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조민기에 대한 청주대 학생들의 성추행 폭로가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첫 방송을 앞둔 OCN <작은 신의 아이들> 강신효 연출이 배우 조민기의 하차를 확인하며 "기촬영 분량 편집이나 캐릭터에 대한 논의는 아직 진행 중"이라고 알렸다. 

오는 3월 3일 첫 방송을 앞둔 OCN <작은 신의 아이들>이 서울 영등포 타임스퀘어 아모리스홀에서 제작발표회를 열었다. 이 작품은 김옥빈, 강지환이 오랜만에 출연하는 드라마인데다, 인기 시사 프로그램 <그것이 알고 싶다> 한우리 작가의 드라마 입봉작으로 화제를 모았다. 하지만 이날 제작발표회를 앞두고 출연배우 조민기의 성추행 논란과 이에 따른 드라마 하차 소식이 전해지면서 이에 대한 제작진의 입장에 더 큰 관심이 쏠렸다.

조민기는 당초 <작은 신의 아이들>에서 검사 출신 정치인으로 지지율 2위의 막강한 대통령 후보가 되는 국한주 역을 연기할 예정이었다. 국한주가 가진 과거와 그 과거를 덮기 위한 그의 야망이 극의 주요 갈등 요소 중 하나라 큰 존재감을 뽐낼 예정이었지만, 20일 청주대 교수 재직시절 제자 성추행 사실이 알려지면서 드라마 하차가 결정됐다.

이에 대해 강신효 감독은 "제작진도 어제 기사를 통해 접했기 때문에 아직 수습할 시간이 필요하다. 아직 많은 부분이 논의 중이라 지금 말씀드릴 수 있는 내용이 많지 않다"고 말했다. 하지만 "대부분의 드라마가 그렇지만, 우리 드라마는 두 주인공 천재인(강지환 분) 형사와 김단(김옥빈 분) 형사의 분량이 압도적이기 때문에 아직 국한주 캐릭터의 촬영 분량이 그리 많지는 않다"고 말했다. 이미 촬영을 마친 부분에 대해서는 모두 통편집할 것인지, 국한주 캐릭터가 극 안에서 유지될 예정인지 여부 등 세부적인 사항에 대해서는 "아직 논의 중"이라고 말했다.

 배우 조민기

배우 조민기 ⓒ 윌 엔터테인먼트


같은 날, <작은 신의 아이들> 방송사인 CJ E&M이 오는 24일로 예정됐던 첫 방송 날짜를 3월 3일로 연기하면서, 조민기 하차가 첫 방송 날짜에 영향을 미친 게 아니냐는 의혹도 제기 됐지만, 강 감독은 "이미 2~3일 전에 결정된 사항이었다. 2월에는 나라에 큰 행사도 있고 해서 전략적으로 봄이 시작되는 3월 첫 주에 내자고 결정했는데 공교롭게도 이렇게 됐다"며 오해라고 말했다.

한편 조민기의 성추행 논란이 알려진 직후인 20일, 조민기 소속사 윌엔터테인먼트 측은 보도자료 등을 통해 "지난해 초부터 학교 내에 조민기에 대한 확인 안 된 구설이 떠돌기 시작했으나, 피해자도 없이 떠도는 소문이라 처음에는 깊게 신경 쓰지 않았다. 이후 관련 내용이 익명 신문고를 통해 대학 측에 알려지게 되었고, 불특정 세력으로부터 언론에 알리겠다는 협박을 받은 조민기는 결백을 밝히기 위해 법적 조치 진행 여부도 생각하였으나, 가장 먼저 이로 인해 상처를 입을 가족들을 지키고 싶었던 마음과 상대방이 학생이라는 점을 고민하여 최대한 대학 측에서 진상규명을 해주기를 요청했다"며 성추행 논란에 대해 부인했다.

하지만 이후 청주대 졸업생과 재학생들을 중심으로 조민기의 성추행 사실을 증언하는 폭로가 연이어 쏟아지자 21일 오전, 소속사는 "지속적으로 이어지고 있는 배우 조민기에 대한 성추행 관련 증언들에 대해 소속사는 심각성을 인지하고 있다"면서, "소속사 차원에서 이뤄지는 확인을 넘어 더욱 명확한 조사가 이뤄져야 한다고 판단, 배우 조민기는 앞으로 진행될 경찰조사에 성실히 임할 예정"이라는 입장을 내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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