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타파 <목격자들>

뉴스타파 <목격자들> ⓒ 뉴스타파


배우 조민기에게 성추행을 당했다는 청주대 연극영화과 학생들의 증언이 연이어 나오고 있는 가운데, 조민기가 내레이터로 참여한 <뉴스타파-목격자들: 두 신부 이야기> 1부가 21일 비공개로 전환됐다.

같은 날 조민기가 출연할 예정이던 OCN <작은 신의 아이들> 역시 조민기의 하차를 발표하고 기촬영분 통편집 등을 논의 중이라고 밝혔다. 조민기가 연극영화과 교수로 재직 중이던 청주대에서 교내 성추행으로 징계받은 사실이 알려진 지 만 하루만이다.

지난 19일, <뉴스타파-목격자들>은 조민기가 내레이터로 참여한 '두 신부 이야기' 영상을 공개했다. <목격자들>은 독립PD들이 제작하고 <뉴스타파>를 통해 방송되는 주간 시사 다큐멘터리 프로그램이다.

조민기가 내레이터로 참여한 '두 신부 이야기'는 문규현·문정현 신부 헌정 다큐멘터리다. 반독재 민주화 투쟁에서 제주 강정마을까지, 서품을 받은 천주교 신부로서, 성당보다는 거리에서 시민들과 함께 하고 있는 두 형제 신부의 삶을 조명하는 내용을 담았으며, 총 2부로 제작됐다. 지난 19일 공개된 영상은 그중 1부. 하지만 영상이 공개된 지 하루 만인 20일 조민기의 성추행 논란이 불거지자 <뉴스타파> 측은 21일 해당 영상을 비공개로 전환했다. 현재 다른 성우가 해당 영상의 내레이션을 재녹음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뉴스타파> 관계자는 21일 <오마이뉴스>에 "훌륭한 삶을 살아오신 두 어르신을 조명하는 다큐멘터리인데, 성추행 논란이 불거진 배우의 목소리로 그 삶을 전달하는 건 어르신들께 누를 끼치는 일이라고 판단했다"고 전했다.

'두 신부 이야기'를 만든 PD는 "존중받고 존경 받아야 할 두 신부님의 이야기인데, 두 분과 직접 연관이 없는 외부 요인 때문에 오르내리는 게 부담스럽다"라고 우려했다. 이어 "'두 신부 이야기'는 어디까지나 문규현, 문정현 신부님 헌정 다큐멘터리다. 두 분 모두 다큐멘터리를 굉장히 마음에 들어 하셨는데, 예상치 못한 논란이 불거져 두 분께 죄송스러운 마음뿐"이라면서 "두 신부님의 삶이 퇴색되지 않도록 도와 달라"고 덧붙였다.

 배우 조민기

배우 조민기 ⓒ 윌 엔터테인먼트


한편 배우 조민기는 2004년부터 모교인 청주대 연극영화과 겸임교수로 강단에 서 왔으며, 지난 2010년 3월부터 조교수로 부임했다. 청주대는 2017년 조민기가 제자들을 수차례 성추행했다는 제보를 받고 조민기를 수업에서 배제하고 학교 차원의 조사를 실시했으며, 지난해 12월 징계위원회를 통해 '정직 3개월' 처분을 내렸다.

이 같은 사실이 보도된 20일, 조민기 소속사 윌엔터테인먼트는 "성추행 관련 내용은 명백한 루머"라는 내용의 보도자료를 내고 즉각 반박했으나, 이후 청주대 학생들의 제보와 폭로가 잇따랐다.

이에 이튿날인 21일 오전, 소속사는 "지속적으로 이어지고 있는 배우 조민기에 대한 성추행 관련 증언들에 대해 소속사는 심각성을 인지하고 있다"면서, "소속사 차원에서 이뤄지는 확인을 넘어 더욱 명확한 조사가 이뤄져야 한다고 판단, 배우 조민기는 앞으로 진행될 경찰 조사에 성실히 임할 예정"이라고 발표했다.

경찰은 현재 조민기 성추행 사건 내사에 착수했으며 곧 피해 주장 학생들을 소환해 조사할 예정이다. 청주대 역시 "경찰의 수사 협조 요청이 온다면 적극 협조할 것"이라면서 "학생들이 2차, 3차 피해를 입지 않도록 유의하겠다"고 밝혔다.

조민기 성추행 뉴스타파 목격자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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