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켈레톤 윤성빈 선수가 16일 오전 강원도 평창 올림픽 슬라이딩 센터에서 3차 주행 출발을 하고 있다.

스켈레톤 윤성빈 선수가 16일 오전 강원도 평창 올림픽 슬라이딩 센터에서 3차 주행 출발을 하고 있다. ⓒ 이희훈


'스켈레톤 간판' 윤성빈(24·강원도청)이 한국 썰매 사상 첫 올림픽 금메달을 따내며 황제 대관식을 성대하게 치렀다.

윤성빈은 16일 강원도 평창군 알펜시아 슬라이딩 센터에서 열린 2018 평창 동계올림픽 남자 스켈레톤 경기에서 1~4차시기 합계 3분20초55로 1위에 오르며 금메달을 차지했다. 2위였던 니키타 트레구보프(OAR)와는 무려 1초63의 압도적인 차이였다.

윤성빈은 2012년 스켈레톤에 입문한 후 거침없는 상승세를 과시하며 입문 5년 만에 세계 정상에 올랐다. 2015-2016 시즌 국제봅슬레이스켈레톤연맹(IBSF) 스켈레톤 월드컵과 세계선수권 대회에서 한국 썰매 사상 최초로 우승을 차지하며 전 세계에 자신의 이름을 각인시켰다. 올 시즌에는 자신의 독주시대를 펼치며 스켈레톤의 황제임을 전 세계에 알렸다. 윤성빈은 2017-2018 IBSF월드컵 1~7차 대회에 출전해 금메달 5개, 은메달 2개를 목에 걸며 월드컵 랭킹, 세계 랭킹 모두 정상에 섰다,

가장 첫 주자로 3차 시기에 나선 윤성빈은 1·2차 시기의 흐름을 그대로 가져가며 빠르면서도 안정적인 레이스를 펼쳤다. 스타트를 2차 시기(4초59)보다 조금 늦은 4초64로 통과한 그는 마의 구간이었던 9~11번 구간에 몸의 무게중심을 맞춰가며 무사히 빠져나갔다. 윤성빈은 50초18로 통과해 1~3차시기 합계 2분30초53으로 여전히 1위로 달리며 앞서 나갔다.

그리고 운명의 4차 시기에서 가장 마지막으로 등장했다. 모든 것을 쏟아 부은 윤성빈은 믿기지 않은 역주로 또다시 트랙 신기록을 깨내며 우승을 차지했다. 1차 시기와 동일한 기록인 4초62로 출발한 윤성빈은 9~11번도 한 치의 오차 없이 완벽하게 빠져나오며 시속 125km로 최고 스피드를 찍었다. 결국 2차 레이스에서 세웠던 자신의 트랙 레코드(50초08)를 뛰어넘는 50초02의 새로운 기록으로 우승을 차지했다. 윤성빈은 합계 기록에서 3분20초55를 기록해 2위와 무려 1초63의 차이를 보였다.

2위는 알렉산더 트레티아코프에 이어 러시아계의 스켈레톤 새별로 떠오른 니키타 트레구보프가 3분22초18로 은메달을 차지했다. 3위는 돔 파슨스(영국) 3분22초20으로 깜짝 메달을 획득했다. 돔 파슨스는 3차 시기에서 엄청난 선전을 결국 동메달을 획득했다.

윤성빈의 가장 강력한 경쟁자였던 마르틴스 두쿠르스(라트비아)는 4차 시기에서 치명적인 실수를 범하며 4위에 그쳤다. 두쿠르스는 3차 시기에서 50초32로 여전히 메달권이었지만, 4차 시기에서 2번 코너 부근에서 부딪히는 실수를 하면서 50초76에 그쳐 1~4차 시기 합계기록 3분22초31로 메달 획득에 실패했다. 두쿠르스는 밴쿠버와 소치에서 모두 은메달에 그쳐 평창에서 3수 도전만에 금메달 획득을 노렸지만, 윤성빈에 가로 막혔고 실수까지 더해지며 자멸하고 말았다.

윤성빈과 함께 출전했던 김지수는 마지막까지 선전을 펼친 끝에 최종 6위에 올랐다. 김지수는 3차 시기에서 개인 최고기록인 50초51로 주파했고, 4차 시기는 50초51로 결승선을 통과해 1~4차 시기 합계 3분22초98로 6위로 선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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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창동계올림픽 스켈레톤 윤성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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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계스포츠와 스포츠외교 분야를 취재하는 박영진입니다.

오마이뉴스 김도균 기자입니다. 어둠을 지키는 전선의 초병처럼, 저도 두 눈 부릅뜨고 권력을 감시하는 충실한 'Watchdog'이 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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