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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정론관에서 제종길 시장(가운데)이 전해철·김철민 의원 등이 참석한 가운데 416안전공원(세월호 추모공원) 조성 계획을 밝히고 있다.
 20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정론관에서 제종길 시장(가운데)이 전해철·김철민 의원 등이 참석한 가운데 416안전공원(세월호 추모공원) 조성 계획을 밝히고 있다.
ⓒ 박호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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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호 참사로 희생된 단원고 학생(250명)과 교사(12명)를 기릴 4·16안전공원(세월호 안산 추모공원)이 안산시 화랑유원지 정부합동분향소 옆에 조성된다. 

4·16세월호 참사 피해 지원 및 구제 등에 관한 특별법에 따라 국무조정실이 2016년 3월부터 추모공원 조성을 위한 기본용역을 진행한지 2년여 만이다.

제종길 시장은 20일 오전 국회 정론관에서 세월호 추모시설 관련 입장 발표 기자회견을 열고 "안산지역 추모공원은 현재 정부합동분향소가 위치한 화랑유원지 한 곳에 희생자 봉안시설을 갖춰 조성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시 주관으로 추모공원 조성을 위한 50인 위원회를 구성해 세부 건립계획과 로드맵을 마련하겠다"면서 "국제 공모를 통해 친환경 디자인으로 추모공원을 설계하고, 화랑유원지를 새롭게 단장하겠다"고 덧붙였다.

제 시장은 또 "오늘부터 안산에서 분향소를 제외한 세월호 관련 모든 시설물을 정비하겠다"면서 "오는 4월 16일 합동영결식을 거행한 직후 정부합동분향소와 주변 모든 시설물을 철거할 수 있도록 정부에 요구하겠다"고 밝혔다.

제 시장은 "안산은 세월호 참사로 인해 소중한 생명을 가장 많이 잃은 곳으로 그동안 피해극복과 공동체 회복을 위해 적극노력해 왔다"며 "그러나 추모공원 조성을 두고 시민들 사이에 의견이 나뉘었고, 이로 인해 시민과 유가족 모두가 진퇴양난의 어려움에 빠진 게 사실"이라고 말했다.

이어 "이에 우리는 어려운 결단을 내리고자 한다"며"이 결단은 추모공원 조성을 더 이상 미룰 수 없다는 판단에서 수많은 분들의 말씀을 듣고 고심 끝에 내린 것임을 이해해 달라"고 당부했다.

그러면서 "우리의 더 큰 미래를 위해 힘든 결정을 내렸으니 시민들이 넓은 마음으로 이해해 달라"며 "우리 안산시는 이번 추모사업을 계기로 '아픔의 도시'에서 '회복력 강한 미래의 도시'로 거듭나겠다"고 말했다.

안전공원 조성은 사업계획이 최종 확정되면 해양수산부가 관련 예산을 확보하고 기본계획 수립, 기본·실시설계 용역을 거쳐 공사를 착공한다.

4·16안전공원이 화랑유원지에 안착하기까지

4·16안전공원 조성 부지가 화랑유원지로 결정되기까지 세월호 도시 안산은 그야말로 우여곡절을 겪어 왔다.

4·16가족협의회는 안전공원 조성 장소로 애초부터 화랑유원지 부지를 원했다. 화랑유원지는 단원고와 가까우며 교통 여건이 좋아 시민들이 방문하기에 편리하기 때문이다.

희생학생의 유가족들은 2016년 10월 제종길 시장이 위원장을 맡은 4·16세월호 참사 안산시추모사업협의회에 안전공원 조성 장소로 화랑유원지를 제안했다. 이에 대해 추모사업협의회는 유가족 의견을 최대한 존중하면서 부지·시설 등을 논의해 계획안을 정하기로 했었다.

이후 추모사업협의회는 2016년 말부터 주민경청회와 시민토론회, 주민공청회, 전문가 심포지엄 등을 진행하면서 안산시민들의 의견을 수렴했다.

그 결과 추모공원 장소 부지로 화랑유원지, 단원고 뒷산, 단원고 앞 원고잔공원, 꽃빛공원, 하늘공원 등 5곳이 제시됐다. 5곳 부지별 장단점에서 화랑유원지가 ▲상징성 ▲접근성 ▲부지확보 용이성 ▲주변시설 연계성 등 4개 항목에서 유일하게 '우수'를 받았다.

하지만 안산지역 재건축조합 관계자 등 일부 주민들이 화랑유원지에 추모공원을 건립해서는 안 된다고 반발하면서 심포지엄 등이 제대로 열리지 못하는 등 안전공원 조성 장소 문제가 쟁점이 되면서 공전되어 왔다.

추모사업협의회는 지난해 6월말까지 안정공원 사업계획안(장소·설치 등)에 대한 입장을 정해 국무조정실에 전달하려고 했으나 조성 장소를 최종 결정하지 못하고 활동을 마쳤다.

대신 추모사업협의회는 화랑유원지가 안전공원 장소로 적합하다는 의견과 조성 방향 및 시설물 등 세부 사항을 담은 보고문을 국무조정실 산하 4·16세월호참사피해자지원및희생자추모사업지원단에 전달했다.


태그:#세월호 추모공원 조성, #416안전공원 조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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