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이팝 쪼개듣기'는 한국 대중음악에 대한 다양한 이야기를 담아내는 코너입니다. 화제작 리뷰, 업계 동향 등 다채로운 내용을 전하겠습니다. [편집자말]
'위키미키'와 행운을! 걸그룹 위키미키(Weki Meki. 최유정, 김도연, 지수연, 엘리, 세이, 루아, 리나, 루시)가 21일 오후 서울 광장동의 한 공연장에서 열린 두 번째 미니 앨범 < 럭키(Lucky) > 쇼케이스에서 타이틀곡 'La La La(라 라 라)' 등을 부르며 열정적인 무대를 선보이고 있다. 위키미키는 새 미니앨범 < 럭키(Lucky) >를 통해 10대 소녀들의 일상 속으로 들어가 꾸미지 않은 자연스러움 속에서의 자유분방함과 당당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 '위키미키'와 행운을!걸그룹 위키미키(Weki Meki. 최유정, 김도연, 지수연, 엘리, 세이, 루아, 리나, 루시)가 21일 오후 서울 광장동의 한 공연장에서 열린 두 번째 미니 앨범 < 럭키(Lucky) > 쇼케이스에서 타이틀곡 'La La La(라 라 라)' 등을 부르며 열정적인 무대를 선보이고 있다.ⓒ 이정민


2016년을 뜨겁게 달궜던 프로젝트 걸그룹 아이오아이는 지난해 1월 단독 콘서트를 끝으로 활동을 마감했다. 대부분의 멤버들은 각자 속한 소속사의 그룹(구구단, 다이아, 우주소녀)으로 다시 돌아가거나 새로 데뷔(프리스틴, 위키미키)했다.

그중 가장 늦게 출발한 팀이 최유정, 김도연이 속한 그룹 위키미키였다. 지난해 8월 발표했던 데뷔 음반 < Weme >과 타이틀곡 'I Don't Like Your Girlfriend'는 앞서 데뷔한 그룹 프리스틴과 마찬가지로 멜로디보단 역동적인 비트와 퍼포먼스 등을 앞세운 이른바 '틴 크러쉬' 콘셉트의 작품이었다. 또 음반 시장에서의 대박(신인 팀으론 이례적인 5만 장 판매) vs. 음원 시장에서의 부진이라는 양극단의 성적표를 받았다.

간단히 말하지면 팬덤 구축에는 어느 정도 성공적이었던 데 반해 대중성 확보에는 아쉬움을 남긴 셈이다. 이런 부분에 대한 고민이 역력히 드러나는 위키미키의 두 번째 미니 음반 < Lucky >는 전작에서 보여준 10대 소녀들의 당당함과 솔직 발랄함은 계속 이어가면서 수록곡을 통해 다양성을 확보하려는 시도가 엿보이는 앨범이다.

틴크러쉬 콘셉트의 연장선, 복고풍 R&B와 펑키 사운드는 양념

 지난 21일 공개된 위키미키의 두번째 미니음반 < Lucky > 표지

지난 21일 공개된 위키미키의 두번째 미니음반 < Lucky > 표지ⓒ 판타지오뮤직


1분여의 짧은 인트로 곡 'Lucky' 그리고 이번 음반의 타이틀곡이자 걸스 힙합 성향의 'La La La'는 위키미키라는 팀의 성격을 고스란히 드러내는 곡들이다. 이 두 곡에는 인기 작곡가 신혁의 이름이 공통 분모로 자리잡고 있다. '으르렁'(엑소), '너 나 좋아해'(소나무) 등에서 선보였던 생동감 있는 비트나 리듬감은 여기서도 제 역할을 톡톡히 해낸다.

여전히 위키미키의 간판 멤버인 유정, 도연을 전면에 내세웠지만 타 멤버들도 골고루 활용하며 마치 스포츠 구기 종목에서 종종 언급되는 유기적인 팀 플레이, 균형감을 확보하려는 시도 역시 눈여겨 볼 만하다.

< Lucky >에서 의외의 만족감을 주는 부분은 음반의 후반부를 장식하는 'Iron Boy', '메트로놈', 'Color Me'의 완성도다. 최근 가장 바쁜 작곡팀(태연, 수지, 우주소녀, 러블리즈 등 담당)이자 위키미키의 전작에서도 중추적인 역할을 맡았던 풀블룸(Full8loom)팀의 'Iron Boy'는 16비트 리듬기타와 출렁이는 베이스를 기반으로 복고풍의 펑키 댄스곡으로 꾸며졌다.

하우스 팝 기반의 세련된 멜로디의 전개로 흥미를 더한 '메트로놈', 풀블룸팀의 장기인 8090식 R&B 사운드가  맛깔나는 양념처럼 버무려진 'Color Me' 등은 마치  "우리 이런 음악도 잘해요"라고 말하듯이 위키미키의 또 다른 색깔을 만들어 낸다.

힘있는 보컬의 부재, 유정+도연에 대한 높은 의존도는 여전히 숙제

 미니 2집 < Lucky >를 발표한 걸그룹 위키미키

미니 2집 < Lucky >를 발표한 걸그룹 위키미키ⓒ 판타지오뮤직


음반 전체적인 구성의 밀도는 데뷔작 < Weme >보다 높아졌다. 분명 위키미키라는 팀의 특징 및 색깔은 이번 신보를 통해 더욱 확실해졌다. 하지만 미니 2집 < Lucky >에선 몇가지 아쉬움을 여전히 노출시킨다.  먼저 곡의 중심을 잡아주는, 타팀과 대비해서 이른바 "파워 보컬"의 부재는 위키미키가 들려줄 수 있는 음악의 폭에 제약을 가한다.

힘있는 보컬 멤버가 꼭 필요한 법은 아니라지만 작곡가 입장에선 폭넓은 범위에서 소리를 들려줄 수 있는 사람이 있다면 좀 더 곡을 풍성하게 만들 수 있다는 장점을 얻을 수 있기 때문이다. 반면 위키미키에선 팀의 리더이자 메인 보컬 지수연, 간판스타인 유정과 도연 등이 고군분투하고 있지만 두터운 목소리 톤으로 박력있게 고음역대를 소화할 수 있는 멤버들은 아니기에 노래의 후반부(코러스) 보컬 구성에선 역동적인 퍼포먼스 대비 2% 부족함을 드러낸다.

이밖에 음악 외적인 부분에서 이른바 '범 아이오아이' 계열 그룹이라면 공통적으로 지니게 되는 아이오아이 출신 멤버에 대한 높은 의존도가 위키미키에게도 하나의 숙제처럼 작용한다. "김세정의 구구단", "정채연의 다이아"라는 표현 마냥 위키미키 역시 아직까진 유정+도연에 의지하는 측면이 비교적 강한 편이다.

< Lucky>는 또렷해진 팀의 색깔 만큼 만만찮은 고민거리를 동시에 안겨준 음반이다. 어떤 방식으로 이 문제를 풀어 나갈지가 결국 위키미키의 미래를 결정하는 열쇠가 될 것이다.

덧붙이는 글 이 글은 김상화 시민기자의 개인 블로그(http://blog.naver.com/jazzkid)에도 실렸습니다. 오마이뉴스는 직접 작성한 기사에 한해 중복게재를 허용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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