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투 #위드유 집회' 관객이 응원합니다! 연극뮤지컬 관객들이 25일 오후 서울 대학로 마로니에 공원에서 열린 <연극뮤지컬 관객 #위드유 집회>에서 '피해자들의 용기있는 고백에 대한 지지'와 '공연계 성폭력 OUT' 등을 촉구하고 있다.

▲ '#미투 #위드유 집회' 관객이 응원합니다! 연극뮤지컬 관객들이 25일 오후 서울 대학로 마로니에 공원에서 열린 <연극뮤지컬 관객 #위드유 집회>에서 '피해자들의 용기있는 고백에 대한 지지'와 '공연계 성폭력 OUT' 등을 촉구하고 있다. ⓒ 이정민


"공연예술인은 극장으로, 범죄자는 경찰서로!" 연극뮤지컬 관객들이 25일 오후 서울 대학로 마로니에 공원에서 열린 <연극뮤지컬 관객 #위드유 집회>에서 '피해자들의 용기있는 고백에 대한 지지'와 '공연계 성폭력 OUT' 등을 촉구하고 있다.

▲ "공연예술인은 극장으로, 범죄자는 경찰서로!" 연극뮤지컬 관객들이 25일 오후 서울 대학로 마로니에 공원에서 열린 <연극뮤지컬 관객 #위드유 집회>에서 '피해자들의 용기있는 고백에 대한 지지'와 '공연계 성폭력 OUT' 등을 촉구하고 있다. ⓒ 이정민


"공연 올린다던 예술가는 어디 가고 추악한 성범죄자 무대 위에 서있는가?"
"피해자는 보호하고 가해자는 처벌하라. 공연계는 각성하라."
"예술의 근간은 사람이다. 사람을 짓밟는 예술은 없다."
"성범죄자는 관객 박수를 받을 자격이 없다."

연이어 벌어지는 공연계 성폭력 '미투' 운동에 대해 연극 관객들이 목소리를 냈다. 500여 명의 관객들은 25일 오후 3시부터 극단과 연극 무대가 많은 서울 혜화동 마로니에 공원 앞에서 집회를 열고 "공연계는 성범죄자 퇴출하라"며 여러 차례 구호를 외쳤다. 또 이들은 "더 이상 가해자를 무대 위에서 보고 싶지 않다"면서 공연계의 각성을 촉구했다.

성폭력 피해자들의 '미투' 폭로에 연극 관객들은 피해자들을 지지하고 응원할 것을 약속하며 '위드유(당신과 함께 하겠다)' 그리고 '공연계 성폭력 OUT'이라고 적힌 피켓을 높이 들었다.

이날 연극계 관객들로 구성된 '위드유' 집회 주최 측은 "고작 2주일 동안 언급하기 힘들 정도로 많은 '미투' 제보들이 이어졌다. 용기 있게 제보해주신 분들을 관객들이 외면하지 않기로 했다"며 "가해자 처벌을 촉구하고 피해자 보호 및 재발 방지 대책을 수립하기를 바란다"고 요구했다.

한편, 마로니에 공원 뒷편에서는 소수의 연극인들이 모여 집회 시간 동안 관객들의 '위드유' 집회를 지지하며 '공연의 최종창작자인 관객 여러분 감사합니다'라는 손글씨 피켓을 들고 있었다.

'#미투 #위드유 집회' 관객 여러분 감사합니다. 연극계 관계자들이 25일 오후 서울 대학로 마로니에 공원에서 열린 <연극뮤지컬 관객 #위드유 집회>에서 관객들의 집회를 지지하고 감사를 표현하는 피켓을 들고 있다.

▲ '#미투 #위드유 집회' 관객 여러분 감사합니다. 연극 관계자들이 25일 오후 서울 대학로 마로니에 공원에서 열린 <연극뮤지컬 관객 #위드유 집회>에서 관객들의 집회를 지지하는 피켓을 들고 있다. ⓒ 이정민


"내가 사랑했던 연극, 그들의 권력 공고히 해준 건 아닐까"

이날 구호를 외치는 중간중간 몇몇 관객들이 앞으로 나와 자유롭게 발언을 이어갔다. 한 관객은 "성추행 사실이 공론화 되고 꼬리에 꼬리를 무는 성폭력 발각에 핸드폰만 붙잡고 계신 분들 많을 거다. 무대 위의 배우들이 외친 인본주의적인 메시지는 무엇인지 많이 허무했다"고 최근 잇달아 벌어진 공연계 성폭력에 대한 본인의 소회를 밝혔다.

하지만 "연극과 뮤지컬을 사랑하는 한 일반 관객으로서 용기를 내어 말씀을 해주신 분들과 함께 할 것이며 떠나지 않고 꿋꿋이 범죄자의 몰락을 지켜보겠다"고 말을 이었다.

고3에 진학하는 한 고등학생은 "이 사태를 지켜보며 분노하지 않을 수 없었고 공부보다 더 중요한 게 있다는 생각이 들어 풀던 문제집을 덮고 이 곳에 나왔다"고 말했다. 이 학생은 "청소년 시기 여러 연극과 뮤지컬 작품들을 보면서 많은 위로를 받았는데 그 공연계에 있는 사람들이 가해를 저질렀다는 사실에 배신당한 것처럼 힘이 빠진다"고 언급했다.

'초등 담임이 성폭력' 숨겨왔던 아픔 꼭꼭 눌러적는 청소년 25일 오후 서울 대학로 마로니에 공원에서 열린 <연극뮤지컬 관객 #위드유 집회>에 참석한 한 학생이 자신이 당했던 피해사례를 메모지에 적고 있다. (본인 동의 후 촬영) 만 18세라고 밝힌 이 학생은 '초등학교 4학년때 남자 담임교사에게 성폭력을 당했지만, 아무도 도와주지 않았다'며 자신의 아픔을 꼼꼼하게 적었다.

▲ '#미투 #위드유 집회' 용기있는 고백 25일 오후 서울 대학로 마로니에 공원에서 열린 <연극뮤지컬 관객 #위드유 집회>에 참석한 한 학생이 자신이 당했던 피해사례를 메모지에 적고 있다. ⓒ 이정민


이어 이 학생은 "3일 전에는 좋아했던 뮤지컬 프로그램북을 보다가 해당 뮤지컬에 참여한 음악 감독이 성폭력 가해자라는 걸 깨달았고 내가 좋아한 뮤지컬을 내놓은 극장이 성폭력 가해자의 극장이라는 소식을 듣고 기분이 나빠졌다"고 말했다. 그러나 "미워하는 것에 그치지 않고 이들을 몰아내기 위해 함께 싸울 것"이며 "한 명의 관객으로서 성범죄자들이 제작한 공연을 보지 않을 것"이라고 다짐했다.

한 관객은 "범죄자가 만든 콘텐츠를 사랑했다는 사실이 오히려 그의 카르텔을 공고하게 만들었다는 사실이 절망스러웠다"고 고백하기도 했다.

"나는 공연을 사랑하는 관객이자 성폭력 피해자"라고 나선 한 학생은 "나는 어린 시절 성범죄를 얼굴도 모르는 남자에게서 당했는데 '미투' 피해자 분들 같은 경우 생계와 관련된 동료 혹은 상사 그런 분들 자신의 인생에 큰 영향을 끼칠 수 있는 분들을 고발한 것"이라며 용기를 낸 피해자들을 응원했다.

뿔 난 관객들, "공연계 성폭력 OUT" 연극뮤지컬 관객들이 25일 오후 서울 대학로 마로니에 공원에서 열린 <연극뮤지컬 관객 #위드유 집회>에서 '피해자들의 용기있는 고백에 대한 지지'와 '공연계 성폭력 OUT' 등을 촉구하고 있다.

▲ 뿔 난 관객들, "공연계 성폭력 OUT" 연극뮤지컬 관객들이 25일 오후 서울 대학로 마로니에 공원에서 열린 <연극뮤지컬 관객 #위드유 집회>에서 '피해자들의 용기있는 고백에 대한 지지'와 '공연계 성폭력 OUT' 등을 촉구하고 있다. ⓒ 이정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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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년부터 오마이뉴스에서 근무하고 있습니다. 팟캐스트 '말하는 몸'을 만들고, 동명의 책을 함께 썼어요. 제보는 이메일 (alreadyblues@gmail.com)로 주시면 끝까지 읽어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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