈진과 랴오닝이 톈진이 2승을 거두며 일방적인 흐름으로 전개되고 있는 것과 크게 대비된다.

정규리그 헤매던 장쑤, '리틀 중국 대표팀' 돌변

정규리그 때까지만 해도 상하이(1위)가 장쑤(4위)에게 우세했고, 포스트시즌에서도 충분히 승리할 수 있는 상대라고 여겨졌다.

그러나 플레이오프(PO)에 진출한 4강 팀들이 포스트시즌 탈락 구단에서 중국 현역 국가대표 선수들을 대거 임대로 영입하면서 판 자체가 바뀌었다. 선수 구성 면에서 4강 PO 팀들이 정규리그와 사실상 다른 팀이 돼버린 것이다.

이런 규정은 이전 시즌에도 있었던 것이지만, 올 시즌 중국 리그는 역대 어느 시즌과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핵심급 선수의 대이동이 발생했다.

그 과정에서 정규리그 막판까지 포스트시즌 탈락 위기에서 가까스로 4강 PO 티켓을 따냈던 장쑤가 가장 큰 성과를 올렸다.

장쑤는 현 중국 국가대표 주전이자 세계 최정상급 센터인 위안신웨(23세·201cm·바이 선전)와 지난해 중국 국가대표 레프트로 활약한 리징(28세·186cm·저장)을 영입했다. 장쑤는 이들까지 영입하면서 '사실상 중국 국가대표팀'이 돼버렸다.

장쑤는 기존에도 중국 국가대표 주전급 선수들이 다수 포진해 있다. 공격진의 장창닝(24세·193cm)과 궁샹위(22세·186cm), 세터 댜오린위(25세·182cm), 센터 왕천웨(24세·193cm), 리베로 천잔(29세·180cm) 등 초호화 멤버들이 건재하다.

장쑤, 모든 면 유리... 상하이 강점은 '김연경'

선수 이동에 따른 조직력 완성도 면에서도 장쑤는 상하이보다 한결 유리한 상황이다. 댜오린위가 지난해 중국 국가대표 백업 세터로 활약했기 때문에 비시즌 동안 위안신웨, 리징과 국가대표팀에서 손발을 맞춰봤다.

반면, 상하이 주전 세터 미양(30세·180cm)은 현역 국가대표가 아니다. 베이징으로부터 임대 영입한 쩡춘레이(30세·187cm)와 호흡을 맞추는데 어려움이 있을 수밖에 없다.

그러다 보니 장쑤의 전력이 급상승하면서 상하이의 챔피언결정전 진출에 큰 위협을 가하고 있다. 객관적인 전력이나 조건들을 살펴보면, 어느 한 곳도 상하이가 유리한 대목이 없다.

딱 한 가지 있다면, 세계 최고 완성형 공격수인 김연경이 있다는 점이다. 숱한 난관들을 뚫어내고 믿기지 않는 승리를 만들어 왔던 김연경 매직에 기대할 수밖에 없다.

4강 PO는 2월 10일부터 3월 10일까지 정규리그 1위-4위, 2위-3위가 5전 3선승제로 치른다. 때문에 상하이와 장쑤에게 27일 승부는 챔피언결정전 진출의 가장 중대한 분수령이다.

김연경과 상하이가 '리틀 중국 국가대표팀'이라 불리는 거대한 산을 넘을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 관점이 있는 스포츠 뉴스, '오마이스포츠' 페이스북 바로가기

김연경 프로배구 V리그 중국 올림픽
댓글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