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라이트의 메인보컬 양요섭이 5년 만에 솔로앨범으로 돌아왔다. 첫 번째 솔로앨범 때보다 더 설레고 떨린다고 말하는 양요섭의 모습에서 기분 좋은 긴장감이 느껴졌다.
19일 오후 서울 서초구의 한 공연장에서 열린 양요섭의 두 번째 미니앨범 <白(백)>을 소개하는 쇼케이스가 열렸다.
목소리에 집중한 앨범, 앨범명이 '백'인 이유는?
▲ 양요섭, 팬들을 위한 위로 가수 양요섭이 19일 오후 서울 서초동 흰 물결 아트센터에서 열린 두번째 미니 앨범 [白] 발매 쇼케이스에서 타이틀곡 '네가 없는 곳'과 수록곡들을 열창하고 있다. [白]은 양요섭이 2012년 발매한 솔로 앨범 이후 약 5년만에 발매하는 두 번째 솔로 미니앨범으로 많은 것을 담았으면 하는 마음, 다양한 이들을 행복하게 했으면 하는 마음, 그럼에도 내가 성장할 자리가 남았으면 하는 마음을 담아내고 있다. ⓒ 이정민
앨범명이 독특하다. 한자로 '白(흰 백)'을 이름으로 정한 이유에 대해 양요섭은 "처음에 하얀 도화지를 떠올렸다"며 말문을 열었다.
"하얀 색은 멋진 색 같다. 다른 색과 섞였을 때 그 색을 부드럽게 만들어주고, 너무 튀지 않으면서도 어떤 색이라도 소화하기 때문이다. 저 또한 하얀 색 같은 보컬이 되고자 하는 생각으로 앨범명을 이렇게 지었다."
양요섭은 이번 앨범에서 특히 '목소리'에 많은 신경을 썼다고 한다. 앞서 말했듯 '흰 백' 같은 보컬을 표현하기 위해서였다. "보컬 레슨도 받고 제 목소리에 가장 신경을 썼다"는 그에게 자신의 음색이 가진 차별성을 묻자 "부드러움"이라고 답했다.
이번 앨범의 타이틀곡은 '네가 없는 곳'이다. 양요섭이 작사, 작곡, 편곡에 모두 참여한 자작곡이다. 그는 "1집 타이틀곡 '카페인' 때와 마찬가지로 이번 타이틀곡도 댄스와 가창력을 다 보여드릴 수 있게 준비했다"고 밝히며 "목소리만 들려드리는 걸로 끝내지 않고 듣는 즐거움에 더해 보는 즐거움도 드리고 싶었다"고 말했다.
양요섭은 3~4년 전에 소설책 <미 비포 유>를 읽으면서 느꼈던 감정을 담아 '네가 없는 곳'을 작사, 작곡했다고 설명하며 오래 전부터 준비하고 완성시킨 곡이라고 덧붙였다. 이날 양요섭은 타이틀곡뿐 아니라 수록곡 7곡을 간추린 형식으로 부르며 음악감상회 형식으로 모두 라이브로 선보였다. 오롯이 팬들을 위해 만든 노래 '별'을 비롯해 한 곡 한 곡에 설명을 곁들이며 공들여 준비한 노래들을 차근차근 선보였다.
이번 앨범을 통해 양요섭은 윤딴딴과 멜로망스의 김민석 등 다른 뮤지션들과 함께 작업했는데 이 소감에 대해 그는 "많은 분들과 대화를 나누면서 많이 배우는 계기가 됐고, 개인적으로 만족도가 높은 앨범이 탄생한 것 같아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용준형의 지원 "제작자 입장에서 판단해줘 큰 도움 됐다"
▲ 양요섭, 팬들을 위한 위로 가수 양요섭이 19일 오후 서울 서초동 흰 물결 아트센터에서 열린 두번째 미니 앨범 [白] 발매 쇼케이스에서 타이틀곡 '네가 없는 곳'과 수록곡들을 열창하고 있다. [白]은 양요섭이 2012년 발매한 솔로 앨범 이후 약 5년만에 발매하는 두 번째 솔로 미니앨범으로 많은 것을 담았으면 하는 마음, 다양한 이들을 행복하게 했으면 하는 마음, 그럼에도 내가 성장할 자리가 남았으면 하는 마음을 담아내고 있다. ⓒ 이정민
하이라이트 멤버들 모두 양요섭의 솔로 앨범에 응원을 보냈다고 한다. 특히 용준형은 "제작자 입장에서 판단하고 가감 없이 이야기해줘서 큰 도움이 됐다"고 양요섭은 말한다.
"제가 이번에 처음으로 자작곡을 타이틀곡으로 하여 활동하게 되니까 의지할 곳이 멤버들밖에 없더라. 하이라이트 앨범의 타이틀곡을 많이 작곡했던 용준형에게 곡을 들려주면서 많이 물어봤고 그가 길잡이 역할을 해줬다. 너무 고맙다."
용준형의 곡을 받지는 않았냐는 질문에는 "사실 한 곡이 있었는데 제가 독감에 걸려 녹음 일정이 빠듯해지면서 아쉽게 녹음을 못했다"고 답했다. 덧붙여 "나중에 기회가 되면 그 노래를 불러보고 싶다"고 말했다.
그렇다면 하이라이트의 음악색깔과 양요섭 솔로의 음악색깔은 어떻게 다르다고 생각할까. 이 질문에 그는 "하이라이트는 밝고 경쾌하고, 양요섭은 서정적인 느낌이 더 강하다"고 답했다. 그러면서 "하이라이트의 음악도 나의 음악"이라며 "메인보컬로서 하얀색 같은 목소리를 내서 하이라이트 노래 색깔을 더 부드럽게 만드는 게 내 역할인 것 같다"고 말했다.
이번 앨범에서 양요섭은 독특하게 105장의 포토카드를 제작해 눈길을 끌기도 했다. 이렇게 많은 포토카드를 제작한 이유를 묻자 그는 "어떤 팬분은 제 사진만 20장씩 갖고 계시고, 어떤 팬분은 두준이 사진만 20장씩 갖고 계신다는 글을 봤다"며 "중복이 덜 됐으면 하는 바람에 105장이란 무리수를 일부러 뒀는데 많은 분들이 좋게 생각해주시고 귀엽게 봐주셔서 다행"이라고 답했다. 105장인 이유는 그의 생일 1월 5일에서 착안한 것이라고 한다.
"이번 앨범은 스스로 생각했을 때 굉장히 중요한 앨범 같다. 제가 전체적으로 프로듀싱을 할 수 있었고, 무대를 이끌어가는 모습 등 혼자서 만들어나가는 것이라 여러 가지 책임감도 더해진 것 같다. '앞으로의 양요섭'을 위해서 이 앨범을 잘 마무리하고 싶고, 라이브 무대 등에서 최선을 다해서 멋진 모습을 보여드릴 것이다."
▲ 양요섭, 솔로로 5년만이에요! 가수 양요섭이 19일 오후 서울 서초동 흰 물결 아트센터에서 열린 두번째 미니 앨범 [白] 발매 쇼케이스에서 포토타임을 갖고 있다. [白]은 양요섭이 2012년 발매한 솔로 앨범 이후 약 5년만에 발매하는 두 번째 솔로 미니앨범으로 많은 것을 담았으면 하는 마음, 다양한 이들을 행복하게 했으면 하는 마음, 그럼에도 내가 성장할 자리가 남았으면 하는 마음을 담아내고 있다. ⓒ 이정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