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남철 촬영감독

장남철 촬영감독 ⓒ 남유진


장남철 촬영감독과는 벌써 4번째 인연이다. 웹드라마 <마음의 소리>에 이어 영화 <조선명탐정> 1, 2, 3편까지 그가 작품을 촬영할 때마다 발 빠르게 찾아가 그의 영상기록들을 취재했다. 특별히 이번에는 영화 <조선명탐정: 흡혈괴마의 비밀>(아래 <조선명탐정3>)을 촬영하며 생긴 사건과 30년 동안 촬영장에 있으면서 느낀 감회에 대해 직접 들어본다.

그는 촬영장에 발을 들인 게 순전히 '우연'이라고 말한다. 대학에서 처음 접한 카메라는 너무 신기했고 다루기가 재밌었다. 이때 맺은 카메라와의 인연을 시작으로 그는 여전히 촬영장에 남아 있다. '레디, 액션'이란 말이 떨어지기가 무섭게 그는 카메라를 들고 촬영장을 종횡무진한다. 지난 1월 9일 서울 영등포 부운빌딩 사무실에서 장남철 촬영감독을 만나 인터뷰를 진행했다. 다음은 그와의 인터뷰를 정리한 내용이다.

- <조선명탐정3> 촬영장 분위기는 어땠나.
"<조선명탐정3>는 연출팀, 제작팀, 미술팀까지 합해 기본 스태프만 80명이었다. 카메라는 ARRI ALEXA Mini가 3대, 어떨 땐 ALEXA Plus까지 포함해 총 4대의 카메라가 움직였다. 굉장히 스케일이 큰 영화였다. <조선명탐정> 시리즈는 같은 제작사, 스태프, 연기자가 1편부터 3편까지 함께 갔다. 서로에 대해 너무 잘 알아 손발도 잘 맞았고, 촬영장 분위기도 훈훈하고 즐거웠다."

- 입봉 당시 촬영장과 현재 달라진 것은?
"나는 1990년대 초반에 입봉했고 당시는 아날로그 촬영 시스템이었다. 이후 조성모 <아시나요>를 소니 HDW-F900로 촬영하며 디지털로 넘어왔다. 옛날엔 포터블 메고 라인 연결하고 카메라가 따로 나와 있었는데 지금은 일체형이다. 현재 카메라는 많이 작아졌고 많은 기술을 포함하고 있다."

- 촬영하며 다친 적은 없었나.
"조성모의 '아시나요' 뮤직비디오 촬영 당시 핸드헬드로 촬영하다 팔에 탄피가 뚝 떨어진 적이 있었다. 촬영을 지속해야 하니까 너무 뜨거워도 카메라를 놓을 수 없었다. 어느 촬영장이나 안전에 늘 유의해야 한다. <조선명탐정3>는 모든 촬영장에 앰뷸런스가 대기하고 있었다. 무술 연기자가 배우 김명민 대신 맞는 장면이 있었는데 갑자기 혼절해 앰뷸런스가 무술 연기자를 데리고 바로 병원에 갔다. 벌에 쏘여도, 어디에 부딪쳐도 바로바로 치료 받을 수 있어서 참 좋았다."

- 촬영감독이 된 계기는?
"나는 고등학교 때까지 회사원이 꿈이었다. 사람은 태어나 회사를 다니고 봉급 생활하며 가정을 꾸리는 게 기본인 줄 알았다. 하지만 원하던 대학교에 떨어지고 고민하고 있던 차에 교회 친구들이 서울예전 들어간다고 해서 여러 이유들로 인해 서울예전에 들어가게 됐다. 2학년 때 처음 카메라를 맡았는데 촬영이 너무 재밌었다. 내 의지와는 상관없이 이 길로 들어오게 됐지만 후회 없이 굉장히 만족한다. 내가 공을 들인 작품들로 사람들이 나를 기억한다는 면에 있어선 큰 행운이다."

- 존경하는 촬영감독은?
"개인적으로 정일성 촬영감독님을 존경한다. 이 분은 촬영장에 70대까지 남아 계셨다. 나도 이 분처럼 열심히 오랫동안 좋은 모습으로 촬영장에 남고 싶다."

- 건강관리는 어떻게 하고 있나.
"이 일을 오래하고 싶어도 몸이 허락을 안 하면 못 한다. 오래 서있는 직업이다 보니 척추가 휘어 요즘 척추교정을 받고 있다. 핸드헬드 할 때 카메라를 한쪽으로만 올려서 그런 것 같고 직업병을 극복하려고 하고 있다."

- 촬영감독으로서 중요시 생각하는 것은?
"나의 첫 번째 임무는 관객이나 시청자들에게 영상을 편히 보도록 하는 것이다. 두 번째는 촬영장에서 빠른 포지션을 잡는 것이다. 만약 포지션을 늦게 잡으면 다른 팀들도 힘들게 된다. 감독의 원하는 바를 잘 잡아주며 다른 스태프들과의 조화를 잘 이뤄야 한다. 영화는 개인작업이 아니다. 연출감독은 선장, 촬영감독은 배의 기관장 정도 되는 것 같다. 감독이 '이쪽으로 가자!' 소리치면 나는 물결이 어떤지 살피고 목표를 향해 가는 사람이다. 촬영장은 내게 늘 흥미진진하고 재밌는 곳이다."

덧붙이는 글 이 기사는 월간 잡지 <비디오플러스> 2월호에도 게재된 글입니다. 오마이뉴스는 직접 작성한 글에 한해 중복게재를 허용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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