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스포츠에서 소속팀을 바꾸는 이적은 선수의 운명을 바꾸기도 한다. '갑'의 위치에서 스스로 소속팀을 선택할 수 있는 FA가 아니라 트레이드, 보상선수, 2차 드래프트 등 타의에 의한 이적이라 해도 그렇다.

이제 프로 5년차가 되는 내야수 강한울은 이적이 선수 본인은 물론 새로운 소속팀에도 도움이 된 경우다. 2014년 2차 1라운드 5순위로 KIA 타이거즈에 입단한 그는 2016시즌 종료 후 삼성 라이온즈로 이적했다.

 2017시즌 3할 타자로 거듭난 삼성 강한울

2017시즌 3할 타자로 거듭난 삼성 강한울 ⓒ 삼성 라이온즈


KIA가 FA 최형우를 영입하자 최형우의 원 소속팀 삼성이 보상선수로 강한울을 지명한 것이다. KIA는 2016시즌 막판 유격수 김선빈과 2루수 안치홍이 나란히 전역해 합류하자 대졸 군 미필 자원인 강한울을 20인 보호 선수 명단에서 제외하는 현실적 판단을 내렸다.

2017시즌을 앞두고 삼성 내야에서 강한울의 역할은 백업 내야수에 머물 것으로 전망되었다. FA 내야수 이원석을 영입한데다 주장을 맡은 주전 유격수 김상수가 FA를 앞두고 있어 내야에 빈틈이 없을 것으로 예상되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김상수가 허벅지 부상 등에 시달려 42경기 출전에 그쳐 키스톤에 구멍이 발생했다.

김상수의 공백을 메운 강한울은 프로 데뷔 후 가장 많은 135경기에 출전해 처음으로 규정 타석을 채우며 타율 0.303 24타점 OPS(출루율 + 장타율) 0.684를 기록했다. '3할 타자'의 반열에 오르며 타율과 OPS는 모두 커리어하이를 작성했다. 보상선수 이적이 반전이 된 셈이다.

하지만 키스톤을 맡은 내야수로서 우선시되는 수비는 아쉬움을 남겼다. 16개의 실책을 기록해 최다 실책 2위에 이름을 올렸다. 유격수로서 617이닝을 소화하며 12개, 2루수로서 356.2이닝을 소화하며 4개의 실책을 기록했다.

▲ 삼성 강한울 프로 통산 기록  (출처: 야구기록실 케이비리포트)
 삼성 강한울 프로 통산 기록 (출처: 야구기록실 KBReport.com)

삼성 강한울 프로 통산 기록 (출처: 야구기록실 KBReport.com) ⓒ 케이비리포트


강한울의 또 다른 약점은 장타력이다. 프로 데뷔 후 4시즌 동안 422경기에 출전해 1286타석에 나섰지만 홈런이 아직 없다.

2017시즌 장타율은 0.340으로 규정 타석을 채운 47명의 타자 중 최하위였다. 타고투저 현상의 지속으로 장타의 가치가 부각되는 추세임을 감안하면 3할 타자임에도 박한 평가를 받을 수 밖에 없다.

지난해 강한울의 내야 안타는 45개로 리그 최다였다. 2위 서건창(넥센)의 29개에 비해 압도적으로 많은 수치였다. 2017시즌에 내야 안타가 30개 이상인 선수는 강한울이 유일했다.

강한울의 내야 안타 비중은 전체 안타 125개 중 무려 36%로 역시 규정 타석을 채운 타자들 중 가장 높았다. 그가 기록하는 안타의 3개 중 1개가 내야 안타였다는 뜻이다. 2018시즌에는 상대 내야진이 보다 정교한 시프트로 강한울의 내야 안타를 저지하기 위해 나설 것으로 보인다.

 치열한 포지션 경쟁이 예상되는 삼성 강한울

치열한 포지션 경쟁이 예상되는 삼성 강한울 ⓒ 삼성 라이온즈


올 시즌 강한울은 지난해에 비해 보다 힘겨워진 내야 경쟁에 놓일 것이 확실시된다.

2017시즌 부상으로 FA 자격을 채우지 못한 김상수의 절치부심이 예상된다. 2차 드래프트를 통해 공수 모두 건실한 베테랑 손주인이 친정팀 삼성에 복귀했다. 삼성에서 2년차를 맞이한 강한울이 지난해 이상의 활약을 보이며 주전으로 입지를 다질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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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록 참조: 야구기록실 KBReport.com(케이비리포트), KBO기록실, 스탯티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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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붙이는 글 (글: 이용선 /감수: 김정학 기자) 본 기사는 스포츠전문지[케이비리포트]에서 제공하는 기사입니다. 기사 문의 및 스포츠 필진·웹툰작가 지원하기[ kbr@kbreport.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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