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겨 요정' 최다빈(18·수리고)이 첫 올림픽 개인전 쇼트프로그램에서 클린연기로 또 다시 개인 최고기록을 작성해 9위를 확보했다. 김하늘(16·평촌중)은 두 차례 점프에서 회전이 부족했던 아쉬움이 있었지만 프리스케이팅 진출에 성공했다.

최다빈은 21일 강원도 강릉시 강릉 아이스 아레나에서 열린 2018 평창 동계올림픽 피겨스케이팅 여자싱글 쇼트프로그램 경기에서 67.77점(기술점수 37.54점, 구성점수 30.23점)을 받았다. 이는 지난 11일 단체전에서 기록했던 개인 최고점 65.73점을 뛰어넘는 점수였다. 현재 5그룹 선수 6명이 남아있는 가운데, 최다빈은 현재 3위를 달리고 있어 최소 9위에 이름을 올리게 됐다.



최다빈은 올 시즌 우여곡절이 많았다. 평창을 불과 몇 달 남겨놓지 않은 시점에 어머니가 세상을 떠났고, 맞지 않는 부츠로 인해 부상까지 입으며 삼중고를 겪었다. 시즌 초에 출전했던 B급 대회와 2017-2018 국제빙상연맹(ISU) 피겨 그랑프리 3차 대회도 모두 아쉬움 속에 마무리해야만 했다.

그러나 지난해 12월부터 서서히 컨디션을 회복해 나갔고, 지난달 국내 마지막 올림픽 선발전과 대만에서 열린 4대륙 선수권 대회에서는 190점대를 돌파하며 개인 최고기록에 바짝 다가갔다. 이어 지난 11일에 열렸던 올림픽 단체전 경기에서는 올 시즌 최고의 연기로 쇼트프로그램 개인기록을 경신했다.




쇼트프로그램은 어머니를 잃은 최다빈의 마음을 가장 잘 대변하는 감성적인 연기였다. 4그룹 6번째로 출전한 최다빈은 'PaPa Can You Hear Me'에 맞춰 연기를 시작했다. 첫 점프 트리플 러츠-트리플 토루프 콤비네이션 점프를 완벽하게 뛰며 가볍게 출발했다. 이어 체인지 풋 콤비네이션 스핀, 플라잉 카멜 스핀을 연달아 침착하게 수행해내며 흐름을 이어갔다.

후반부 가산점이 붙는 시점에 트리플 플립과 더블 악셀 두 개의 점프를 흔들림 없이 차례대로 수행했다. 스텝 연기에서는 애절하면서도 아버지를 애타게 그리워하는 가슴 시린 모습을 섬세하게 표현해 냈다. 최다빈은 마지막 기술요소였던 레이백 스핀으로 모든 연기를 마쳤다. 최다빈은 연기를 마친 직후 눈물을 글썽이는 모습으로 크게 안도하며 관중들에게 화답했다.


김하늘, 두 차례 점프에서 아쉬움

생애 첫 올림픽무대를 김하늘은 54.33점(기술점수 29.41점, 구성점수 24.92점)을 받았다. 이는 지난달 대만에서 세운 2018 국제빙상연맹(ISU) 4대륙 선수권 대회에서 61.15점에 크게 미치지 못한 점수였다. 김하늘은 다소 긴장하며 이날 두 차례 점프에서 회전이 제대로 나오지 않아 감점을 받았다.


1그룹 다섯 번째로 참가한 김하늘은 영화 <피아노> OST에 맞춰 연기를 시작했다. 첫 점프 트리플 러츠-트리플 토루프 콤비네이션 점프에서 연결점프의 회전이 조금 모자르며 착지가 불안했다. 이어 자신의 장기인 두 차례 스핀을 연달아 수행했다. 김하늘은 체인지 풋 콤비네이션 스핀과 플라잉 싯 스핀에서 빠른 회전력을 보여줬다.

이어 두 번째 트리플 루프 점프에서는 첫 점프와 마찬가지로 회전수 부족 판정을 받고 말았다. 하지만 마지막 점프였던 더블 악셀은 깔끔하게 마무리 했다. 스텝 연기에서는 웅장한 선율에 맞춰 안무를 크게 수행하며 시선을 사로잡았다. 김하늘은 마지막 레이백 스핀으로 연기를 마쳤다. 김하늘은 현재 21위를 확보한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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